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카체이스 ‘촬영 시간 10분’, 도로 봉쇄하고 지상 5cm 카메라로 밀어붙였다
카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장면 중 하나로 꼽히는 카체이스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촬영감독 마이클 보우먼이 촬영 현장의 선택과 계산, 그리고 현장에서의 승부수를 구체적으로 전했다.
“70년대 영화 같은 화면”을 목표로 한 촬영 방식
마이클 보우먼은 폴 토마스 앤더슨과 <마스터>부터 함께해온 인연이 있다. 이번 작품은 세 번째 협업이자, 촬영감독으로 단독 크레딧을 받은 첫 작품이기도 하다.
보우먼에 따르면, 폴 토마스 앤더슨은 이번 영화에서 화면의 질감을 ‘70년대 영화처럼’ 가져가길 원했다. 목표로 삼은 감각은 <프렌치 커넥션> 같은 시대의 거친 에너지였다. 이를 위해 전편을 비스타비전 포맷으로 찍었고, 카메라를 고정시키기보다 계속 움직이며 따라가게 하는 촬영에 힘을 줬다.
클라이맥스 카체이스, 긴장감을 만드는 게 과제였다
문제의 장면은 클라이맥스에서 등장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밥’의 딸 ‘윌라’(체이스 인피니티)가 ‘록조 대령’(숀 펜)의 손아귀를 벗어나 차를 몰고 달아나고, 뒤에서는 윌라를 노리는 킬러가 추격을 시작한다.
보우먼이 꼽은 가장 큰 과제는 단순했다. “차 두 대가 여기저기 달리는 장면을 찍는 건 가능하지만, 그 안에서 어떻게 긴장감을 계속 끌고 가느냐”였다.
우연히 발견한 도로, 그리고 ‘지면 바로 위’라는 해답
로케이션은 캘리포니아의 보레고 스프링스 외곽에 있는 급경사 도로였다. 현지에서는 경사 때문에 별칭으로 불리는 구간인데, 앤더슨과 바우먼은 다른 장면 답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그 길을 지나쳤다고 한다.
여러 번의 테스트 끝에 얻은 결론은 명확했다. 광각 렌즈를 땅에 거의 붙이다시피 낮춰, 지면에서 몇 센티미터 떠 있는 높이로 달리면 속도가 훨씬 과감하게 느껴진다는 것. 바우먼은 작은 모니터로 봐도 “이미 강력한 그림이 나온다는 게 분명했다”고 말했다.
카메라카가 핵심..“지상 5cm, 시속 130km면 이 팀이다”
이 장면의 핵심 파트너는 카스턴트 분야에서 유명한 ‘카메라카’ 팀이었다. 촬영용 카메라를 차량에 싣고 고속으로 달릴 수 있도록 설계·제작하는 전문 조직으로, 바우먼은 과거 <포드 V 페라리> 현장에서도 이들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바우먼은 “카메라를 지면에서 5센티미터 정도 띄운 채 시속 130킬로로 달리고 싶다면, 이 팀이야말로 적임자”라고 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선택으로, 햇빛을 ‘있는 그대로’ 담는 것을 들었다. 차량에 단 카메라가 약간 흔들리고 떨리더라도 그것을 실수로 보지 않고, 화면의 개성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것이다.
촬영 가능 시간은 10분..업계 최정예가 몰려든 이유
카체이스가 찍힌 곳은 실제 교통량이 많은 도로였다. 촬영을 위해 도로를 막을 수 있는 시간은 단 10분뿐. 이 짧은 시간 안에 장면을 완성해야 했기 때문에, 카스턴트 드라이버를 포함해 현장 경험이 많은 스태프들이 총출동했다. 바우먼은 업계에서 손꼽히는 실력자들이 힘을 합쳐 이 ‘한 방’을 찍어냈다고 설명했다.
편집·음악·사운드가 합쳐져 “히치콕 같은 긴장”이 됐다
바우먼은 이 장면이 촬영만으로 완성된 게 아니라고 강조한다. 편집 과정에서 긴장감이 더 높아졌고, 조니 그린우드의 음악이 그 압박감을 단단히 쥐어줬다는 것이다. 여기에 엔진 소리와 차량 사운드가 정교하게 설계되면서, 결과적으로 “히치콕 영화 같은” 압박감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순간이 너무 많았다”..로케이션이 영화에 준 힘
바우먼은 카체이스 외에도 인상 깊었던 촬영을 여러 개 언급했다. 옥상 장면과 폭동 장면을 특히 좋아했고, 스케이트보더들과 함께한 촬영에도 힘을 쏟았다고 밝혔다. 또 촬영지였던 엘파소가 매우 협조적이어서 도시 곳곳을 자유롭게 찍을 수 있었던 점도 큰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로케이션 자체가 영화에 깊이를 더해줬다고 말하며, 매일의 촬영이 쌓여 결국 영화가 가진 에너지와 ‘마법 같은 순간’이 탄생했다고 돌아봤다.
추천인 12
댓글 21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상복은 있길!!
10분만에 후다닥 잘 찍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