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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선 (Meridian) - 로맨스 판타지와 B급 호러의 만남

영화썰푸는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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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jpg

 

익무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풀문'은 미국의 대표적인 B급 영화사 중 하나입니다. 국내에서도 1990년대 비디오 테이프 대여점 시대 때는 비디오로 배급된 공포영화 상당수가 풀문 영화사의 것이었다는 말이 있을 만큼 많은 작품을 내놓았던 영화사입죠. 솔직히 저는 풀문 영화사는 '트로마보다 고점도, 평균 재미도 낮은 B급 영화사' 라고 생각합니다.(풀문 팬이 계시다면 죄송합니다)

 

1990년 작, 자오선(Meridian)은 풀문 작품 중에서 꽤 독특한 존재감을 자랑합니다. 무엇보다 남성향이 절대 강세인 B급 호러 업계에서, 여성향 로맨스 판타지물이라는 점이 눈에 띄죠.

 

줄거리는 전형적인 여성향 로맨스 판타지, 그 중에서도 '고수위물'에 가깝습니다. 능력도 있고 아름다운 여주가 있고, 여주와 친한 서브 여가 있으며, 여주와 찐한 관계를 맺은 잘생기고 신비한 남주가 있고, 적대자인 빌런도 있습니다. 여기에 차원의 문을 넘나드는 판타지, 호러가 뒤섞여 있는데요. 고수위 여성향 로맨스 로맨스, 그 중에서도 짧게 1권으로 스토리가 완결되는 고수위 여성향 라노베, 일명 TL 장르와 정말로, 정말로 흡사합니다. 그냥 영화로 보는 TL이라 해도 무방하죠.

 

 

 

 

 

img (1).jpg

스토리

 

안좋은 이야기부터 해야 겠는데요. 스토리는 이 영화의 최대 단점입니다. 30분으로 준비한 스토리를 1시간 20분으로 늘려버리면 이런 결과물이 나올 겁니다. 캐릭터는 그럭저럭 잘 잡혀 있지만, 그 캐릭터들이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대단히 지지부진합니다. 신비한 만남, 성적인 관계, 숨겨진 비밀 찾기, 갈등 극대화, 해소 등 스토리의 모든 중요한 부분들을 풀어나가는 데 30분이면 충분할 빈약한 스토리를 1시간 20분동안 하고 있으니 30초로 끝내야 할 대화씬이 1분이 되고, 1분이 2분이 되며, 2분은 5분이 되는 꼴이죠. 스토리의 밀도가 좀 심하게 낮고, 그만큼 지루한 부분도 많습니다.

 

다행히 스토리가 빈약하고 지지부진합니다만, 기본적인 뼈대나 기승전결은 나쁘지 않습니다. 각 포지션에 배치된 캐릭터들은 제 역할을 하고, 결말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메인 커플 이야기는 마무리를 짓지만, 꽤 괜찮은 서브 여주를 그냥 내다버리다시피 하는 건 또 하나의 혹평거리입니다. 심지어 이 서브 여주는, 엔딩에도 큰 영향을 미쳤음에도 말이지요.

 

 

 

 

 

 

 

img (2).jpg

 

캐릭터

 

아름답고 어느 정도 능력있는 메인 여주. 역시 아름답고 어느 정도 능력있는 서브 여주. 잘 생겼고 성적으로도 뛰어나지만 비밀이 있는 남주. 남주를 미워하는 서브 남주 겸 빌런. 기타 조연들. 전형적인 로판물 캐릭터들이라는 느낌입니다. 캐릭터들은 전반적으로 괜찮습니다. 일단 남녀에 조연까지 가리지 않고 제 역할에 맞는 비주얼을 보여주며, 연기력도 특별히 흠 잡을 데는 없습니다. 특히 메인 커플의 눈부신 미모는 이 장르에 매우 적절한 비주얼을 보여줍니다. 

 

아쉬운 건, 30분 짜리 스토리를 1시간 20분으로 길게 늘여놓고 메인 커플을 제외한 여타 캐릭터들의 묘사를 지나치게 소홀했다는 겁니다. 빌런까지는 그렇다 쳐도, 그 외 캐릭터들 서사에 좀 더 신경을 썼더라면 스토리도 덜 지루했을 테고, 전반적인 캐릭터 수준도 높아졌을 것 같은데 그렇지 못 한 게 아쉽습니다. 조연 캐릭터 서사까지 너무 신경썼다가 메인 스토리가 힘을 잃어 작품 망치는 경우도 있지만, 이 작품은 어차피 메인 스토리 밀도가 낮으니 조연 캐릭터라도 좀 더 보강했다면 좋았을 텐데요.

 

 

 

img (3).jpg

 

연출

 

이 영화에서 가장 고평가 하는 부분입니다. 영상이 상당히 아름다운데요. 비슷한 시기 나온 B급 영화 중에서 이 작품 만큼의 영상미를 뽑아낸 작품은 흔치 않습니다. 특히 초반과 결말에 나오는 차원의 문을 넘는 장면이라거나, 아름다운 로맨스 장면이라거나, 심지어 일상 장면에서도 꽤 그럴듯한 화면을 뿌려 줍니다. 음악 등 다른 부분도 크게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고수위 여성향 로맨스 호러라는 작품 분위기를 잘 파악하고, 그에 맞게 잘 연출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총평

 

자오선은 나쁜 영화는 아닙니다. 여성향 로맨스 B급 호러 영화는 그 자체로 희소성이 있고, 특히 연출에 있어서는 기억에 남을 만한 결과물을 내놓았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빈약한 스토리를 너무 지나치게 늘렸고, 그 때문에 많이 지루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생겼다는 점이죠. 시도는 흥미로우나 장점보다는 단점이 좀 더 눈에 밟히는, 아쉬운 영화입니다.

 

총평 - 5/10

 

 

 

* 예전에 잠시 운영했다가 버려둔 저의 개인 블로그 리뷰를 조금 수정해서 올렸습니다.

 

영화썰푸는남..
0 Lv. 214/400P

남들 잘 안 보는 영화를 좋아하고

영화 뒷이야기를 탐구하는 것을 좋아하는 남자, 영화썰푸는남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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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오... 미녀와 야수 같은 건가요?
요즘 말로는 수인물? ^^
20:30
26.01.24.
golgo
미녀와 야수+기타 동화 약간 섞어서 고수위 로맨스 판타지로 만들었다고 표현하면 적절하겠네요.
20:36
26.01.24.
profile image 2등
여주의 미모가 인상적이었습니다 😄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21:01
26.01.24.
profile image
네버랜드
오 그러네용!!
트윈픽스에서 미모에 놀랐던 기억이ㅎㅎㅎ
23:10
26.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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