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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가없다] 이병헌 “촬영 내내 많이 웃게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카란 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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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은 골든글로브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길 기회를 맞았다.
그는 영화 <어쩔수가없다>로 코미디·뮤지컬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최초의 한국 배우가 됐다.

후보 발표 당시 이병헌은 한국에서 잠들어 있었고, 소식은 한 통의 메시지로 전해졌다.

“자고 있었어요. 한국에 있는 친구가 문자를 보내줘서 알게 됐죠. 자다가 들은 소식이라 정말 꿈꾸는 느낌이었어요. 너무 기뻤고요. 다만 연기는 이기고 지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려고 해요. 골든글로브는 처음 가보는 자리라, 좋은 영화인들과 배우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기대됩니다”

이병헌은 <어쩔수가없다> 외에도 같은 해 여러 작품으로 시상식 시즌을 뜨겁게 채웠다.
이 작품으로 고담 어워즈 후보에 올랐고,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는 귀마 역 목소리 연기로 골든글로브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오징어 게임>까지 포함해, 그의 최근 작품 세 편이 모두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후보에 올랐다.

“지난 2~3년은 정말 바쁘고도 풍성한 시간이었어요. 홍보만 해도 정신없을 정도였죠. 놀랍기도 했고, 동시에 굉장히 설레는 경험이었습니다”

ㅡ <어쩔수가없다>의 만수라는 인물에 끌린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박찬욱 감독님의 이전 작품들에서는 이렇게까지 코미디가 두드러지진 않았잖아요.
물론 어둡고 우울한 정서는 늘 있었지만, 이번 영화에는 웃음이 굉장히 많이 들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촬영하면서 ‘아, 이건 정말 많이 웃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처음부터 기대가 컸죠.

ㅡ 코미디와 비극의 균형은 어떻게 잡으셨나요?

이 영화의 웃음은 비극적인 순간, 어둡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나와요.
멀리서 보면 만수의 모습이 우습게 보일 수도 있죠.
하지만 만수 본인의 입장이 되면 전혀 웃을 수 없는 현실이에요. 그는 너무 절박하거든요.

관객은 그를 따라가며 공감했다가 어느 순간 웃게 되기도 하고, 다시 어두운 감정으로 빠져들기도 해요.
그 감정의 오르내림이 이 영화의 중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연기할 때는 철저히 만수의 시점에만 머물려고 했어요.
웃기려고 하거나, 웃음을 유도하려는 연기는 절대 하지 않으려고 조심했죠.
그런 순간이 오히려 감정 흐름을 망칠 수 있다고 느꼈거든요.

ㅡ 만수라는 인물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장면이 있었나요?

영화의 첫 장면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버지가 팔았던 집을 다시 사들여 가족들과 바비큐 파티를 하죠.
가족을 안으며 ‘이제 다 이뤘다’고 말하는 순간이 나와요.

그 장면에서 만수가 얼마나 가족을 지키고 싶어 하는 사람인지 드러나요.
동시에, 문제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는 느낌도 살짝 보이고요.
콧수염이나 약간 마초적인 태도 같은 디테일도 그 인물을 만드는 데 중요한 요소였어요.
첫 장면부터 관객이 만수를 이해할 수 있게 설계된 장면이죠.

ㅡ 그 장면이 굉장히 ‘아메리칸 드림’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맞아요. 그리고 그 장면이 영화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반복 촬영한 장면이었어요.
무려 30번이나 찍었죠. 체력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가장 힘들었어요.

영화계에서는 아이나 동물과 함께 찍는 게 어렵다고들 하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둘 다 있었어요.
아이들과 개들이 함께 움직이다 보니 작은 오해만 생겨도 장면이 깨졌고요.
박찬욱 감독님의 의도를 맞추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이 들어간 장면이었습니다.

ㅡ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무엇인가요?

많은 분들은 음악실 장면을 떠올릴 거예요. 영화의 상징 같은 장면이죠.
웃음도 크고, 이야기의 전환점이 되는 순간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첫 면접 장면을 좋아해요.
건너편 건물에서 반사되는 빛 때문에 눈이 부시고, 치통을 참아야 하고, 다리는 떨리고 있어요.
그 와중에 이력서를 자신감 있게 설명해야 하죠.

불편함, 절박함, 허세, 긴장이 동시에 섞여 있는 장면이에요.
그 장면이 만수의 상태를 관객에게 가장 잘 전달한다고 생각했어요.

ㅡ 장르 폭이 넓은데, 작품 선택 기준은 무엇인가요?

기준은 하나예요.
‘이 작품이 재미있을까?’라는 질문이죠.

이 재미라는 건 굉장히 개인적인 기준이에요.
어두운 이야기여도 읽는 과정이 흥미로우면 재미있고, 사회적인 주제를 다뤄도 저에게는 충분히 즐거울 수 있어요.

그래서 제 필모그래피를 보면 한쪽으로 쭉 가지 않고, 이 장르 저 장르를 오가게 되는 것 같아요.
저 스스로도 다음에 어디로 갈지 예측하지 않아요.

ㅡ 주목해야 할 한국 감독이 있다면요?

윤가은 감독님이요.
이미 몇 편의 장편을 연출했고, 여러 번 만나 이야기도 나눴어요.
<세계의 주인>을 연출하셨는데, 시선이 독특하고 새로운 감각을 가진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ㅡ 2025년에 인상 깊었던 영화는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와 <기차의 꿈>이요.
특히 <기차의 꿈>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마음을 찌르는 통증 같은 감정이 이어져요.
크게 울게 만드는 영화는 아닌데, 아주 조용하게 아프게 만드는 힘이 있었어요.

ㅡ 다시 박찬욱 감독과 작업할 의향은요?

물론이죠. 너무 하고 싶어요.

 

 

https://variety.com/2026/film/news/no-other-choice-lee-byung-hun-golden-globe-1236627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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