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어쩔수가없다>, 첫 골든글로브 본상 후보에 오른 순간
카란

※ Variety 인터뷰
ㅡ 골든글로브 후보 소식을 어떻게 알게 됐나
어제 밤에 꽤 늦게 잠들었다. 아침에 인터뷰가 없을 거라 생각해서 느긋하게 자려고 했는데, 새벽녘에 우연히 눈이 떠졌다. 그때 휴대폰에 온 메시지를 보고 알게 됐다. 만약 그때 깨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 이 인터뷰도 하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결과가 그날 아침에 발표되는지도 몰랐다.
ㅡ 누구에게서 가장 먼저 메시지를 받았나. 배우나 동료들과 대화를 나눴나
한국에서 축하 메시지가 몇 통 왔지만, 인터뷰 준비로 아직 답장은 하지 못했다.
ㅡ <어쩔수가없다>는 골든글로브 본상 부문에 오른 첫 한국 영화다. 어떤 의미인가
내가 첫 사례라는 것도 지금 처음 알았다. 솔직히 왜 이전 작품들이 후보에 오르지 못했는지도 잘 모르겠다. 시상식이라는 건 결국 운과 타이밍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당시의 여러 조건이 맞아떨어진 결과일 뿐이라, 나는 그저 운이 좋았다고 본다.
ㅡ 주연 배우 이병헌 역시 후보에 올랐다. 감독으로서 어떤 기분인가
그 소식이 가장 기뻤다. 감독 입장에서는 본인이 인정받는 것보다 배우가 인정받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하다. 감독은 결국 배우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배우가 상을 받는다는 건 연출 역시 평가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연출이 없었다면 연기도 성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나에게도 큰 보상처럼 느껴졌다.
이병헌은 이전 작품들에서도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지만,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거의 모든 장면에 등장하며 굉장히 다양한 감정과 표정을 보여준다. 한 사람이 이렇게 많은 얼굴을 가질 수 있나 싶을 정도였다.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면 오히려 크게 실망했을 것이다.
ㅡ 오늘 후보에 오른 다른 작품들 가운데 인상적인 작품이 있었나
막 씻고 옷 갈아입고 바로 인터뷰를 하고 있어서, 솔직히 다른 후보작들을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ㅡ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대한 소감은
이번 시상 시즌 동안 매기 강 감독을 여러 번 만났는데, 그 과정에서 아주 가까운 친구가 됐다. 이 자리를 빌려 그녀와 팀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전하고 싶다.
사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집에 새로 꾸민 상영실에서 처음 본 영화이기도 하다. 사운드와 화질을 업그레이드한 뒤 처음 본 작품인데, 영화 후반부 세 멤버가 무대 위에 함께 서는 장면에서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이 담겨 있었다.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이라는 매체가 가진 가능성을 최대치까지 끌어낸 영화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나처럼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이라면 만들 수 없는 영화이기도 하다. 한국과 다른 문화권을 동시에 체화한 매기 강 감독이었기에 가능했던 작품이다.
ㅡ 모든 인터뷰가 끝난 뒤에는 어떻게 축하할 예정인가
어제 아내와 술을 마셨기 때문에, 오늘은 한국식으로 숙취를 해소할 생각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라면으로(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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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감독님 화이팅입니다.
못오른건가요?
외국어영화상만 받았던데.
왜 후보에도 못오른건지.
충분히 인지도는 있었을텐데.
기생충이 오스카에서 돌풍 일으키기 전까지 외국어 영화는 외국어 영화상만 받는 게 거의 상식이었죠. 간혹 유럽 영화들은 뽑아주긴 했지만...
그런 점에서 기생충이 대단하죠. 만약에 기생충이 없었다면 다음 해 나온 <드라이브 마이 카>라든지 올해 나온 수많은 비 서구영화들이 이렇게 대거 본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을 겁니다.

















마지막은 케데헌 올려주기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