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자와 료&요코하마 류세이가 이야기하는 <국보>, 그리고 ‘배우로 산다는 것’
카란

ㅡ 이번 작품에서 두 분은 ‘가부키 배우’라는 특별한 역할을 연기하셨습니다. 원래 가부키나 일본무용에 익숙하셨나요?
요시자와 료: 가부키는 몇 번 본 적은 있지만, 일본무용은 완전한 초보 상태였습니다.
요코하마 류세이: 저도 비슷합니다. 일본인이면서도 멀게 느껴지는 세계였어요.
요시자와 료: 우리가 평소 연기하는 건 ‘인간’인데, 가부키 배우들은 ‘예술(藝)’ 그 자체를 보여주는 분들이잖아요. 과연 내가 영화 안에서 그걸 표현할 수 있을까 두려움이 컸습니다.
요코하마 류세이: 저는 공수도 경험이 있어서 ‘형태(型)’는 어느 정도 익숙했지만, 온나가타(女形)의 부드러움이나 캐릭터로서의 춤은 전혀 다른 어려움이 있더라고요. 많이 헤맸습니다.
요시자와 료: 하면 할수록 “이건 1년 반 연습한다고 될 게 아니구나”를 깨달았습니다.
요코하마 류세이: 맞아요.
요시자와 료: 가부키 배우들은 어릴 때부터 단련해오셨는데, 그걸 단기간에 흉내 낼 수는 없죠.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끝까지 버티고 파고드는 ‘의지’가 필요했습니다.
요코하마 류세이: 오히려 잘 몰랐기 때문에 더 알고 싶고, 더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ㅡ 각자 연기한 ‘키쿠오’와 ‘슌스케’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석하셨나요?
요시자와 료: 키쿠오에게 있는 건 ‘순도 100%의 가부키 사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사랑 때문에 주변을 불행하게 만들기도 하고 벽에 부딪히기도 하지만, 그는 오직 가부키만 바라보죠. 그 순수함을 잃지 않도록 신경 썼습니다.
요코하마 류세이: 슌스케는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에서는 다양한 감정이 소용돌이치는 인물이에요. 그 미묘한 감정의 조절을 중요하게 다뤘습니다. 성격도 저와 정반대라, 촬영 후 다시 ‘요코하마 류세이’로 돌아올 때 어색함이 느껴지는 것도 일부러 의식했어요.
ㅡ 서로가 있었기에 완성할 수 있었던 부분이 있었나요?
요시자와 료: 정말 많았습니다. 한 역할을 위해 1년 반 준비한 건 처음이었고, 중간에 마음이 꺾일 뻔한 적도 많았어요.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하고 있지?” 싶은 순간도 있었고요.
요코하마 류세이: (웃음)
요시자와 료: 그때 류세이의 “머리카락 한 올까지 가부키 배우가 되겠다”는 기세가 크게 자극됐습니다. 그 기세가 없었다면 끝까지 못 갔을지도 몰라요.
요코하마 류세이: 저에게도 요시자와 씨의 존재는 컸습니다. 서로 ‘약한 부분’도 보여줄 수 있었고, 특히 요시자와 씨가 맡은 연무가 훨씬 많았기 때문에 가까이서 보며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었어요.
요시자와 료: 같은 동작을 같은 선생님께 배우는데도, 각자 표현이 완전히 달라지는 게 신기했습니다.
요코하마 류세이: 요시자와 씨가 굉장히 ‘색기 있는 춤’을 추셨기에, 저는 슌스케답게 더 귀엽고 화려하며 대담하게 표현해야겠다고 방향을 잡았어요. 그 점에서도 힌트를 많이 받았습니다.

ㅡ 가부키 장면은 수많은 각도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은 어떤 분위기였나요?
요시자와 료: 완성된 영화를 보면 정말 볼거리가 가득한 작품이지만, 촬영 때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같은 장면을 여러 번 반복하고, 일부 연무는 중간에 계속 이동해야 해서 숨이 차면 도저히 가라앉지 않았어요.
요코하마 류세이: 그 장면들..정말 힘들었죠.
요시자와 료: 어떤 연무에서는 “키쿠오의 감정으로 더 춰달라”고 본 촬영 직전에 갑자기 요구받기도 했습니다. 그 순간엔 “지금까지 쌓아온 걸 버리라고?”하는 혼란이 있었는데, 결국 감정이 폭발하도록 내버려두고 춤을 췄더니 감독님이 OK를 주셨어요. 나중에서야 “그래서 우리가 그 역할을 하는 것”임을 이해했습니다.
요코하마 류세이: 이전 작품 <유랑의 달>에서는 감독님의 의도를 끝내 파악하지 못한 채 끝났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엔 함께 고민해주셨고 그 덕분에 슌스케라는 캐릭터가 잡힌 것 같습니다.
요시자와 료: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 3개월이었지만 감독님이 믿어주셨고, 우리가 닿지 못한 한 걸음을 늘 이끌어주셨습니다. 사랑이 있는 현장이었어요.
요코하마 류세이: 타협 없이 영혼을 쏟아주는 분이라, 고통도 있었지만 행복이 더 컸습니다.
ㅡ ‘가부키 배우란 무엇인가’, ‘배우란 어떤 존재인가’를 묻는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두 분은 어떻게 느끼셨나요?
요시자와 료: 저는 15살에 이 세계에 들어와 다른 일을 해본 적이 없지만, 키쿠오처럼 모든 것을 희생하는 삶은 분명 고통스러울 거예요. 저는 그렇게까지는 못 할 것 같습니다.
요코하마 류세이: 그래도 저희도 무언가를 포기해온 건 있죠. 저는 격투가(*실제로 극진공수도 초단자)의 길을 포기했고, 키쿠오처럼 아름다운 세계를 보려면 결국 끝없이 연기에 몰두해야 한다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ㅡ 마지막으로, 이번 ‘만남’을 운명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요시자와 료: 운명이라..어렵네요. 류세이는 어때요?
요코하마 류세이: 저는 작품이나 역할에는 분명 ‘인연’이 있다고 느끼지만, 운명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모든 선택은 결국 내가 결정하는 거니까요.
요시자와 료: <국보>에 관해서라면, 예전에 이 감독님의 <분노> 오디션에서 관심을 받지 못해 아쉬웠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운명이라기보다 “지금까지의 배우 인생을 모두 걸어 완성해야 한다”는 마음이 더 강했습니다.
요코하마 류세이: 저는 <국보>가 제 인생의 최고작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요시자와 료: 완성된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이렇게 대단한 걸 만들어냈구나” 하고 벅찼어요. 이 열기를 관객분들도 느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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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 류세이는 초반엔 좀 약한데? 싶다가 후반에 폭발하고...
진짜 배우들 대표작 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