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2
  • 쓰기
  • 검색

<버려진 자들> Variety 리뷰

MJ MJ
1670 4 2

ABANDONS_240924_MC_00117r.jpg.webp

 

넷플릭스 ‘버려진 자들’ 리뷰: 질리언 앤더슨과 레나 헤디가 출연한, 맥 빠지고 어딘가 허전한 수정주의 서부극

글: 앨리슨 허먼 (Alison Herman)

 

요즘 TV 시리즈가 이유 없이 방대해지는 경우가 워낙 흔하다. ‘기묘한 이야기( Stranger Things )’ 시즌 4 마지막 회는 지금도 여전히 보고 있는 기분이다. 그래서 불평하는 게 좀 염치없게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서부극 <버려진 자들The Abandons> 같은 시리즈를 보면, “얇음”이 꽤 낯설 만큼 허전하고 압축된 느낌을 준다. (19세기 워싱턴주를 배경으로, 캐나다 앨버타에서 촬영되었다.) 제작자 커트 서터(Kurt Sutter)가 촬영이 끝나기도 전에 하차했고, 원래 10부작이었던 편성이 8부, 결국 7부로 줄었다는 제작 과정의 혼란스러운 뒷이야기를 몰라도, 이미 어딘가 삐걱거림이 느껴진다. 절반의 에피소드가 60분이 아니라 30분 남짓으로 끝나고, 이야기 구상도 충분히 다듬어지지 않았으며, 시즌이 갑작스럽게 끝나는 결말은 “혹시 뒤에 더 있나?” 싶을 정도다. 결과적으로 <버려진 자들>은 매력적인 설정에도 불구하고 불완전하고 답답한 드라마로 남는다. 제목이 가리키는 “버려진 자들”은 극 중 인물들뿐 아니라 드라마 자체에도 해당되는 말이다.

 

<버려진 자들>은 두 여성을 중심으로 한 대립을 다룬다. 한쪽은 미망인 광산 재벌 콘스턴스 밴 네스(질리언 앤더슨), 다른 한쪽은 독실한 아일랜드계 여성 피오나 놀런(레나 헤디)으로, 피오나는 입양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으며 콘스턴스가 노리는 땅의 주인이다. 콘스턴스가 자신이 속한 가상의 마을 ‘엔젤스 리지(Angel’s Ridge)’ 전체를 위해 헌신하는 인물인 듯 보이는 점, 그리고 실존 자본가 코넬리어스 밴더빌트를 투자자로 내세운 점 등에서 <데드우드(Deadwood)> 잔향이 느껴진다. 하지만 ‘선스 오브 아나키(Sons of Anarchy)’ 창작자답게 서터는 개척시대에서 문명으로 이행되는 과정보다는 피로 맺어진 가족과 복수극에 더 관심이 많다. 이미 두 세력 간의 긴장은 극한으로 치달아 있으며, 콘스턴스의 부하들이 피오나의 목장을 괴롭히는 동안 보안관은 눈을 감는다. 그러던 중 콘스턴스의 폭력적인 아들이 피오나의 딸 같은 존재인 달리아(다이애나 실버스)를 위협하면서 본격적인 충돌이 벌어진다.

 

제목 그대로, <버려진 자들> 중심은 피오나가 꾸린 ‘버려진 사람들’ 무리다. 은광이 있을지도 모르는 작은 마을 재스퍼스 할로(Jasper’s Hollow)에 모여 살며, 사회에서 밀려난 존재들이다. 피오나는 아이들에게 유모로 일하다가 아버지가 죽은 뒤 가족의 농장을 함께 이어받았다. 서부로 향하는 길에서 만난 흑인 교사의 아들 앨버트(라마 존슨), 그리고 원주민 소녀 릴라 벨(나탈리아 델 리에고)과 함께 작은 공동체를 이루게 된다. 하지만 어떻게 그렇게 단단한 유대 관계를 맺게 되었는지는 거의 설명되지 않는다. 앨버트는 한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되지만, 릴라의 사연은 끝내 밝혀지지 않는다. 피오나의 아들 엘라이어스(닉 로빈슨)는 콘스턴스의 딸 트리샤(에이슬링 프랜시오시)와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익숙한 사랑 이야기에 빠지지만, 달리아는 폭력의 한가운데에 휘말릴 뿐 거의 비중이 없다. 이런 불균형한 캐릭터 구성은 드라마 전체를 불안정하게 만든다.

 

한편, <버려진 자들>은 앤더슨과 헤디가 연기하는 두 안티히로인에게만 초점을 맞춘다. 두 배우 모두 익숙하게 연기한다. 철의 신경을 가진 냉철한 귀부인 콘스턴스로 분한 앤더슨(마거릿 대처를 연기한 바 있다), 그리고 가족을 위해 어떤 선도 넘을 수 있는 어머니 피오나 역의 헤디(<왕좌의 게임> 서세이 라니스터로 유명하다). 두 사람의 연기가 새삼스러운 발견은 아니지만, 둘 다 충분히 강렬하고, 대결 장면과 독백 연기로 확실한 존재감을 보인다. <버려진 자들>이 여성 드라마가 되진 못했지만(특히 달리아의 처리를 보면 그렇다), 적어도 같은 넷플릭스의 2017년작 <그 땅에는 신이 없다(Godless)>보다는 “개척 시대 여성”을 다루는 방식이 낫다. (잔혹한 연출 또한 서터의 상징이다. 예컨대 코미디언 팻턴 오스월트가 시장으로 등장했다가 CGI 곰에게 물려 죽는 장면은 뜬금없지만, 인상적이다. 이후 선거에서 곰의 난입이 어떻게 처리되는지는 끝내 알 수 없다.)

 

즉, <버려진 자들>은 헤디와 앤더슨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는 분명히 알고 있다. 문제는 그 외의 요소들이다. 제목이 암시하듯, 이 드라마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사회의 느슨한 규범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버려진 가족’을 그린다. 충분히 뛰어난 수정주의 서부극이 될 수 있는 설정이지만, 투박한 제목 카드로 오프닝을 대신한 그 순간부터 이미 힘이 빠져 있다. 서터와 넷플릭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제작 중 난항을 겪은 작품이라도 훌륭한 결과물이 나오는 경우는 많다. 그러나 <버려진 자들>은 예외가 아니다.

 

https://variety.com/2025/tv/reviews/the-abandons-review-netflix-1236596708/

MJ MJ
12 Lv. 13610/15210P

https://blog.naver.com/mongolemongole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4

  • 미나리쑥갓
    미나리쑥갓
  • 해리엔젤
    해리엔젤
  • 마이네임
    마이네임
  • golgo
    golgo

댓글 2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1등

이건 원 제작자가 완성 1주일전에 갈등으로 인한 탈주가 있어서 애당초 잘나올 수 없던

07:31
25.12.17.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왕과 사는 남자] 무대인사 VIP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436 익무노예 익무노예 3일 전09:20 18598
HOT 스노우맨 다 본 후기 9 기쁨찡 기쁨찡 41분 전01:51 169
HOT 저도 추천 단편 애니 [다시 찾은 내 친구] 10 카란 카란 1시간 전01:29 154
HOT 아이돌 출신 배우 57 섭섭한마카롱 1시간 전00:57 556
HOT 청춘쌍곡선 (1956) 우리나라 최초이자 최고의 코메디 영화. 스포... 12 BillEvans 1시간 전00:48 181
HOT 눈오는 겨울에 보심 좋아요. 스노우맨... 44 다크맨 다크맨 1시간 전00:38 442
HOT 다들 작년에 영화 얼마나 보셨나요? 43 00단 2시간 전00:27 318
HOT 갑자기 쓰고 싶은 슈퍼 해피 포에버 짧은 후기 15 애매필 2시간 전00:17 214
HOT 2026년 1월 23일 국내 박스오피스 16 golgo golgo 2시간 전00:01 633
HOT 무와호 💗->🍀 22 제로임 제로임 5시간 전21:22 340
HOT 'Primate' / 'Return to Silent Hill'에 대... 9 네버랜드 네버랜드 4시간 전22:29 324
HOT [사무라이 타임슬리퍼(2024)]를 보았습니다. 4 슈하님 슈하님 5시간 전20:57 390
HOT [씨너스] 용아맥 재개봉!!! 18 화기소림 화기소림 4시간 전21:34 827
HOT 프로젝트 Y..<유스포> 15 JustinC 3시간 전22:41 483
HOT 요즘은 영화를 USB로 파는군요. 허~ 20 단테알리기에리 5시간 전21:32 1595
HOT 왕과 사는 남자 박지훈 눈빛변화 27 레오529 5시간 전21:28 690
HOT 고윤정 🍀🍀🍀🍀🍀🍀🍀🌌 28 e260 e260 7시간 전19:27 895
HOT <프로젝트Y> 관람하고 왔어요🎞️ (스포X) 15 혁이네꼬맹이 혁이네꼬맹이 6시간 전20:05 863
HOT '마스터즈 오브 유니버스' 국내판 정식 티저 예고편 13 golgo golgo 7시간 전19:21 1409
HOT 일본에서 화제인 [주술회전] 밈 22 카란 카란 7시간 전19:06 973
HOT 영화나 드라마 보고 후유증 오래 가는 분들 있나요? 46 노래부르기 7시간 전18:49 716
1202550
normal
stanly stanly 5분 전02:27 60
1202549
normal
내일슈퍼 6분 전02:26 45
1202548
normal
만두먹보 18분 전02:14 72
1202547
normal
영화볼시간 영화볼시간 22분 전02:10 91
1202546
normal
기쁨찡 기쁨찡 41분 전01:51 169
1202545
normal
Mayy 47분 전01:45 100
1202544
image
카란 카란 1시간 전01:29 154
1202543
normal
1시간 전01:27 230
1202542
normal
cocoinbox 1시간 전01:12 236
1202541
normal
깡이 1시간 전01:03 273
1202540
normal
뾰루삐 뾰루삐 1시간 전01:00 224
1202539
normal
섭섭한마카롱 1시간 전00:57 556
1202538
normal
잘아잘아 1시간 전00:56 227
1202537
normal
쭈뇽이 쭈뇽이 1시간 전00:55 204
1202536
normal
lje0403 1시간 전00:54 209
1202535
image
엑소모모 엑소모모 1시간 전00:52 134
1202534
normal
을코 을코 1시간 전00:50 137
1202533
image
BillEvans 1시간 전00:48 181
1202532
normal
쭈뇽이 쭈뇽이 1시간 전00:46 232
1202531
normal
교회터는주지스님 교회터는주지스님 1시간 전00:42 431
1202530
normal
다크맨 다크맨 1시간 전00:38 442
1202529
normal
딸기슈가 딸기슈가 1시간 전00:37 176
1202528
image
김말콩 김말콩 2시간 전00:28 191
1202527
normal
00단 2시간 전00:27 318
1202526
normal
딸기슈가 딸기슈가 2시간 전00:21 276
1202525
normal
애매필 2시간 전00:17 214
1202524
normal
데보라 2시간 전00:17 289
1202523
normal
00단 2시간 전00:09 194
1202522
image
golgo golgo 2시간 전00:01 633
1202521
normal
00단 2시간 전23:56 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