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넷' 후기.. 슬픔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방법
golgo

셰익스피어가 불멸의 걸작 '햄릿'을 탄생시킨 뒷이야기를 상상력을 발휘해 만든 이야기입니다.
작가로 성공하기 전, 셰익스피어는 마녀의 딸이라는 소문이 도는 신비로운 시골 처녀 아녜스와 사랑에 빠집니다. 두 사람은 결혼해 아들과 딸을 낳고 행복하게 살아가지만, 비극이 찾아옵니다. 아들 햄넷이 전염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아녜스는 아들의 죽음조차 지켜보지 못한 채 연극 일에 몰두하는 셰익스피어를 원망합니다. 비통함을 있는 그대로 발산하는 아내와 다르게, 셰익스피어는 작가로서 슬픔을 안으로 삭이며 그 감정을 더 고차원적인 예술로 승화시킵니다.
스토리 자체는 비교적 평이하고 결말도 예측 가능하지만, 16세기 영국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살린 미술과 의상이 관객을 그 시대로 끌어들입니다. 날 것 같은 생기와 감정의 소유자 아녜스 역 제시 버클리의 연기는 캐릭터의 기쁨과 슬픔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슬픔의 발단이 되는 아역 배우들의 연기도 까다로운 역할인데 꽤나 자연스럽습니다. 셰익스피어 역 폴 메스칼의 연기 또한 뛰어나 이번 아카데미상 후보에서 배제된 것이 의아할 정도네요.
정적인 장면이 대부분임에도, 아름다운 풍광을 포착하며 서정성을 더하고, 인물들의 감정선을 극대화해 드라마적 긴장감도 놓치지 않는 클로이 자오 감독의 연출 덕분에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 지루하지 않습니다.
특히 클라이맥스 장면에서는, 작곡가 막스 리히터의 그 “사기적인 음악”이 깔리면서 관객의 감정을 제대로 뒤흔드네요. 단순한 신파적 연출이 아니라, 예술을 통한 카타르시스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인생과 예술이 불가분의 관계임을 일깨워줍니다.
golgo
추천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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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2등 올해 가장 기대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노매드랜드 굉장히 좋게 관람했었는데
이번 작품도 기대되네요.
그리고 애프터썬의 폴메스칼이 나와서
더욱 더 보고싶은 작품입니다.
3등 저도 저희 영화모임 멤버들하고 볼예정임다
28년후 뼈의 사원과 더불어 일사분기 최고의 기대작입니다~
제가 클로이 자오 감독 믿고 엄청 강추 했는데 욕이나 안얻어먹었으면..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