[양들의 침묵] 35년, 제작진이 돌아본 논쟁의 유산
카란

개봉 35주년을 맞은 영화 <양들의 침묵>이 작품을 둘러싼 트랜스젠더 표현 논란에 대해 제작진 스스로 복잡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버팔로 빌 역을 맡았던 테드 레빈은 최근 할리우드 리포터 인터뷰에서 캐릭터가 남긴 상처와 그에 대한 자신의 인식 변화에 대해 처음으로 공개 발언을 했다.
<양들의 침묵>은 1991년 2월, 비수기 개봉작이라는 통념을 깨고 흥행과 비평 양쪽에서 모두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조디 포스터가 FBI 수습 요원 클라리스 스탈링을, 안소니 홉킨스가 한니발 렉터를 연기했고, 여성 피해자의 피부를 벗기는 연쇄살인범 ‘버팔로 빌’을 추적하는 이야기로 영화사에 강렬한 흔적을 남겼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남녀주연상·각색상까지 이른바 ‘빅5’를 모두 석권한 세 번째 작품이 됐고, 지금까지도 유일하게 작품상을 받은 호러 영화로 언급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버팔로 빌이라는 캐릭터는 성별 규범을 벗어난 인물로 읽히며 트랜스젠더 커뮤니티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성 정체성이 명확히 규정되지는 않았지만, 영화가 특정 이미지를 ‘괴물’과 연결시켰다는 지적이었다.

이에 대해 테드 레빈은 “지금 다시 보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들이 분명 있다”고 말했다.
“당시보다 지금은 트랜스젠더 이슈에 대해 훨씬 많이 알게 됐고, 그 대사들과 설정 중 일부는 분명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다.
촬영 당시에는 이런 문제를 인식하지 못했지만, 이후 트랜스젠더 동료들과 함께 일하고 문화를 이해하게 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그 표현은 적절하지 않았고, 분명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그는 분명히 말했다.
다만 레빈은 자신의 연기 해석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나는 그 인물을 동성애자나 트랜스젠더로 연기하지 않았다. 완전히 망가진 이성애 남성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밝혔다.
프로듀서 에드워드 색슨 역시, 제작진이 이런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우리는 원작 소설에 충실하다고 생각했다. 버팔로 빌은 동성애자도, 트랜스젠더도 아니라 병적인 인물이라는 전제가 명확하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그 지점에서 놓친 게 있었다”며, 고정관념이 누군가에게 실제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점에 충분히 민감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악의는 없었지만, 후회는 있다”고 그는 말했다.
<양들의 침묵>은 이후에도 수많은 명대사를 남기며 대중문화 속에 살아남았다.
“몸에 로션을 바르지 않으면 호스로 물을 끼얹을 거야”라는 버팔로 빌의 대사는 지금까지도 자주 인용된다.
이에 대해 레빈은 웃으며 “처음에는 그런 반응이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다. 괜찮다”고 말했다.
논란과는 별개로, 레빈은 작품에 대한 개인적 기억만큼은 긍정적으로 회상했다.
“조나단 드미는 정말 훌륭한 사람이었고, 이 영화는 내 영화 인생에서 가장 좋은 경험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35년이 지난 지금, <양들의 침묵>은 여전히 영화사에서 지워지지 않는 작품으로 남아 있다.
동시에, 시대가 바뀌며 새롭게 질문받는 영화가 됐다는 점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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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3등 영화적 각색으로 볼수도 있겠네요.
저도 어렸을적 몰래본거고 원작 소설을 보기전에 실사화 작품을 봤던지라
저도 트랜스남성보다는 그냥 표현 그대로 성정체성이 무너진 이성애자로 봤었네요.
테드래빈 옹께선 탐정 몽크 나오셨을때가 가장 생각나네요~
인자하신 반장님이 그때 그 연쇄살인마였던 점도 놀랐구요 ㅎㅎㅎ
범죄자를 괴물/악마화 하는것이 호러/스릴러 작법의 함정 중에 하나이고 그로인해 확산되는 대중의 인식이 많은 문제를 초래하기도 하지만...
결국 받아 들이고 이해하는건 각자의 몫으로 돌려야 겠죠 영화가 굳이 가르칠 필요는 없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