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8
  • 쓰기
  • 검색

스파이크 리 × 라이언 쿠글러, 영화관을 믿는다는 것 그리고 위험을 감수하는 연출

카란 카란
1369 5 8

Spike-Lee-Ryan-Coogler-Variety-Directors-on-Directors (1).webp.jpg

 

스파이크 리와 라이언 쿠글러는 각자의 최신작을 계기로, 영화를 극장에서 본다는 경험의 의미와 창작자로서 감수해온 위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두 감독은 영화 산업의 현실적인 조건, 배우와의 신뢰 관계, 그리고 왜 여전히 ‘영화관’이라는 공간을 믿는지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주고받았다.

스파이크 리:
전화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라이언 쿠글러:
LA에 있는 아이맥스 본사에서 최종 프린트를 확인하고 있었어요. 모든 게 제대로 보이는지 마지막 점검이었죠.

스파이크 리:
역시 완벽해! (웃음)

라이언 쿠글러:
제가 영화를 보기 제일 좋아하는 공간이기도 해요.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걸 이렇게 우리끼리만 보는 건 낭비다.’ 솔직히 말하면, 그쯤 되면 영화에 좀 질려 있잖아요.

스파이크 리:
스튜디오가 큰 실수한 거예요. 말해요!
(머리를 뒤로 젖히며 크게 웃는다)

라이언 쿠글러:
그래서 꼭 이 영화를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제 영화에는 정말 많은 영감이 들어가 있는데, 그중 상당수가 당신 영화에서 온 거거든요. 그냥 혹시나 해서 ‘지금 LA에 계실지도?’ 싶어서 전화를 드렸죠. 그랬더니 마침 계신다고 하시더라고요.

스파이크 리:
그게 바로 영적인 거죠. 보통 저는 LA에 잠깐 왔다가 바로 떠나요. JFK에서 새벽 비행기 타고 와서 일 보고, 밤에 다시 레드아이로 돌아가는 식이죠.

라이언 쿠글러:
첫마디가 “나 옆에 앉히지 마라”였어요.

스파이크 리:
경고였죠. (웃음)
영화 보는데,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코트사이드에 앉아서 셀틱스를 두들겨 패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막 벌떡벌떡 일어나고 난리였어요. 그 초현실적인 음악 몽타주가 나오는 순간에는, 완전히 정신을 놓았죠.

라이언 쿠글러:
존경하는 분께 영화를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게 정말 꿈 같은 순간이었어요. 당신 영화들이 제 인생에 끼친 영향이 정말 크거든요. <천국과 지옥>을 보면서도 같은 감정을 느꼈어요. 하나 여쭤봐도 될까요? 왜 구로사와였어요?

스파이크 리:
영화 학교의 가장 큰 선물 중 하나가 세계 영화를 접하게 해준 거였어요. 그때 <라쇼몽>을 봤고, 그게 <당신보다 그것이 좋아>의 출발점이었죠. 하나의 사건을 여러 시점에서 바라보는 방식 말이에요.
시간이 훌쩍 지나서 어느 날 전화가 왔는데, 덴젤이었어요. “스파이크, 각본 하나 보낼게”
다음 날 페덱스 트럭 오는 걸 기다리고 있었죠.

라이언 쿠글러:
기사님이 내리기도 전에 달려가셨겠네요.

스파이크 리:
“당장 내놔요!” (택배를 잡아채는 시늉)
근데 사실, 전화 끊기도 전에 이미 하기로 마음먹었어요. 덴젤이 전화했다는 것 자체가 이유였죠. 그는 제가 뭘 잘하는지 아니까요. 나중에 기자들이 알려주더라고요. <인사이드 맨> 이후로 20년 만의 작업이었다고요.

라이언 쿠글러:
어제 일처럼 느껴져요. 두 분은 늘 같은 궤도에 있는 느낌이에요.

스파이크 리:
우리가 맨날 붙어 다니는 건 아니에요. 매 순간 얼굴을 들이밀지 않아도 좋은 관계는 유지될 수 있죠. 사랑과 신뢰라는 토대만 있으면, 그 위에는 뭐든 쌓을 수 있어요.
그래서 덴젤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제목은 <천국과 지옥>이어야 하고, 리메이크가 아니라 재해석이어야 한다”

라이언 쿠글러:
재해석과 리메이크의 차이는 뭐예요?

스파이크 리:
원작은 전후 일본이 배경이고, 이번 영화는 현재의 뉴욕이에요. 미후네 토시로가 연기한 인물은 공장 사장이었지만, 여기서는 음악 업계 거물이죠. 베리 골디 같은 인물이랄까요. 음악은 제 세계니까요.
다만 유지한 건 하나예요. 도덕성. 돈 앞에서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친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덴젤 캐릭터가 말하잖아요. “모든 돈이 다 좋은 돈은 아니다”

스파이크 리:
그럼 제가 하나 물어볼게요. <씨너스: 죄인들>은 여러 스튜디오에서 거절당했다고 들었어요. 뭐가 그렇게 문제였어요?

라이언 쿠글러:
자세히 말하긴 어렵지만..솔직히 말하면—

스파이크 리:
최종 편집권이요? 소유권이요? 그거죠? 말해요!

라이언 쿠글러:
그것도 일부였죠. 그래도 운 좋게 이 프로젝트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스파이크 리:
조건부군요. 한마디로, 엉망이었다는 거죠.

라이언 쿠글러:
그 표현은 제가 안 할게요. (웃음)
그래도 워너와 함께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고, 사람들이 극장에 와준 것도 정말 감사했어요. 그건 감독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잖아요. 리스크죠. 그래도 저는 좋은 이야기에 배팅하고 싶어요.
솔직히 말해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경험은 대체 불가능하다고 믿어요.

스파이크 리:
마이클 B 이야기도 해보죠.

라이언 쿠글러: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를 준비할 때, 실존 인물과 닮은 배우가 필요했어요. 그렇지 않으면 영화가 처음부터 설득력을 잃을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마이크가 떠올랐죠. 만나 보니까 정말 잘 맞았어요.
그는 연기를 드러내지 않아요. 그냥 그 자리에 존재해요.


스파이크 리:
그건 사실이에요.

라이언 쿠글러:
<씨너스: 죄인들>에서는 쌍둥이 역할을 맡기면서 더 밀어붙이고 싶었어요. 관객이 어디까지 따라와 줄 수 있을지도 시험해보고 싶었고요.
마이크는 호감도가 굉장한 배우잖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냉혹한 살인자와 조종자를 연기해요. 그걸 숨김없이 밀어붙이는 게 흥미로웠죠.

스파이크 리:
완전히 판을 뒤집었어요, 브라더.

라이언 쿠글러:
우리는 만날 때마다 서로를 더 밀어붙여요.

스파이크 리:
그가 어떻게 당신을 밀어붙이나요?

라이언 쿠글러:
진실한 순간을 찾으려고 할 때요. <씨너스: 죄인들>에는 한 인물이 죽어가고, 다른 인물이 그를 안고 있어야 하는 장면이 있어요. 피 분장까지 한 상태에서요. 그걸 같은 날 다 찍었죠.
그가 저한테 계속 말하더라고요. “여기 있어줘. 계속 말 걸어줘. 내가 어디 있는지 잊지 않게”

라이언 쿠글러:
스파이크도 덴젤에게 그런 존재인 것 같아요. 스파이크가 아니었다면 <말콤 X>도, <천국과 지옥>도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스파이크 리:
우리 둘 다 정말 축복받았죠. 결국 우리의 일은 배우에게서 최고의 순간을 끌어내는 거예요. 그건 사랑과 신뢰 없이는 불가능해요. 그게 없으면, 그냥 끝장이에요.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5


  • 이상건
  • Sonatine
    Sonatine
  • 마이네임
    마이네임
  • golgo
    golgo
  • Robo_cop
    Robo_cop

댓글 8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벤 애플렉, 인공지능이 배우나 각본을 결코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 1 NeoSun NeoSun 1시간 전12:34 285
HOT '너자 2' 로튼토마토 신선도 근황 3 golgo golgo 2시간 전11:39 636
HOT ‘하우스메이드‘ 현재 폴 페이그, 시드니 스위니 최고 흥행작 2 NeoSun NeoSun 1시간 전12:52 316
HOT 디즈니 [라이온 킹] 감독 로저 앨러스, 76세로 별세 6 시작 시작 4시간 전09:58 617
HOT '검정고무신' 성우 선은혜 별세…향년 40세 4 카란 카란 2시간 전11:53 759
HOT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유력후보 북미 흥행순위 2 왕정문 왕정문 2시간 전11:53 661
HOT 오늘의 쿠폰 소식입니다~ 이번주 화이팅!!! 6 평점기계(eico) 평점기계(eico) 4시간 전09:07 915
HOT 소피 터너 “라라 크로프트 몸 만들려고 하루 8시간, 주 5회 훈련... 4 카란 카란 2시간 전11:39 716
HOT “라이언 존슨은 스타워즈 팬 반응이 무서웠다”는 말에 본인이 바... 4 카란 카란 2시간 전11:06 597
HOT '이 사랑 통역이 되나요?' 로튼 리뷰 3개 3 golgo golgo 2시간 전11:02 627
HOT '주토피아 2'의 역대 최고 흥행 축하해주는 '인사... 4 golgo golgo 3시간 전10:37 686
HOT 하이브미디어코프 2026년 영화,드라마 라인업 3 golgo golgo 3시간 전10:23 633
HOT [주토피아 2] 역대 할리우드 최고 흥행 애니메이션 등극 3 시작 시작 3시간 전10:03 673
HOT [어쩔수가없다] 네온 배급 2025년 외국어영화 개봉작 중 흥행 1위 3 왕정문 왕정문 4시간 전09:56 690
HOT [28년 후: 뼈의 사원] 미국 첫 주말 흥행 예상보다 부진 8 시작 시작 4시간 전09:54 708
HOT 하이브미디어코프 2026년 라인업 공개 4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09:04 860
HOT ‘마티 수프림‘ 미국 역대최고 흥행 A24 작품 / 역대 흥행 리스트 3 NeoSun NeoSun 5시간 전08:50 739
HOT <렌탈 패밀리: 가족을 빌려드립니다> 2월 25일 극장 개봉 6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5시간 전08:28 454
HOT 코시야마 케이타츠 나카니시 키아라 마이 선샤인 내한 3 e260 e260 6시간 전07:19 380
HOT 몇년전 일본은 작은 사랑의 멜로디(1971) 개봉50주년 행사를 한 ... 2 단테알리기에리 7시간 전06:27 349
1201387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1분 전13:57 11
1201386
image
golgo golgo 52분 전13:06 365
1201385
image
단테알리기에리 1시간 전12:57 215
1201384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2:52 316
1201383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시간 전12:37 193
1201382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2:34 285
1201381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2:27 275
1201380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2:15 244
1201379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2:11 281
1201378
image
카란 카란 1시간 전12:10 227
1201377
normal
Sonatine Sonatine 1시간 전12:09 314
1201376
normal
Sonatine Sonatine 1시간 전12:08 95
1201375
image
카란 카란 1시간 전12:02 357
1201374
image
카란 카란 2시간 전11:53 759
1201373
image
왕정문 왕정문 2시간 전11:53 661
1201372
image
코막혀요 2시간 전11:50 325
1201371
image
golgo golgo 2시간 전11:39 636
1201370
image
카란 카란 2시간 전11:39 716
1201369
image
golgo golgo 2시간 전11:20 320
1201368
normal
golgo golgo 2시간 전11:15 335
1201367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시간 전11:13 315
1201366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시간 전11:08 229
1201365
image
카란 카란 2시간 전11:06 597
1201364
image
golgo golgo 2시간 전11:02 627
1201363
image
golgo golgo 3시간 전10:37 686
1201362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10:34 211
1201361
image
단테알리기에리 3시간 전10:28 415
1201360
image
golgo golgo 3시간 전10:23 633
1201359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10:09 314
1201358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10:09 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