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만도> "나만의 길티 플레져" Guardian 리뷰
MJ

나만의 길티 플레져: 코만도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어린 딸 사이를 방해하는 남미 독재자 덕입니다. 폭력과 펀치라인 대사의 홍수가 쏟아집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팬티만 입은 채 수상 비행기에서 소형 보트로 총기를 옮기고 있습니다. 실각한 남미 독재자의 손아귀에서 딸을 구출하려는 임무를 돕는 승무원은 조심하라고 당부합니다. 힘차게 노를 저어 섬으로 향하고, 강인한 자연산 근육에는 카메라가 애정 어린 시선으로 잠시 머뭅니다. 상륙하자마자 엄청난 양의 무기를 장착합니다. 용병 군단 전체와 싸울 준비가 됐습니다.
슈왈제네거 영화는 터무니없습니다. 그중에서도 코만도는 아마도 가장 어이가 없는 작품일 것입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되기 전까지 찍었던 영화들은, 제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전 1980년대에 자랐는데, 세 가지 기본적인 세상에 대한 결론을 내렸습니다. 첫째, 핵전쟁은 무섭고 피할 수 없다. 둘째, 소련은 미국 적으로 더 멋지지만 나쁜 놈들이다. 셋째, 아놀드에게 덤비지 마라.
코만도의 설정은 매우 단순하며, 오프닝 크레딧이 끝나기도 전에 빠르게 소개됩니다. '오스트리아 떡갈나무'라는 별명을 가진 슈왈제네거는 믿기 힘든 이름을 가진 존 매트릭스(John Matrix) 역을 맡았습니다. 예전에는 특수부대 전사였지만, 지금은 오직 딸 제니를 돌보고, 아이스크림을 먹이고, 사슴에게 먹이를 주고, 보이 조지의 성 정체성에 어리둥절해하며 조용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각한 독재자 아리우스(Arius)는 부하들을 보내 매트릭스 딸을 납치합니다. 존을 협박해 발베르데 현재 대통령을 끌어내리게 하려는 것이죠. 그러나 매트릭스는 반민주적이고 솔직히 미국답지 않은 요구를 거부하고, 오히려 다양한 무기와 펀치라인 대사one-liners를 사용해 아리우스의 하수인 전원을 잡아서 처치합니다.
그리고 원라이너 대사는 정말 대단합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만큼 형편없는 말장난이나 욕을 멋지게 내뱉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놀드는 비행기에서 불량배를 죽인 뒤 승무원에게 말합니다. "깨우지 마세요. 죽도록 피곤하니까요.Please don't disturb my friend. He's dead tired" 아놀드는 최종 빌런을 파이프로 찔러 죽이며 말합니다. "김이나 좀 빼‘Let off some steam’" 아놀드는 남자를 절벽에 매달고 말합니다. "설리, 마지막에 널 죽이겠다고 약속했던 거 기억나지? 거짓말이야.Remember, Sully, when I promised to kill you last? I lied." 곰곰이 생각해보면, 대사 중 상당수가 이미 죽었거나 곧 죽게 될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촌철살인 대사를 좀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이들에게 남겨두는 편이 좋겠어요.
이렇게 물을지도 모릅니다. "그럼 왜 죄책감이 드는지?" 슈왈제네거 영화를 좋아해서 성경에 죄라 적혀있는 건 없으니까요. 그 답은, 제가 액션 영화를 싫어한다는 데 있습니다. 줄거리는 지루하고 캐릭터들은 바보 같으며, 영화 전반에 깔린 성적, 지정학적 정치관은 불쾌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도 아놀드가 수상한 콧수염의 용병들을 파도처럼 쓸어버리는 장면을 기꺼이 봅니다. 세월이 흐르며 할리우드의 폭력에 무감각해진 게 아니라 오히려 다시 예민해졌기에, 요즘 액션 영화의 과도하게 리얼한 폭력보다도, 엑스트라들이 총에 맞아 슬로 모션으로 넘어지거나, 수류탄이 대충 근처에서 터졌을 때 공중제비를 돌며 쓰러지는 장면이 훨씬 더 좋습니다. 특히 지붕에서 떨어지는 장면을 제일 좋아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배신 행위 같지만, 코만도에도 문제점이 있습니다. 납치된 승무원에서 조수로 변신한 배역은 '레이 돈 청'(Rae Dawn Chong)이 쾌활하게 연기하며 "이런 마초 쓰레기가 말이돼?I can't believe this macho bullshit"라고 한마디로 상황을 뚫고 지나가지만, 충분히 활용되지 않습니다. 매트릭스의 라이벌이자 한때는 친구였던 집착적 중간보스를 연기한 배우는, 지금 보면 혐오스러울 만큼 과장된 캠프톤*으로 연기합니다.
*캠프(camp)'의 과장적이고 인공적이며 연극적인 특성
그래도 아놀드가 마지막 액션 히어로였습니다. (라스트 액션 히어로는 보지 마세요). 코만도의 속편 기획은 결국 아놀드가 거절한 후 다이하드로 바뀌었습니다. 재미있는 영화지만, 브루스 윌리스는 (조금은) 더 현실적인 액션 영화 시대를 열었습니다. 영화들은 점점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코만도는 터무니없음을 마음껏 즐깁니다. 바로 그 점이 교훈입니다.
https://www.theguardian.com/film/filmblog/2014/apr/02/my-guilty-pleasure-commando-schwarzenegger
MJ
추천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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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너무 재밌어서 올려봤어요 어제 본 재밌는 대사는:
John Matrix: What's wrong?
왜 그래?
Cindy: This isn't a plane, this is a canoe with wings!
비행기가 아니잖아. 카누에 날개 달아놓은 것 같네!
John Matrix: Well then, get in and start paddling!
그러면 얼른 타서 노를 저어!
아무 생각없이 즐기는 길티 플레져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영화지요. ㅋ
3등
















이 영화 정말 명대사의 향연이죠.^^
특히 일본에선 일본어 더빙이 엄청나게 인기 많은가 보더라고요.
"이 친구 깨우지 마세요. 죽도록 피곤한가 봐요."
"난 그린베레를 아침 식사로 먹거든. 게다가 지금 엄청 배고파."
"뻑큐 애소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