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니시안 스킴> Sight and Sound 리뷰
MJ

[페니시안 스킴]: 웨스 앤더슨의 최신 활극에서 죽음을 불사하는 거물을 연기한 베니시오 델 토로
웨스 앤더슨은 사막에서 인프라 건설 붐을 계획하는 괴짜 거물 '자자' 코르다의 아슬아슬한 이야기를 통해 지금까지 가장 정교한 작품을 선보인다.
<애스터로이드 시티>(2023)의 신세계 별 관측과 정착민의 권태를 뒤로하고, 웨스 앤더슨의 12번째 장편 영화 <페니시안 스킴>은 다시 중동(Near East) 용광로로 눈을 돌린다. 역사적, 문화적, 지질학적으로, 그리고 기업 사냥꾼들과 이야기꾼들의 상상 속 풍요의 땅이다.
때는 1950년, <애스터로이드 시티>의 붉은 바위 미래주의보다 불과 5년 전이지만, <페니시안 스킴>의 아라비아 놀이터는 사막의 왕자, 식민주의자, 게릴라 전사들이 뒤섞인 '아라비아의 로렌스' 풍의 환각을 선사한다. 여기에 카사블랑카의 바텐더, 키부츠 개척자들, 그리고 라스푸틴과 닥터 스트레인지 사이 어딘가에 있는 듯한 방탕한 플레이보이가 섞여 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자자' 코르다를 보여준다. 거처가 일정치 않고, 하늘을 날아다니며, 죽음을 불사하고, 통제 불능인 거물로, 모래에서 권력을 만들어내고 경이로움과 부를 실어 나르는 탐구에 나선다.
10년 넘게 주로 앙상블 드라마를 다뤄온 웨스 앤더슨은 이번에 <로얄 테넌바움>(2001), <스티브 지소와의 해저 생활>(2004), <판타스틱 Mr. 폭스>(2009)의 주인공들을 피라미처럼 보이게 만드는 최고 우두머리 주인공을 내세운다. 베니시오 델 토로를 위해 쓰인 캐릭터는 앤더슨이 영화의 모든 위태로운 구조물을 쌓아 올리는 기반이다. 오프닝 크레딧 전 시퀀스에서 '발칸 평원' 5,000피트 상공, 자주색과 회갈색으로 우아하게 장식된 전용기 라운지에서 르네상스 전성기 후원자들에 대해 읽고 있는 코다를 만난다. 폭발이 일어난 후 밀밭에 떨어져 피투성이가 된 채 비틀거리며 화면으로 들어오고, 생방송 TV는 죽음과 일대기를 성급하게 중계한다. 벌써 여섯 번째 비행기 추락 사고다.
적이 너무 많아서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았을지 모른다. 튀어나온 "퇴화 기관(장기)vestigial organ"을 다시 제자리로 밀어 넣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고 말한다. 죽음의 징후들이 쌓여간다. 재정적인 측면에서는 (일종의 그리스 코러스 역할을 하는) 관료들의 비밀 위원회가 '리벳(bashable rivets)' 가격을 조작하여 코다를 사업에서 몰아내려 공모하고 있다. 최종 목표는 코다의 종말이다. 게다가, 코다는 더 높은 차원의 세계에 대한 환영을 보고 있다. 다소 정교회 색채를 띤 천상의 대기실 같은 곳으로, 파월-프레스버거Powell-Pressburger와 파라자노프Parajanov 사이 어딘가에 있는 흑백 타블로로 촬영되었다. 윌렘 대포가 털옷과 뿔을 달고 돌아다니고, 빌 머레이가 신의 풍성한 수염을 써보는 곳이다.
가장 시급한 것은, '현대 페니키아' 국가에 운하, 철도 터널, 발전소의 격자망을 구축하여 경제 발전을 가속화하려는 코다의 거창한 계획은 수지가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150년에 걸쳐 자신에게 5%의 수익이 돌아오길 기대한다. 차이를 메우기 위해 "은행가, 산업가, 암시장 조합원" 등 투자자들을 설득하여 조건을 조정해야 한다. 그리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소원해진 딸 리즐(미아 스리플턴, 단발머리에 세련된 영국 억양으로 클로데트 콜베르 스타일의 무표정으로 연기)을 불러들여 시험적으로 유일한 상속자로 지정하려 한다. 딸이 수습 수녀라는 사실은 잠시 스쳐 가는 흥미일 뿐이고, 아내(세 명의 사별한 아내 중 한 명)를 살해했다는 말을 딸이 들었다는 사실은 지속적인 불신의 원인이 된다.
그렇게 광란의 활극, 괴짜 같은 장난, 질주하는 여흥, 아슬아슬하게 기발한 모험이 시작된다(관료 위원회가 유의어 사전을 낭독하는 듯한 순간들도 있다). 앤더슨의 작품 중 가장 밀도가 높은 작품일지도 모른다. 확실히 가장 저돌적이고 액션으로 가득 차 있으며, 코다는 기업가적인 미션 임파서블을 수행하며 위인이라기보다는 초인superman 이론을 구현한다. (<탑건>을 연상시키는 조종석 숏은 앤더슨이 언제쯤 톰 크루즈를 계속 늘어나는 앤더슨 사단에 합류시킬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앤더슨의 특수 효과 중 하나는 대사다. 2023년 로알드 달 단편 각색작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에서 숨 가쁜 낭독을 연습한 후, 이번 영화의 대사를 목이 부러질 듯 빠른 스크류볼 코미디 속도로 설정했다. 파란만장한 줄거리 전개와 함께 향수 어린 옛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또 다른 요소다. 프레스턴 스터지스Preston Sturges의 팬들이라면 마이클 세라가 연기한 스웨덴 곤충학 가정교사에서 비서로 변신한 비욘에게서 확실한 매력을 느낄 것이다.
페니키아의 사방팔방에서 우리는 리즈 아메드의 현지 왕자, 톰 행크스와 브라이언 크랜스턴의 미국 운동선수 출신 사업가들, 마티유 아말릭의 성질 급한 국외 거주자 나이트클럽 주인, 리처드 아이오아디의 상냥한 자유 투사, 제프리 라이트의 괄괄한 바다 보스, 스칼렛 요한슨의 동유럽 키부츠 거주자 사촌 힐다를 만난다. (캐릭터 깊이는 제각각이다.) 그리고 여정의 끝에서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연기한 악마 같은 누바 삼촌을 만난다. 화려한 수염과 1928년 아라비아 석유를 착취하는 '레드 라인' 카르텔을 고안한 원조 '미스터 5퍼센트' 칼루스트 굴벤키안의 아들, 아르메니아계 영국인 거물 누바 굴벤키안을 연상시키는 눈썹을 하고 있다.
스타 캐스팅에 대한 수집가적 접근 방식과 더불어, 앤더슨의 또 다른 특수 효과는 물론 미장센이다. 애덤 스톡하우젠의 정교한 프로덕션 디자인과 새로운 촬영 감독 브루노 델보넬의 소품 주위를 맴도는 오점 없는 프레임, 트래킹, 패닝 숏이다. 코다의 주석 달린 계약서 보관 신발 상자들, 예산 스코어카드, 각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지리적 챕터 제목부터 발전소 디오라마와 도중에 들르는 화려한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이 영화는 인간 공학의 영광과 발명의 마법에 대한 증거이며, 오슨 웰즈가 말한 "소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훌륭한 기차 세트"의 또 다른 사례다. 하지만 후반부의 두드러진 몇몇 숏에서 앤더슨은 카메라 워크를 흔들고, 균형을 과감히 버리며, 아주 작은 현실의 빛 한 조각을 허용한다.
꿈과 의지를 가진 황소고집 폭군 코다를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앤더슨은 코다를 숭배하지는 않지만 사랑하며,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는 것만큼이나 구원을 믿는다. 걸프만 개발과 착취를 다룬 이 이야기에 석유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심지어 틴틴조차 검은 황금을 인정했는데 말이다). 석유는 잘 씻겨지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권력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두 가지 비관적인 우화, 즉 스스로를 파괴하는 이카루스와 자신을 태워준 개구리를 쏘는 전갈 이야기를 부정한다. <페니시안 스킴>에는 피, 그리고 나쁜 피(bad blood, 악연)가 있지만, 수혈과 재생 또한 존재한다.
https://www.bfi.org.uk/sight-and-sound/reviews/phoenician-scheme-benicio-del-toro-steals-show-death-defying-tycoon-wes-andersons-latest-caper
























좀 난해했지만 재밌게 본 영홥니다.
베니치오 델 토로 하면 떠오르는 영화 중 하나가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