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우리] The Straits Times 리뷰
볼드모트

젊은 사랑의 비극은 시대를 초월한다 ― [만약에 우리]
[만약에 우리] (PG-13)
114분 | 1월 22일 개봉
★★★★☆
줄거리: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10년 전 헤어진 연인 이은호(구교환)와 한정원(문가영)이 우연히 재회한다. 영화는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일련의 플래시백을 통해 두 사람의 관계를 따라간다. 첫 만남에서 시작해 격정적이면서도 불안정한 연애에 이르기까지, 국가적 경제 위기 한가운데서 서로의 감정적 취약함을 감당하려 애쓰는 두 사람의 모습이 그려진다.
2018년 멜로 영화 [먼 훗날 우리]의 팬이라면 안심해도 좋다. 이 작품은 중국 히트작을 원작으로 한 한국판 리메이크이지만, 2008년 서울의 혹독한 경제 현실에 뿌리내린 성장 서사를 새롭게 가공하며 독자적인 완성도를 보여준다.
김도영 감독([82년생 김지영], 2019)은 대학생 시절의 순진함에서 성인으로 이행하는 과정을 거치며 두 주연 배우에게서 강렬한 연기를 끌어낸다. 두 사람의 관계는 행복한 지점에서 시작하지만, 이런 영화들이 대개 그렇듯 결말은 정반대의 극단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에 가까운 감정의 위치에 도달한다.
2008년을 오가는 플래시백 구조는, 서서히 진행되는 이별과 상실을 관찰하는 한 편의 연구처럼 기능한다.
정원이 은호에게 “절대 떠나지 말라”고 약속을 받아내는 순간, 관객은 본능적으로 최악을 대비하게 된다. 현재 시점에서의 회상이라는 액자 구조는 가장 행복했던 기억마저도 우울한 안개 속에 가둔다. 동시에 서스펜스도 형성된다. 대체 언제 이 관계는 무너질까? 최고의 눈물샘 자극 멜로들처럼, 모든 것이 붕괴되는 순간은 피할 수 없고, 그렇기에 납득 가능하게 다가온다.
로맨스의 클리셰도 곳곳에 등장한다. 그녀는 그의 꿈을 응원하는 뮤즈이고, 그는 그녀 삶 속 ‘가족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안정적인 존재다. 그러나 김도영 감독의 절제된 연출 덕분에 영화는 결코 과장되거나 지나치게 감상적으로 흐르지 않는다.
이 영화의 진짜 강점은 젊은 사랑의 핵심에 놓인 비극적 아이러니를 날카롭게 해부하는 데 있다. 가장 깊이 사랑하는 이들이야말로 그 사랑의 복잡함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 그것은 과거의 로미오와 줄리엣에게도 진실이었고, 오늘날의 정원과 은호에게도 마찬가지다.
한줄 평:
감정에 단단히 뿌리내린 서사를 통해, 사랑의 비극적 아이러니를 영리하게 해부하며 눈물의 순간들을 정당하게 획득하는 영화.
출처:
https://www.straitstimes.com/life/entertainment/young-loves-tragedy-is-timeless-in-once-we-were-us-human-connection-rules-in-amiable-rental-fami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