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로버츠 × 숀 펜, 오랜 우정ㆍ감독 이야기 그리고 ‘불편함을 감수하는 예술’
카란

줄리아 로버츠:
우리 알고 지낸 지 몇 년이나 됐을까요?
제가 알기로는 40년 넘었어요.
숀 펜:
뉴욕에서 <그리니치의 건달들> 찍을 때였죠.
그때 당신은 에릭의 여동생이었고요.
줄리아 로버츠:
지금도 여동생이에요.
그땐 제가 16살쯤이었죠.
숀 펜:
정말 오래됐네요.
지금은 이웃이고, 친구고요.
폴 토머스 앤더슨과의 작업
줄리아 로버츠: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어요.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은 어떻게 만나게 되셨어요?
숀 펜:
제 형이 그의 초기 영화 음악을 맡으면서 알게 됐어요.
그때 제가 했던 말은 하나였죠.
“항상 모두가 틀렸을 가능성을 생각해봐라”
이후 <데어 윌 비 블러드> 시절에 다시 가까워졌고, 시간이 지나 이번 작품에서 제대로 맞물렸어요.
줄리아 로버츠:
그는 현장에서 어떤 분위기를 만들던가요?
숀 펜:
감독이라는 걸 과시하지 않아요.
트레일러도 없고, 커피도 각자 가져가요.
모든 게 오직 영화에만 집중돼 있었죠.
“불필요하면 과감히 버린다”
줄리아 로버츠:
테이크를 많이 가는 편인가요?
숀 펜:
필요하면 쓰고, 아니라고 느끼면 미련 없이 버려요.
매일같이 좋은 장면들을 덜어낼 수 있는 감독이죠.
그만큼 자기 글에 대한 확신이 강했고, 캐릭터는 처음부터 대본 안에 다 있었어요.
줄리아 로버츠:
이 캐릭터는 어디서부터 만들어갔어요?
숀 펜:
대본이 전부였어요.
이 작품은 연기하면서 전혀 헤매지 않았어요.
관객의 길을 막고 싶지 않았죠.
연출가 출신 배우의 거리 두기
줄리아 로버츠:
연출도 해오셨는데, 연기할 때 ‘감독의 시선’을 내려놓기 어렵진 않나요?
숀 펜:
좋은 감독과 함께라면 전혀요.
카메라 위치조차 신경 쓸 필요가 없었어요.
완전히 맡길 수 있었거든요.
<애프터 더 헌트>와 루카 구아다니노
숀 펜:
이 영화는 주제가 워낙 강렬해서 보며 화도 나더라고요.
루카 구아다니노와의 작업은 어땠어요?
줄리아 로버츠:
저도 늘 궁금했던 감독이에요.
이 작품 제안이 왔을 때 “그가 이 이야기를 어떻게 풀지 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촬영 현장은 정말 놀라울 만큼 즐거웠어요.
루카가 제게 이런 말도 했죠.
“이렇게 행복한 현장은 처음이에요”
대화와 ‘듣는 태도’
줄리아 로버츠:
촬영 전, 배우들이 며칠씩 우리 집 식탁에 모여 계속 이야기를 나눴어요.
똑똑한 사람들은 자기 주장 싸움을 하지 않아요.
말하고, 그리고 정말 잘 들어요.
요즘 문화에서 우리가 가장 잃어버린 게 바로 ‘듣는 것’ 같아요.
“모든 게 편안할 필요는 없다”
숀 펜:
영화 속 대사 중에 이런 말이 있죠.
“모든 게 편안해야 할 필요는 없다”
요즘은 너무 많은 치료적 언어가 넘쳐나요.
저는 솔직히 말해서, ‘부끄러움’이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조금은 붙들고 있다가 겸손해진 뒤 다시 나오는 것도 필요하죠.
줄리아 로버츠:
진짜 겸손이요.
대본을 읽는 기준
줄리아 로버츠:
혹시 놓치고 후회한 작품은 없으세요?
숀 펜:
없어요.
후회한 건 ‘했던 영화’지, ‘안 한 영화’는 아니에요.
대본에서 인위적인 느낌이 나면 10페이지 안에 덮어요.
줄리아 로버츠:
전 끝까지 읽는 편인데요.
숀 펜:
당신이 더 성실하네요.
서로에게 건네는 존중
줄리아 로버츠:
당신은 정말 대단해요.
이건 그냥 받아들이셔야 해요.
숀 펜:
진짜 인상적인 건 자기 재능을 가지고 기쁨을 나누는 사람이에요.
당신처럼요.
아이들을 이렇게 잘 키우면서 이 일을 해낸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지 알아요.
줄리아 로버츠:
이 대화를 다시 ‘당신 이야기’로 돌려놓으시네.
숀 펜:
칭찬 실험이죠.
근데 우리 이거 돈 받고 하나요?
줄리아 로버츠:
아니요.
그냥 진심이에요.
숀 펜:
그럼 더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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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펜 이번에 한번 더 오스카 받으려나요. 조연 연기자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