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업(Up)> 비워야 비로소 부풀어 오르는 것들
달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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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야 비로소 부풀어 오르는 것들: 흔들림의 기록
2026년의 첫 태양이 솟았다. 사람들은 다시금 수평선 위로 고개를 드는 붉은 해를 향해 저마다 새해의 다짐을 띄워 보낼 자리를 잡고, 그 안에 결점 없는 계획들을 박제하려 애쓴다. 그러나 내게 새해는 설레는 설계의 시간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시린 바닷바람 속에서 감당해야 했던 ‘서늘한 단절’의 기억으로부터 시작된다. 5년을 함께하며 서로의 생을 담보 잡았던 연인과 포항 호미곶의 상생의 손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던 그해 첫날의 기억 말이다.
당시 우리를 지탱한 것은 ‘완벽한 미래’라는 거창한 부채였다. 언젠가 바다가 보이는 집을 짓고, 타인의 부러움을 사는 삶을 살겠다는 약속들. 하지만 호미곶의 검푸른 파도가 발등을 적시던 그 새벽, 우리가 마주한 실체는 참담했다. 장엄한 일출 앞에서 정작 서로의 떨림조차 감싸줄 외투 한 자락 내어주지 못할 만큼 우리는 이미 서로에게 고갈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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