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작품상 후보 최종 '3석' 치열한 각축전
왕정문
https://nextbestpicture.com/how-six-2025-films-are-fighting-for-the-final-three-spots-in-best-picture/
NBR, AFI, 크리틱스 초이스, 골든 글로브라는 관문을 거친 결과, 작품상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영화는 7편으로 압축됐고,
남은 자리는 단 3석뿐이다. 특히 크리틱스 초이스와 골든 글로브 이후의 흐름을 보면, 그 3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작품군은 6편으로 줄어든 분위기다.

물론 「아바타: 불과재」가 수십억 달러 흥행을 앞세워 다시 난입하거나, 서치라이트가 그동안 존재감 없던 세 편의 작품으로 또 한 번의 마법을 부리거나, 「F1: 더 무비」가 기술 부문 유력 후보를 발판 삼아 추가 성과를 끌어내거나, 소니 픽처스 클래식이 에단 호크의 후광을 타고 「블루 문」을 더 큰 후보작으로 키워내는 변수가 남아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런 이변이 현실화되지 않는다면, 현재 생존해 있는 작품은 오직 6편뿐이다. 그리고 현 시점에서 이들 영화는 서로 두 편씩 짝을 이뤄 맞붙는 구도로 묶을 수 있다. 결국 세 번의 개별 대결이, 작품상 최종 3석의 주인을 가려낼 가능성이 크다.
NEON의 세 번째 슬롯: 「어쩔수가 없다」 vs. 「시크릿 에이전트」

칸 영화제와 전반적인 영화제 시즌에서 NEON은 국제상 수상작 네 편을 배급·인수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중 몇 편이나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쉽게 기대를 키우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처음에는 칸에서 일찌감치 「센티멘털 밸류」만이 확정 카드로 여겨졌고, 이어 칸 황금종려상 수상작 「그저 사고였을 뿐」이
진짜 경쟁작임을 증명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제는 NEON이 역사적으로 작품상에 세 편을 올릴 수 있다는 꿈,
더 나아가 국제 영화 세 편이 동시에 작품상에 오르는 전례 없는 기록까지도 거론될 정도로 판이 커졌다.
심지어 네 편 모두 가능하다고 보는 시각까지 등장했지만, 현재로서는 여전히 '추가로 한 편뿐'이라는 가정이 현실적이다.
「어쩔수가 없다」와 「시크릿 에이전트」는 모두 골든 글로브에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두 작품 모두 작품상과 국제영화상 후보에 올랐고, 각각의 주연 배우 이병헌과 바그너 모우라 역시 연기상 후보로 지명됐다.
여기에 「위키드: 포 굿」, 「제이 켈리」, 「기차의 꿈」 같은 경쟁작들이 눈에 띄게 배제되면서,
최소한 NEON의 ‘세 번째 작품’이 슬쩍 들어갈 수 있는 문은 활짝 열렸다.
다만 그 자리를 차지할 영화가 어느 쪽인지는 여전히 단언할 수 없다.
골든 글로브에서 두 작품 모두 기대했던 성과를 냈지만, 어느 쪽도 판도를 뒤집을 만한 ‘깜짝’ 후보 지명은 얻지 못했다.
오스카 후보 발표 전까지 어느 한쪽이 추가로 돌풍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두 작품은 끝까지 엎치락뒤치락하다가 결국 한 편만 살아남거나,
혹은 서로를 상쇄시키며 모두 탈락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의 전례를 보면 「시크릿 에이전트」가 다소 유리해 보이기도 한다.
브라질 유권자들은 불과 지난해에도 「아임 스틸 히어」와 페르난다 토레스의 오스카 진출을 강하게 밀어붙인 바 있다.
여기에 모우라가 이병헌보다 연기상 후보로서 조금 더 안정적인 위치에 있다는 평가,
특히 토레스처럼 골든 글로브 수상까지 이어질 경우를 감안하면,
역사는 반복될 것처럼 보인다.
반면,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 없다」를 위해 유권자들이 이 정도의 집단적인 밀어주기를 한 전례는 아직 없다.
그럼에도 연기 부문에서는 「시크릿 에이전트」가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 반면,
「어쩔수가 없다」는 경쟁이 옅어지고 있는 각색상 부문에서 더 유력한 카드로 보인다.
「시크릿 에이전트」는 오리지널이든 각색이든 각본 부문 진입이 쉽지 않을 수 있다.
블랙 코미디 풍자의 「어쩔수가 없다」는 첫 번째 TIFF 국제 관객상 수상이라는 이력 덕분에,
보다 폭넓은 관객과 유권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가능성도 있다.
연출상 부문에서는 요아킴 트리에와 자파르 파나히는 NEON 소속 감독들이 앞서 있어,
두 작품 모두 뚜렷한 우위를 점하기는 어려워 보이며, 이 부문이 승부의 가름쇠가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현 시점에서 분명한 사실 하나는, 불과 일주일 전보다 NEON의 ‘세 번째 작품상 후보’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다는 점이다.
「어쩔수가 없다」와 「시크릿 에이전트」가 모두 진입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여전히 요원하지만,
이 중 한 편이라도 들어가며 상대적으로 평단의 사랑을 덜 받은 미국 영화 한 편을 밀어낸다면,
미국과 국제 영화 팬·평론가들 사이에서는 환영받을 결과가 될 것이다.
과연 어느 작품이 그 임무를 해낼 수 있을지는, 지금으로서는 동전을 던져 정하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넷플릭스의 두 번째 슬롯: 「기차의 꿈」 vs. 「제이 켈리」

NEON이 작품상 후보에 두 편, 나아가 세 편을 올린다면 그 자체로 스튜디오 역사에 남을 사건이 되겠지만, 넷플릭스가 올해 두 편을 올린다면 2019~2021년 전성기의 흐름으로 되돌아가는 셈이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1순위 작품인 「프랑켄슈타인」이 골든 글로브에서 압승을 거둔 것과 달리, 두 번째 슬롯을 놓고 경쟁하는 두 작품은 시상식 당일 가장 뼈아픈 탈락 사례에 속하며 모두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기차의 꿈」과 「제이 켈리」는 NBR, AFI, 크리틱스 초이스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다가, 골든 글로브에서 고배를 마시며 제동이 걸렸다. 특히 「제이 켈리」가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두 작품에 밀려 탈락한 것은 훨씬 더 충격적인 결과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이 켈리」는 베니스 영화제에서 기대에 못 미친 이후 줄곧 유지해온 하나의 가설을 여전히 붙들고 있다. 이 영화는 이제 거의 ‘미국 영화 산업 내부자와 유권자만을 위한 작품’이 되었고, 결국 그들이 마지막 순간에 구해줄 것이라는 믿음이다.
만약 넷플릭스의 두 번째 자리를 놓고 「제이 켈리」와 「기차의 꿈」의 일대일 대결로 압축된다면, 「기차의 꿈」은 스타성이나 산업 맞춤형 측면에서 불리할 뿐 아니라, 지난해 「싱 싱」이 시즌 후반에 무너졌던 전례까지 극복해야 한다. 클린트 벤틀리와 그렉 퀘다르의 「싱 싱」 역시 NBR·AFI·CCA에는 들었지만 골든 글로브 작품상 후보에서 탈락하며 급격히 동력을 잃은 바 있다. 비평가들의 절대적인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는 작품임은 분명하지만, 마지막 두 편의 NEON 작품과 지지층이 갈라진다면 과연 충분한 힘을 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론적으로는 넷플릭스 작품 두 편이 모두 진입하며, 2019~2021년에 아깝게 놓쳤던 ‘작품상 후보 3편’이라는 기록을 마침내 달성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그러나 워너브러더스 인수를 노리는 할리우드 최대의 표적이 된 현재의 넷플릭스를 생각하면, 올해가 그런 역사적 정당성을 안겨주기에 적절한 해인지는 의문이다. 반대로, 자리가 단 하나뿐인데 유권자들이 예술적이고 시각적으로 야심찬 「기차의 꿈」 대신, 업계의 사랑을 받는 유일한 선택지인 「제이 켈리」를 택한다면, 그 또한 보기 좋은 그림은 아니다.
온라인 영화 커뮤니티와 시네필 다수에게는, NEON의 세 번째 작품이 진입하고 「기차의 꿈」이 「제이 켈리」를 꺾고 넷플릭스의 두 번째 후보 자리를 차지하는 시나리오가 최상의 결과로 여겨질 것이다. 여기에 이미 확정된 7편의 후보까지 더해진다면, 2025년 작품상 라인업은 후보 수 확대 이후 가장 호평받는 명단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그런 결과라면, 남은 마지막 한 자리를 평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두 편의 ‘버블 영화’ 중 어느 한 편이 차지하더라도, 전반적인 불만은 훨씬 적을 것이다.
‘전작에 대한 잔존적 사랑’ 「위키드: 포 굿」 vs. 「부고니아」

「위키드: 포 굿」은 「위키드」의 전통적인 속편이라기보다 ‘파트 2’에 가깝고, 「부고니아」는 「더 페이버릿」과 「가여운 것들」의 직접적인 후속작은 아니지만, 요르고스 란티모스와 엠마 스톤이 시상식 시즌 작품으로 세 번째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 일종의 정신적 연장선에 놓여 있다. 두 작품 모두 수상 경력을 쌓았던 전작들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여전히 주요 후보 경쟁에서 완전히 배제되지는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시아 에리보가 크리틱스 초이스 후보에서 탈락하고, 작품 자체가 골든 글로브 작품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으며, 흥행 추이마저 평점만큼이나 「위키드」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 현 상황을 들어 「위키드: 포 굿」은 사실상 끝났다고 본다. 반면 「부고니아」는 경쟁이 진행될수록 오히려 탄력을 받고 있으며, AFI·크리틱스 초이스·골든 글로브 후보 지명을 통해 베니스 영화제 이후 가장 작품상에 근접한 위치까지 올라왔다.
그럼에도 「위키드: 포 굿」이 끝내 후보에 이름을 올린다면, 그것은 작품 자체의 질 때문이라기보다, 「위키드」와 그 세계관 전체에 대한 유권자들의 잔존적 애정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유권자들은 종종 오래된 인기작을 그 자체로 체크해 주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논리는 「부고니아」에도 적용될 수 있다. 이 작품은 「더 페이버릿」이나 「가여운 것들」처럼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사나 전 부문 후보 가능성을 누리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요르고스 란티모스와 엠마 스톤, 그리고 두 사람의 조합에 대한 유권자들의 애정이 다시 한 번 힘을 발휘해, 또 하나의 협업을 결승선으로 밀어 올릴 수도 있다. 이는 엠마 스톤이 이제 ‘기회만 있으면 자동으로 체크되는’ 배우 반열에 올랐음을 입증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제이 켈리」와 마찬가지로, 「위키드: 포 굿」과 「부고니아」는 업계 유권자들이 반복해서 표를 던지는 데 이미 익숙해진 전형적인 오스카용 작품들이다. 평단, 특히 업계 밖의 비평가들이 어떤 평가를 내리든 크게 개의치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업계가 이를 외면한 채 이 세 작품이 모두 작품상 마지막 자리를 차지한다면, 확장 후보 시대 들어 가장 호평받을 수 있었던 라인업이, 2018년·2022년·2024년처럼 평점이 낮은 작품 세 편에 발목 잡힌 또 하나의 사례로 남게 될 것이다.
이 때문에, 만약 선택지가 이 여섯 편으로 좁혀진 상황이라면, 어떤 작품이든 NEON에서 한 편을 더 뽑고, 넷플릭스의 두 번째 자리는 「제이 켈리」보다 「기차의 꿈」을 택하며, 나아가 더 논쟁적인 「위키드: 포 굿」 대신 「부고니아」를 선택하는 편이 오스카 후보 발표 아침에 터져 나올 집단적 탄식을 최소화할 가능성이 크다. 최소한 「어쩔수가 없다」, 「시크릿 에이전트」, 「기차의 꿈」 중 한 편, 혹은 두 편이 진입하는 시나리오는, 「위키드: 포 굿」, 「제이 켈리」, 「부고니아」 중 두세 편이 들어오는 경우보다 훨씬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물론 세 번째 NEON 작품과 두 편의 넷플릭스 ‘버블 영화’를 모두 들여보내며 「위키드: 포 굿」과 「부고니아」를 아예 배제하는 선택도 가능하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NEON과 넷플릭스가 각각 세 편씩을 차지하며 작품상 후보의 60%를 구성하게 되는데, 아무리 불균형한 해라 하더라도 지나친 쏠림이다. 특히 지금 시점에서 넷플릭스에 세 편의 작품상 후보라는 명분을 안겨주기에는 타이밍도 썩 좋지 않다. 결국 유권자들이 시즌 초반 예상대로 「제이 켈리」와 「위키드: 포 굿」을 선택하고, 반발을 감수하되 세 번째 NEON 작품을 끼워 넣어 비평가들의 불만을 어느 정도 달래는 쪽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
논리적으로는 마지막 세 자리 중 하나를 NEON의 세 번째 작품에, 하나를 넷플릭스의 두 번째 작품에 배정하고,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위키드」의 오랜 팬들과 요르고스 란티모스· 엠마 스톤 콤비의 오랜 팬들이 ‘전작보다 덜 사랑받는 작품’ 중 어떤 영화가 무임승차를 얻을지 경쟁하게 하는 그림이 가장 단순하다. 그러나 오스카의 ‘버블’ 국면에서 가장 단순한 길이 실제로 선택되는 경우는 드물다. 누가 피해를 보고 누가 가장 분노하든 말이다. 그리고 이미 탈락한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이 여섯 편이 유독 두드러져 보이는 지금, 어쩌면 더 큰 반전이나 극적인 복귀가 아직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왕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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