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스포) 왕과 사는 남자, 개인적으로는 불호지만 가족 영화론 추천합니다.
吉君
※ 강력한 스포가 아낌없이 들어있습니다 ※
1. 배우들의 연기는 더 이상 더하고 뺄 것없이 안정적이었습니다.
신인인 박지훈도 그렇지만 유해진은 인생연기를 펼친 것 같고, 그 외 주조연들도 모두 연기 구멍이라 할만한 사람이 없더라고요.
영화를 보고 나와서도 심정적인 불편함(?)보다는 그래도 보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안정적인 연기의 힘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박지훈 배우의 사슴같은 눈망울이 촉촉하게 젖어있을 때면 가끔 감정 과잉이 아닐까 싶으면서도 그 것만으로도 납득이 되었달까요? ㅎㅎ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영화(물론 영화가 전체적으로 그 결을 잘 따라갔기 때문이겠지만)는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했던 설정과 편집들.
처음 호랑이가 나왔을 때 아, 이게 그 문제의 호랑이인가? 뭐...좀 어색하긴 하지만 괜찮은데?...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무게감없이 진짜 합성이란 느낌이 여실히 드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훌륭한 CG에 익숙해진 현재 관객들의 눈에는 하찮아 보일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해요.
차라리 AI를 쓰는게 낫지 않았을까도 싶고 -0-(AI를 써서 저렇게 된건가?)
제게 문제는 호랑이 CG의 퀄리티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당시 단종은 16세...게다가 계속 식사를 거르고 가마를 타고 왔다지만 유배를 오며 심적으로 쇠약해진 상태였습니다.
영웅신화를 쓰고 싶은게 아니었다면 그 상황에서 호랑이와 대치하고 일격사시킨다는게 좀...많이 어처구니가 없더라고요.
단종의 위엄에 사람들이 감화되는 장면을 묘사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만 굳이 그런 촌스러운 방식을 썼어야 하는 것인가? 싶고, 그 이후 민초의 이름을 하나하나 기억하려는 듯한 장면도 연출적인 면으로 본다면 촌스럽다고 볼 수 있는 방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장항준 감독님의 특성이 초반~중반 전개 부를 좀 설렁설렁 만들어가서 몰입감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왕사남에서도 여전히 절정에 다가가는 장면들을 다소 나열 형식으로 진행해 관객을 끌어들이지 못하는 부분이 없지는 않았다고 느꼈어요.
호랑이의 경우도 그 장면 끝나고 그 사체를 통해 마을 사람들을 배불리 먹인다 같은 에피소드가 나왔을 수도 있지 싶은데 그 귀한 호랑이 시체 어디갔나요?
3. 결말에서 다소 갸우뚱했던 설정.
단종이 사사될 때 활끈으로 교살하는 장면은 사료에도 나왔지만 그 장면이 통인으로 알려져있지 엄흥도가 했다는 기록은 없다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이치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보는데 엄흥도가 교살을 담당하여 나리 가시는 길을 직접 뫼시는 장면으로 연출됐을 때도 좀 많이 갸우뚱 했습니다.
폐위돼 사약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선왕의 옥체를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교살하는데 그걸 아무도 안 막고, 왕을 교살했는데도 아무런 제지가 없었다는 것도 의아했거든요.
제가 알기로 사람들이 안 보는 방 뒷편에서 창문에 구멍을 내고 그 안으로 올가미를 던져서 사람들이 안 보는 상태에서 교살했다...였는데 너무 대놓고 죽이고, 방에서 나온 끈을 울고 용을 쓰며 잡아당기는데 저 시키 저거...뭐하는거야? 라는 눈으로 보고 있기만 했다는 것도 좀 억지 연출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창문으로 올가미를 던져넣어 목을 걸어 죽인다...보다는 스스로 목에 올가미를 걸고 반대편을 직접 밖으로 밀어내 그걸 잡고 교살했다...가 정황상으로는 어울리지만 그게 감춰진 위치가 아니라 드러난 위치였다는게 문제라면 문제일 수 있겠네요.
감정적으로 동요돼 울컥울컥하며 눈물찍어내는 틈에서도 계속 저런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
저도 참...어지간히 T발놈이 아닌가 싶네요 ㅎㅎㅎ
어쨌든 영화 자체는 잘 봤고, 울컥하고 눈물도 났지만 이 영환느 저처럼 분석적으로 보는 사람들보다는 영화 자체의 분위기에 몰입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한 영화일 것 같아요.
또 설 연휴 때 뭐 볼만한 영화 있어? 라고 물어봤을 때 분명 가족과 함께 볼거라면 왕과 사는 남자 보라고 할 수 있는 영화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추천인 7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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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아쉬움이 많은 연출이었어요!
복권파 일당이 한명회파 에게 매복 포위 당하는 장면에선 실소가 나오더군요.
저도 밖에서 저 난리가 났는데 몰랐다고?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OTL
3등 음향이나 CG특히 호랑이 CG가 미흡한 부분이 많아서 수정할 예정이라고 감안하고
보라고 적혀있었고 제작진도 분명 그걸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3개월동안 분명히
수정했을텐데 이렇게 지적이 많이 나오는것도 신기하네요??
훨씬 이전의 작품인 박훈정 감독의 '대호'때도 이런말은 안나왔는데 말이죠..
어른의 사정이기는 하겠지만 뭔가 손대기가 어려운 지점이 있었나 봅니다 OTL
아마 주요 요소는 아니어서 그랬던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대호는 말 그대로 호랑이가 주요 소재니 어쩔 수 없이 정성을 들였겠지만 말이죠.
한명회)을 상징한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본문에 쓰신 영웅신화로서의 설정이 맞습니다. 단종의 정통성은 그 존재만으로 세조에게 위협인데, 민중을 잡아먹고 위협하는 호랑이를 물리쳤다는 건 단종이야말로 혼란한 세상에서 민중을 구할 진정한 왕재임을 상징하는 장면이죠. 한명회가 영월로 온 것도 그래서...😅
귀한 호랑이는 절벽 아래로...아마 물고기 밥이 되지 않았을까요. 별개로 저도 저 호랑이 마을사람들의 한달치 식사는 될 텐데 싶었습니다.
실질적으로 호랑이는 적대관계라기 보다는 산중 왕이자 산신의 전령으로 묘사가 많이 되기 때문에 왕의 정통성을 세우는 의미였다면 차라리 진짜 판타지로 처리해서 기력이 쇠한 선왕이라 할지라도 백성을 사랑하는 올곧은 마음으로 호랑이 앞을 막아서고 그에 압도된 호랑이가 스스로 뒤돌아 가는 장면으로 연출하는게 어땠을까 싶습니다.
그랬다면 한명회의 폭정에 더 대비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근데 이렇게 하면 또 임팩트가 없기는 하네요 ㅎㅎ)
여러모로 아쉬운 장면이었어요.
아니 그 병사들 씬에 돈 그렇게 쏟으면서
그런데에 제작비를 쓰는지가..
















호랑이 같은 경우는 고사성어 "가정맹어호('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사납다')"를 상징한 것 아닌가 싶은데, 그 부분을 좀 더 잘 풀었으면 좋았겠다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