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영화를 부정한 감독들
시작

데이비드 핀처 – [에이리언 3] (1992)
데이비드 핀처는 [에이리언 3] 제작 당시 신인 감독으로서 제작사의 극심한 간섭에 시달렸다. 촬영 중에도 대본이 수시로 바뀌었으며, 감독의 의도와 상관없이 가혹한 편집이 이루어졌다. 훗날 그는 "이 영화를 누구보다 미워하는 사람은 바로 나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 이 작품을 완전히 부정했다.
조쉬 트랭크 – [판타스틱 4] (2015)
조쉬 트랭크는 영화가 개봉하기도 전에 SNS를 통해 제작사를 저격했다. 그는 "1년 전만 해도 아주 훌륭한 버전의 영화가 있었지만, 여러분은 아마 영원히 보지 못할 것"이라는 글을 남겨 파문을 일으켰다. 실제로 제작사 폭스가 강제로 재촬영과 편집을 진행하면서 영화는 방향을 잃었고, 결국 히어로 영화 역사에 남을 참사가 되었다.
토니 케이 – [아메리칸 히스토리 X] (1998)
토니 케이는 주연 배우 에드워드 노튼이 직접 편집에 참여해 자신의 권한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격분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크레딧에서 빼달라고 소송을 걸었으며, 대신 '험프티 덤프티'라는 우스꽝스러운 가명을 쓰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하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그의 본명이 그대로 실리게 되었다.
앨런 스미시 – 감독 조합의 가짜 이름
할리우드에는 감독이 영화를 도저히 자기 작품이라 인정할 수 없을 때 사용하는 공식 가명인 '앨런 스미시'가 있었다. 이는 실존 인물이 아니라 감독 조합(DGA)에서 만든 유령 이름이다. 1969년 [데스 오브 어 건파이터]에서 처음 사용된 이후 수많은 감독이 이 이름을 빌려 숨었으나, 정체가 너무 유명해진 탓에 현재는 공식적으로 폐지되었다.
데이비드 린치 – [듄] (1984)
거장 데이비드 린치조차 [듄] 앞에서는 무릎을 꿇었다. 제작자가 영화의 최종 편집권을 가져가면서 린치가 구상했던 기괴하고 독창적인 분위기가 난도질당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영화가 "내 인생의 거대한 실패"라고 말하며, 이후 TV 방영용 등으로 재편집된 판본에는 자신의 이름 대신 앨런 스미시라는 가명을 올렸다.
아서 힐러 – [AN ALAN SMITHEE FILM: BURN HOLLYWOOD BURN] (1997)
이 영화는 제목부터 '앨런 스미시 영화'라는 부제가 붙은 풍자극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감독 아서 힐러는 제작자와의 갈등 끝에 실제로 자신의 이름을 빼고 앨런 스미시라는 가명을 크레딧에 올렸다. 영화를 부정하는 내용의 영화를 정작 감독이 부정하게 된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황당한 사례로 기록되었다.
마이클 베이 –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2009)
마이클 베이는 이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주된 이유로 당시 할리우드 작가 파업을 꼽았다. 제대로 된 시나리오도 없이 촬영에 들어가는 바람에 스토리가 뒤죽박죽이 되었고, 그는 훗날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진행된 작업이었다"며 영화의 단점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조엘 슈마허 – [배트맨 4: 배트맨과 로빈] (1997)
조엘 슈마허는 이 영화가 개봉한 뒤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수십 년 동안 팬들에게 사과했다. 제작사가 장난감 판매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영화를 최대한 가볍고 유치하게 만들 것을 강요했기 때문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실망한 모든 팬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하며 자신의 프랜차이즈 파괴 실수를 겸허히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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