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포) <8번출구> 본 후기. 그 무엇도 외면하지 마세요

뒤늦게 <8번출구>를 감상했습니다
보기 전에 좋은 평가를 듣는다는 건 알지만 사실 일본의 웰메이드 공포게임을 가지고 만드는 실사영화 몇개를 알기 때문에 그다지 기대는 안 하고 봤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데스포레스트> 실사영화가 있는거 아시나요? 어휴....
8번출구는 아시다시피 숨은 그림찾기 방식을 채용한 인디공포게임이었습니다
간단한 플레이 방식, 기괴한 이상현상으로 인한 공포감으로 당시 굉장힌 인기를 끌면서 여러가지 아류작들이 나오기까지 했죠
참고로 저는 다 클리어하는데 1시간 반 걸렸습니다
네... 저도 중간부터 이렇게 오래 걸릴 일인가...?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제가 이런 게임에 약하더군요
원작게임이 스토리가 없다보니 본 영화에선 몇가지 오리지널 설정을 가미했습니다
가령 주인공은 누구인지, 8번 출구 복도에 오기 전 무엇을 했는지 말이죠
이거...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주인공의 서사는 8번출구에서 벗어나고 싶은 절박함과 나가서 어떻할지에 대한 막막함을 동시에 표현했습니다
그 이상현상을 겪으면서 점차 확고한 신념을 가지게 되는 일종의 성장기가 되기도 하죠
이 영화는 12세 관람가입니다
어린아이들도 볼 수 있을 정도의 관람가를 가지고 있는데 그에 걸맞게 영화가 표현하는 공포감은 주로 평소와 다른 것들에서 오는 기괴함입니다
그 사이엔 그 어떤 폭력도, 잔혹성도 없습니다
정말 건전한(?) 방식으로 공포를 전달하죠
거기에 더불어 카메라워킹... 이거 최고였습니다
8번출구에서 나갈 수 없음을 강조하듯이 길게 이어지는 롱테이크 샷, 그리고 혼란스러움을 표현하는 1인칭 시점샷, 대부분의 샷에서 이상현상을 대놓고 찍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듯이 무시하는 것도 관객의 입장에서 어떤 이상현상이 있는지 찾아내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스토리에 대해서 좀 더 말해보자면 이 영화를 과연 공포영화라고만 칭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굉장히 감성적인 면이 두드러지는 작품이거든요
스스로조차 잘 관리하지 못하는 어느 한 한심한 남성이 가진 현실을 향한 막막함.
그리고 그 남성은 물론이고 주변인물들도 이 남성과 별로 다르지 않은 것처럼 수많은 것들을 외면합니다
재밌게도 이러한 요소가 영화의 주요 소재와 기가막히게 맞물립니다
영화 시작부분에서 주인공은 어떠한 것을 외면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영화 내내 아주 세세한 것도 외면해선 안 되는 상황 속에 놓이죠
상황의 대비... 자신이 외면해선 안 되는 걸 외면하는 걸 다시 되새기는 주인공의 마음은 어떤 후회감을 차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대비는 영화의 주제와 다시 맞물립니다
스포일러라서 말할 수 없지만 이로인해 후반부에선 눈시울을 자극하는 명장면이 탄생하기도 합니다
공포와 감성이 섞이는 참 희한한 부분입니다
평소에도 모든 걸 외면하려 하는 사람들이 절박한 순간을 앞에 두고 눈앞의 것을 외면하는지는 다른 문제죠
제가 봤을때 유일하면서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단점도 하나 있긴 합니다
등장인물들의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답답한 행적이죠
몇몇은 러닝타임 늘리기용인가 싶을 정도로 너무 잘 보이는 이상현상인데도 못 보고 지나치는 희한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몇몇 장면에서의 편집, 연출의 실패가 보입니다
저의 점수는 10점 만점의 7.5점입니다
간만에 본 웰메이드 일본영화였어요
작성자 한줄평
"어지러울 정도로 어려운 질문이지만, 지나고 보면 그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말할 것이다."
스누P
추천인 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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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그 때문인지 결말 또한 올해의 인상적인 마지막 씬 TOP5 안에 든다고 봅니다
2등 나머지 평가에 대해서도 크게 이견이 없네요 ㅎㅎ
카메라워킹을 다르게 한다던지...
3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