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신작 '휴민트' 프리미어 감상 후기(스포x)
감상일: 2026.2.7
감상 환경: CGV왕십리 아이맥스관
1. 개봉 전 주말 프리미어(유료 시사)로 미리 감상한 류승완 감독의 신작. 그의 최근 5년 개봉작들 중 '모가디슈', '밀수'에 매우 만족한 반면 '베테랑2'에는 크게 실망했으나 이번 작품은 다시 반등했을 거란 믿음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CGV에서 진행된 외유내강 기획전에서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부터 '밀수'까지 그의 탄탄했던 전작들을 쭉 훑었던지라 기본부터 잘 다져진 연출력을 믿었던 것.
2. 각자의 정당성과 목적을 지닌 매력적인 캐릭터들, 그 캐릭터를 구축하는 배우들의 연기, 액션키드라는 감독의 오랜 별칭답게 이번에도 역시나 한 획을, 아니 몇 줄의 굵직한 획들을 제대로 그어준 액션, 흥미로웠던 인물간 관계의 구도, 곳곳에 포진된 맛깔난 대사, 블라디보스톡을 배경으로 국정원-보위부-북한 총영사관 인물들와 그 가운데 놓인 휴민트 여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의 밀도와 전개 방식,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도록 쫄리게 만드는 연출, 미술과 촬영, 음악과 음향을 비롯한 시청각적인 면들, 액션 + 범죄 수사극 + 멜로(!)의 적정비 장르 조합까지 극에 한껏 몰입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가득해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했습니다. 영화 진짜 잘 뽑혔어요.
3. 근 5년 간 류승완 감독과의 합이 참 좋았던 조인성 배우는 한국판 존윅인 조윅이라 불릴 만했고, 자신이 청룡 공식 멜로남으로 등극한 이유를 뿜뿜해대는 박정민 배우와 등장씬마다 입이 떡벌어지는 미모를 보이는 신세경 배우의 멜로라인은 그야말로 가슴이 아렸으며, 러시아 주재 북한 총영사로 분한 박해준 배우의 악랄하고 끈덕진 빌런역은 이를 악물게 했습니다. 그의 수하로 나온 두 젊은 배우들도 인상이 강해 눈에 띄더군요.
4. ‘베를린’과의 느슨한 연계나(베를린을 기억하는 관객들이 반길 누군가도 언급됩니다) 유사한 인물간 관계, 거기에 러시아의 건조한 추위가 느껴지는 씬들은 개인적으로 '냉각된 채 흐른다'는 모순적 표현을 붙이곤 하는 남북의 관계와 시간들을 연상케도 했습니다. 일전의 '베를린'에서처럼 상대국에선 서로 맞대립조차 할 수 없어 제3국에서 정보전을 펼치는(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 진전의 시도만을 쌓았을 뿐 사실상 제자리 걸음인 관계가 안타깝게도 느껴졌습니다. 그에 관해 '모가디슈'에서처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면은 딱히 없었습니다만.
5. 이번엔 왕아맥에서 봤고 정식 개봉일인 수요일엔 오전 시간대로 용아맥 예매를 해뒀습니다. 음향도 꽤 인상적이었던 영화라 나중에 돌비 환경에서도 감상하고 싶네요. 저는 류승완 감독의 영화들은 늘 기본이 3차 감상인 듯합니다. 최근작인 '베테랑2'는 그렇지 않았지만 이 작품은 분명 그러할 듯하네요. 며칠 전에 본 '왕과 사는 남자'의 경우 만듦새의 아쉬움이 컸으나 관객과의 공감대 형성이라는 면에서 강점이 뚜렷했던 만큼 두 영화가 이번 설연휴 쌍끌이 흥행을 해주길 기대해 봅니다.
[아래는 상영 후 지급된 영화 속 주인공들의 사진입니다.]



추천인 11
댓글 8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1등
2등 받으신 사진 넘 멋지네용!!
3등
저도 재밌게 봤습니다



















영화 잘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