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첼 맥아담스가 말한 [직장상사 길들이기] “불편함”과 “맛있는 악역”
카란

레이첼 맥아담스와 딜런 오브라이언이 줌으로 마주 앉아, 샘 레이미 감독의 신작 <직장상사 길들이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딜런은 소파 위에서 자세를 계속 바꿔가며 질문을 던졌고, 레이첼은 구아테말라 여행에서 샀다는 타이다이 티셔츠에 체크 셔츠를 겹쳐 입은 편안한 차림으로 대화를 받았다. 화면 뒤편에는 식물과 소품, 손글씨 카드들이 가득했고, ‘화려함보다 생활이 먼저인 사람’이라는 인상이 그대로 남았다.
작품은 생존 스릴러의 외피를 두르지만, 이야기의 핵심은 ‘권력 관계가 뒤집히는 순간’에 있다. 외딴 섬에 고립된 직장인(레이첼)과 자기중심적인 상사(딜런)가 맞붙으며, 레이첼의 캐릭터는 억눌려 있던 분노를 마침내 밖으로 꺼낸다. 촬영 현장은 반대로 ‘독한 분위기’와 거리가 멀었다. 레이첼은 딜런의 건강 루틴(일찍 자고 건강 음료 마시는 것) 때문에 본인이 오히려 게을러 보였다고 농담했고, 딜런은 레이첼이 자신보다 촬영도 더 많이 하고 아이들까지 있는데 그럴 리가 있냐며 맞받았다.
딜런 오브라이언: 피자 토핑 뭐 좋아해요?
레이첼 맥아담스: 파인애플, 버섯, 그린 올리브, 바나나 페퍼.
딜런 오브라이언: 와. 이 질문 하길 잘했다. 조회수 좀 나오겠는데요.
딜런 오브라이언: 늘 연기가 강하잖아요. 현장에 갈 때 붙잡고 가는 원칙 같은 게 있어요?
레이첼 맥아담스: 기본적으로는 음악을 들어요. 캐릭터의 분위기나 몸 쓰는 방식 같은 것도 좋아하고요. 근데 그게 다가 아니에요. 결국은 ‘내 안에서 캐릭터랑 맞닿는 부분’을 꺼내야 하거든요.
제일 깊은 곳, 내가 불편해하는 부분. 그걸 찾아서 일부러 마주하려고 해요. 이상하고 나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감정까지요. 그 자리에 오래 있는 게 쉽진 않아요.
딜런 오브라이언: <노트북> 오디션 영상..진짜 전설이잖아요. 오디션은 원래 다들 망하기 쉬운데, 어떻게 그렇게 했어요? 아직도 그 얘기 들으면 어때요?
레이첼 맥아담스: 드라마의 재미가 거기 있죠. 진짜 감정에 들어갈 ‘허락’을 받는 것.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더 깊이 갈수록 사람들은 더 크게 반응해요.
제가 어릴 땐 방에서 노래 들으면서 울고, 감정 느끼는 데 시간을 많이 썼어요. 그리고 무대에서 내가 더 크게 울거나, 더 거칠게 토해내거나, 심지어 콧물이 흐를 정도로 망가질수록 관객이 더 박수치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죠.
조용한 아이였고 예술적으로 풀 데도 별로 없었는데, 그 순간 “아, 이거 평생 하고 싶다”가 됐어요.
딜런 오브라이언: 준비를 엄청 하는데, 그걸 티를 안 내요. 과시가 1도 없어요. 준비 과정 얘기해줄래요?
레이첼 맥아담스: 그렇게 봐준 게 놀라워요. 준비는 하는데, 늘 ‘충분히 준비했나?’는 모르겠어요. 남들 준비 과정을 우리가 다 보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항상 더 할 수 있을 것 같고, 집에 가면 아이들 챙기면서 가능한 만큼 더 붙잡고 해요.
딜런 오브라이언: 화면에서 진짜 ‘살아있는 생물’ 같아요. 내가 뭘 던져도 즉각 받아내는 느낌. 캐릭터가 몸에 박힌 것 같아요.
레이첼 맥아담스: 이 작품은 준비하기 좋았어요. 샘 레이미 감독님이 준비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영화 얘기를 끝없이 해요. 촬영 몇 달 전부터 계속 이야기했고, 카메라 들어가기 전까지도 몇 달을 같이 맞춰봤어요.
이 캐릭터는 파낼 게 너무 많았고, 규칙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없는 것 같았어요. 지금이 어느 구간인지 헷갈릴 때도 많고요.
딜런 오브라이언: 맞아요. 매 순간이 미끄러운 내리막 같아서..그냥 날려야 했죠.
레이첼 맥아담스: 그게 결국 신뢰의 문제였어요. 저는 당신을 완전히 믿었거든요. 당신은 장면이 축 처져서 힘 빠지지 않게, 끝까지 살아 있게 만들려고 하잖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 대본엔 뭐가 있을까” 기대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딜런 오브라이언: 사람들이 자주 묻는 질문이 있죠. “이번 역할은 왜 이렇게 다르냐” 같은 거. 근데 난 오히려..이게 전혀 다른 역할이 아닌 것 같기도 해요.
레이첼 맥아담스: 나를 너무 잘 아네. 악역 연기할 때가 제일 재밌어요. 예전에도 그 ‘결’은 여러 번 해봤고, 솔직히 정말 맛있거든요.
다만 이번엔 ‘호감도’나 ‘구원 가능성’ 같은 걸 어디까지 밀어붙이느냐가 달라요. 그래도 관객이 끝내는 이 인물을 붙잡고 따라가야 하니까요. 이렇게까지 강하게 안티히어로를 맡아본 적은 없어서 큰 도전이었죠.
딜런 오브라이언: 샘 레이미가 그런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게 용기를 줬어요?
레이첼 맥아담스: 네. 대본이 좋았고 캐릭터가 좋았어요. 몸이 찌릿해지는 느낌 있잖아요. ‘아, 이거 내가 할 수 있겠다’ 싶은.
무엇보다 샘은 친절하고 협업적인 사람이에요. 이 역할은 그런 환경이 꼭 필요했거든요. 그리고 무엇을 고민하든 시간을 내서 끝까지 얘기해줘요. 그 사람이 영화에 들어가면, 진짜 그 생각만 해요.
딜런 오브라이언: 이 업계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아요?
레이첼 맥아담스: 이 업계는 사실 드라마가 끼어들 틈이 별로 없어요. 드라마는 카메라 앞에만 두자고요. 밖에서까지 하면 너무 피곤하잖아요.
저는 그냥 창작자들이랑 같이 있는 게 좋아요. 그게 제 영혼을 먹여 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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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3등
레이첼 누나가 어디 나와?
했습니다 ㅎㅎㅎㅎ
망가지는 연기 기대 합니다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