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호러 No.106] 패러디를 넘어 걸작으로 - 영 프랑켄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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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프랑켄슈타인 (1974)
패러디를 넘어 걸작으로
멜 브룩스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개성 넘치는 코미디 감독 중 한 명입니다. 패러디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그는 <프로듀서스>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았고, <불타는 안장>으로 웨스턴 영화의 클리셰를 비틀며 큰 성공을 거두었죠. 특히 1974년 브룩스는 같은 해에 두 편의 뛰어난 작품을 내놓는 기염을 토하게 되는데요. <불타는 안장>에 이어 개봉한 <영 프랑켄슈타인>입니다. 이 영화는 그의 필모그래피 중에서도 정점으로 꼽히는데, 단순한 풍자를 넘어 원작을 향한 깊은 이해와 애정이 담긴 작품이었죠. 그 결과 50년이 지난 지금도 코미디 영화의 교과서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프레더릭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의 악명 높은 할아버지 빅터 폰 프랑켄슈타인과 거리를 두려 애쓰는 의학 교수입니다. 죽은 세포는 되살릴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죠. 프레더릭은 성을 '프론켄스틴'이라 발음하며 가문의 과거를 부정하는데, 트란실바니아의 성을 상속받게 되면서 운명적으로 할아버지의 실험실로 향하게 됩니다. 곱사등이 하인 아이고르, 매혹적인 조수 잉가, 그리고 이름만 언급이 되어도 말들이 울부짖는 가정부 프라우 블뤼허의 도움으로 죽은 자를 되살리는 실험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괴물이 탈출하면서 마을에 혼란이 일고, 약혼녀 엘리자베스까지 등장하며 상황은 더욱 복잡해집니다.

이 영화는 1931년 <프랑켄슈타인>과 1935년 <프랑켄슈타인의 신부>를 반드시 봐야만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멜 브룩스와 프레더릭을 연기한 진 와일더는 단지 웃기기만 한 영화가 아니라, 제임스 웨일의 고전에 대한 철저한 연구를 바탕으로 작품을 준비합니다. 흑백 촬영, 1930년대 스타일의 오프닝 크레딧, 화면 전환 기법, 배우들의 연기는 모두 원작을 향한 헌사입니다. 특히 케네스 스트릭파든이 1931년 오리지널을 위해 제작했던 실제 실험실 장비를 사용하면서 감동을 자아냅니다. 이런 요소들은 원작을 모르면 그저 웃으며 지나가는 장면이지만, 제임스 웨일의 영화를 알고 있다면 브룩스의 세심한 연출에 감탄하게 되죠.
<영 프랑켄슈타인>의 흑백 화면의 시각적 완성도는 강렬합니다. 촬영감독 제럴드 허쉬펠드는 거의 모든 영화가 컬러로 촬영되던 1970년대에 흑백이라는 모험을 감행했고, 그 결과물은 고딕 분위기를 재현하면서도 독자적인 미학을 구축할 수 있었죠. 고전 호러를 향한 애정 어린 시선, 슬랩스틱과 지적 유머의 절묘한 균형, 그리고 무엇보다 캐릭터들에 대한 진심 어린 애착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듭니다. <영 프랑켄슈타인>이 50년이 지난 지금도 사랑받는 이유는 제작진과 배우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진 와일더가 연기한 프레더릭은 억눌린 광기와 지성 사이를 오가는 완벽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와일더 본인이 이 작품을 자신의 필모그래피 중 최고로 꼽았다는 사실이 전혀 놀랍지 않습니다. 피터 보일의 괴물은 무섭고, 웃기고, 동시에 애처로운 존재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캐릭터는 마티 펠드먼의 아이고르입니다. 선천적으로 불규칙한 안구 움직임을 코미디의 무기로 바꾼 펠드먼은, 그 독특한 눈알의 움직임만으로도 시선을 강탈합니다. 곱사등이인 아이고르의 혹이 어느 순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옮겨가 있는 것을 발견한 프레더릭이 지적하자, "무슨 혹?"이라고 되묻는 장면의 엉뚱함은 압권입니다. 프레더릭의 당황스러운 표정과 아이고르의 천연덕스러운 태도가 만들어내는 화학작용은 영화 최고의 웃음 포인트 중 하나였죠.
진 해크먼의 맹인 노인 장면 역시 큰 웃음을 자아냅니다. <프랑켄슈타인의 신부>의 장면을 패러디한 이 시퀀스에서, 해크먼은 괴물에게 뜨거운 수프를 쏟고, 성냥불로 괴물의 엄지손가락을 불태우며 최고의 코미디를 선보이게 되죠. 연이은 사고에 화들짝 놀란 괴물이 집 밖으로 뛰쳐나가자, 노인이 뒤따라오며 툭 내뱉는 "I was gonna make espresso"라는 대사는 큰 웃음을 자아냅니다. 이 대사는 놀랍게도 진 해크먼의 애드립이라고 하는군요. 짧은 등장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전체를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만든 연기가 감탄스럽죠.
괴물과 관련한 멋진 코미디는 성적 코미디에서 절정에 이릅니다. 괴물이 가진 압도적인 신체적 특징에 대한 암시는 영화 전체에 걸쳐 반복되고, 이는 엘리자베스와의 만남으로 이어집니다. 처음엔 겁에 질려하던 엘리자베스가 괴물이 바지 지퍼를 내리자 감탄을 하며 태도가 돌변하는 장면은 괴물 캐릭터의 특징을 반영한 코미디의 진수이죠. 둘의 관계가 시작되고, 엘리자베스는 황홀경에 빠져 "Ah, Sweet Mystery of Life"를 오페라틱하게 부르는 장면은 웃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뭐니해도 가장 사랑스러운 장면은 프레더릭과 괴물이 턱시도를 입고 무대에서 어빙 벌린의 "Puttin' on the Ritz"곡을 부르며 춤추는 장면입니다. 이야기의 흐름상 굉장히 생뚱맞은 장면이 될 수 있음에도, 두 배우의 훌륭한 연기 앙상블이 만들어 낸 <영 프랑켄슈타인>을 대표하는 명장면으로 기록됩니다. 이 씬은 멜 브룩스조차 반대했지만 결국 영화 최고의 순간이 되버린 거죠.
<영 프랑켄슈타인>은 잘 만든 코미디를 넘어선 걸작 영화입니다. <프랑켄슈타인> 영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존경, 완벽주의적 연출, 배우들의 헌신적인 연기, 그리고 무엇보다 순수한 영화 사랑이 빚어낸 보석 같은 작품이죠. 5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 봐도 여전히 웃음이 터져 나오고, 언어유희의 농담 하나하나가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많은 코미디 영화들이 시간이 지나면 낡아 보이지만, 이 영화는 오히려 세월과 함께 더 깊은 맛을 내는 빈티지 와인 같은 느낌입니다. 진정성 있는 예술은 시대를 초월한다는 진리를, <영 프랑켄슈타인>은 매 순간 증명하는 듯합니다.
덧붙임...
1. 진 와일더가 <불타는 안장> 촬영장의 점심시간 때, 무언가를 적고 있을 때 멜 브룩스가 다가와 뭔 쓰고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와일더는 프랑켄슈타인 남작의 손자 이야기를 설명하며 브룩스에 각본을 함께 쓰고 연출을 맡아달라고 부탁을 하게 되죠. 브룩스가 "돈은 있어?"라고 묻자 와일더는 "57달러 있지"라고 답했고, 브룩스는 "계약금으로 받겠어. 같이 써보고 마음에 들면 감독하지"라고 했다는군요.
2. 브룩스와 와일더는 제임스 웨일의 1930년대 고전 흑백 영화들의 느낌을 재현하기 위해 흑백 촬영을 고집했는데요. 컬럼비아 픽처스에 이 프로젝트를 제안했지만 거부당했고, 이후 20세기 폭스의 앨런 래드 주니어에게 다시 제안해 제작 승인을 받게 됩니다. 래드는 나중에 "극장주들이 컬러가 아니면 영화를 받지 않으려 했고, 사실 나도 걱정했지만 그들에게 말하지 않았다"고 회고했습니다.

3. 멜 브룩스는 1931년 <프랑켄슈타인>의 실험실 장비를 제작한 케네스 스트릭파든이 LA 지역에 생존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를 찾아갑니다. 브룩스가 그를 찾아갔을 때, 스트릭파든은 모든 장비를 자신의 차고에 보관하고 있었다는군요. 브룩스는 장비를 임대하는 계약을 맺고, 오리지널 영화에서 받지 못했던 크레딧을 스트릭파든에게 제공합니다.
4. 진 와일더는 멜 브룩스에게 <영 프랑켄슈타인>에 출연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합니다. 브룩스가 이유를 묻자, 와일더는 "당신의 집중력이 연기와 연출 사이에서 분산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라고 답했죠. 브룩스는 결국 몇 가지 목소리 연기, 그리고 독일 마을 사람 역으로 짧게 출연한 것을 끝으로, 와일더의 요청을 받아들입니다.
5. 제임스 웨일의 1931년 작 <프랑켄슈타인>에선 괴물의 목에 볼트가 있었지만, 멜 브룩스는 저작권 문제를 피하기 위해 다른 것을 원했습니다. 메이크업의 거장 윌리엄 터틀은 고민 끝에 지퍼를 제안합니다. 그 결과 원작에 대한 존경과 독창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완벽한 해결책이 되었죠. 괴물의 볼트는 잭 피어스의 창작물이었죠.

6. 맹인 노인 역의 진 해크먼이 "I was gonna make espresso"라는 마지막 대사를 애드립으로 했을 때, 제작진이 폭소를 터뜨리는 바람에 장면이 즉시 페이드 아웃되는데요. 해크먼은 웃음 때문에 같은 대사를 반복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첫 테이크가 그대로 사용이 되었다고 하는군요. 해크먼은 진 와일더와 테니스를 치다가 "그 미친 영화"에 역할이 있냐고 물어 캐스팅되었죠.
7. 멜 브룩스는 1974년 <불타는 안장>으로 1억 1,950만 달러, <영 프랑켄슈타인>으로 8,630만 달러를 벌며 그 해 박스오피스 1위와 4위를 차지했습니다. 같은 해 <타워링>, <대부 2>가 개봉했었죠. 한 해에 두 편의 영화를 Top5에 올린 건 할리우드 역사상 매우 드문 기록이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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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영화입니다!
아직 못 봤는데 이렇게 디테일한 설명 보니까 꼭 보고 싶어용~😆
대박이죠
기본적으론 패러디 코미디 영화여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