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단평] 노머시 - 평론가들에게 이렇게 욕을 들어 먹을 영화인가?
처음 이 영화에 대한 로튼토마토 평론가 지수가 공개되었을 때 처참한 수준의 점수를 받은 것을 보고 의아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리스 프랫과 레베카 퍼거슨이 나오는 데 둘 다 제가 오래전부터 좋아했던 배우라 안 볼래야 안 볼 수가 없었습니다.
영화 첫 시작 시점에 SONY 로고를 보고서는 불안한 느낌이 문득 들긴 했습니다. SONY가 대체적으로 애니메이션은 잘 만드는 느낌이고 대박을 많이 터뜨리기는 합니다만... 그 애니메이션에서 이룬 성공 공식을 영화로 이식하려 하다 보니 영화 자체의 만듦새가 너무 조악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허락이 되는 흐름을 점프하거나 대충 생략이나 적당한 세계관의 얼버무림 등을 영화에 갖다 적용하려니 영화의 만듦새가 망가지는 것이죠. 그렇기에 일단 소니 로고를 보면서 불안감이 들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영화를 다 보고 든 생각은 꽤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이 정도 영화에 평론가 점수를 20점 밖에 안 준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개인적인 굳이 감점 요인을 꼽자면 영화 써치의 형태를 차용해서 극의 흐름을 일방적으로 유도하고 만들어 간 점 때문일텐데 전반적인 내용의 흐름이나 긴장감은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90분이라는 제한적인 시간 내에 본인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상황에 맞춰 영화 시간도 1시간 40분이라는 짧은 호흡과 써치 영화의 특성상 꼬리의 꼬리를 무는 내용의 연속이기 때문에 정신없이 지나가는 내용은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도록 해 주었습니다.
더 좋았던 부분은 영화의 주제의식과 철학적인 고찰과 현실의 문제점을 곳곳에 시사한 점입니다. .
1) 사형제도의 존치 필요성에 대한 화두
2) 구시대적인 재판 과정에 대한 회의감과 대중적인 사법부에 대한 교체 요구
3) AI 만능설에 대한 의문
이 정도의 주제 의식이 직간접적으로 함양된 점만 놓고 봐도 꽤 짜임새를 때려 넣은 영화라고 생각이 듭니다. 사형 제도는 감정과 이성이 서로 극렬히 대립하는 제도이기도 합니다. 감정적으로 보았을 때 극악무도한 사건에 대해 사람들은 사형이란 극형으로 다스려야만 범죄 확률이 줄어들 것이나 혹은 범죄 피해자들에게 그 만큼의 고통을 주어야 한다는 논리로 사형제도를 옹호합니다. 그러나 인간이 과거부터 저저질러 온 무수히 많은 판례는 정치적 탄압을 비롯해 성과주의에 집착하여 무고한 이들을 형장으로 보내 생을 마감하게 하는 등 인간이기 때문에 저지를 수 있는 잘못과 실수를 고려하면 사형제도는 없어져야 할 제도라고 주장하곤 합니다. 이 영화에서도 결국 AI에 의해 최초로 사형을 실집행 받은 이는 사실 무고했다는 게 밝혀지면서 다시 한번 사형제도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또한, 영화의 마지막 반전으로 등장하는 여 경찰의 홈런 한방이 필요했다라는 절규는 비단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전무죄 무전유죄 또는 고무줄처럼 마구잡이식으로 늘리기도 하거나 줄이기도하는 사법부의 재량에 대한 일갈이라고도 볼 수 있죠. 특히 한국은 판사의 재량권이라는 이름 하에 많은 사람들이 이해를 할 수 없는 형벌이 내려지고는 합니다. 이런 형벌에 대한 대중의 갈증 해소 욕구를 AI 판사가 필요하다는 외침으로 울려 퍼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마지막으로 AI 판사가 도입되고 제 아무리 사실만을 갖고 심리하고 판단 하더라도, 그 사실이 인간에 의해 왜곡된다면 AI라 할지라도 완전무결한 판단은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묘사도 괜찮았습니다. 현재 시점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지극히 흔한 사실로 이른바 헐루시에이션 현상 때문에 AI가 한 일에 대해서 재차 검토를 하지 않으면 잘못된 사실을 여과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물론 전반적인 시나리오는 AI가 쓴 시나리오인가 싶을 정도로 전형적인 방향이긴 했지만 이러한 여러가지 주제의식과 문제점들을 고찰할 수 있는 점을 마련한 점만 보더라도 꽤 괜찮게 주제의식을 조합했다고 볼 수 있어서 영화 끝 부분에 가서는 여운이 상당히 남았는데, 이토록 처참한 점수까지 받아야 하는 점이 의문스럽네요.
로튼 평론가들이 지적하는 점이 AI친화적 사회, 공권력 친화적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이 없다라는 점인데, 영화의 끝 부분에 이르러 형사와 AI판사가 우리가 무슨 일을 저지른 것인지 자책하는 모습으로 영화가 마무리 되는 점은 AI의 재판이 결론적으로는 잘못이었다는 점을 시사하기 때문에 AI친화적인 사회라던가 공권력이 자유를 억압하는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로튼 평론가들과 제가 보는 눈은 서로 다른가 보네요. 만약 그들이 영화 외적인 PC요소(크리스프랫의 보수주의적 성향, 흑인 여형사가 최종 흑막이었다는 점) 들어서 점수를 감점처리 했다면 제 개인적으로 그들은 평론가로서의 자질이 없다고 생각이 드네요.
서치 형식으로 정신없이 지나가기 때문에 따라가다 영화가 끝나기는 하지만, 끝날 때 쯤에 주제의식들에 집중해서 본다면 결코 나쁘지 않은 영화라고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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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프랫이 좀 비평가들한테서 좋은 소리 듣는 배우가 아닌 것도 한몫하지 않았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