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O)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 - 무조건 추천합니다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를 봤습니다.
<허트 로커>, <제로 다크 서티>를 감독한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작품이라길래
후다닥 찾아봤습니다.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 짧은 리뷰입니다.
서스펜스 연출의 장인, 캐서린 비글로우
이 영화는 핵미사일이 미국 본토에 떨어지는 과정을 다루고 있으며,
그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혼란에 대해 집중하고 있습니다.
미사일 발사 지점부터 낙하 시점까지 다루고 있기에,
일단 극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서스펜스 형식으로 작용합니다.
이런 극 구성에서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은 정말...
깔려진 판 위에서 날아다니는 것 같습니다.
가장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호흡 조절인 것 같습니다.
영화는 강한 서스펜스를 주기 전에 다른 캐릭터를 조명하며 숨을 돌리게 한다던가,
그 캐릭터가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강한 긴장을 위해 한 걸음 뒤로 물러서는 듯한 방식을 보입니다.
이런 부분은 이론적인 부분이라기보단 정말 감각적인 영역이라고 생각하는데,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은 이런 부분에서 탁월하네요.
우리는 이미 폭탄 위에서 살아가고 있다
<허트 로커>, <제로 다크 서티>가 그랬듯이 이 영화 또한 강력한 반전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캐릭터의 복합적인 면을 통해서 반전 메시지를 전달하는 전작들과 달리
이번 작품은 오히려 태도 면에서는 더 직접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서스펜스가 더 강해지는 면도 있을 듯 합니다.
이 영화는 제가 알고 있는 보통의 정치극과는 약간 다른 면이 있습니다.
정치극이 엘리트들의 무능과 저열한 욕망으로 인한 어떠한 아이러니 같은 부분을 포착하는 것과 달리,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의 인물들은 무능한 것처럼 묘사되지 않습니다.
그들은 모두 매우 프로페셔널합니다.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 그들은 모두 짜여진 매뉴얼대로 움직입니다.
중간중간 대피 프로세스가 문제를 일으키는 장면들도 등장하지만, 그렇게 중요하게 보지 않았습니다.
이미 방어 시스템, 보복 시스템은 다 갖춰져 있습니다.
모든 캐릭터가 자신의 위치에서 해야할 일을 명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공격받는 미국의 입장에서 보복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정부와 군 측이 입장이 나뉘게 되는데,
두 측의 주장 모두 일리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공격받은 미국의 입장에서 보복을 하게 되면 핵전쟁의 시작이고,
보복을 안하게 되면 시카고가 박살나지 않을 수 있다는 약간의 운에 모든 것을 걸게 되고,
또 다른 공격의 위협에 노출되게 되겠죠.
어떤 선택지를 택해도, 파멸은 예정되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감독은 이런 식으로 캐릭터나 추상적인 이념에 대해 문제 삼기보단,
이미 파멸에 이르게 하는 이 시스템 자체에 문제를 제기합니다.
이미 이 현상황과 시스템이 문제이기 때문에, 핵이 과연 터지는지에 대한 답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결과가 나왔었으면 속이 시원하긴 했을 것 같습니다.(ㅋㅋㅋㅋㅋ)
그럼에도 결과를 보여주지 않은 것이 이 영화를 완성시켰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 전달 방식이나 이야기가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이라 생각됩니다.
아마 시카고 폭격의 결과를 보여주지 않은 것과, 이 영화의 서사 구조에 관해 얘기가 많을 것 같은데요.
저도 서사 구조에 대해서 약간 의문이 있긴 합니다.
이 영화는 같은 이야기를 세 관점으로 나뉘어서 반복해서 보여줍니다.
일단 대단한 것은 같은 이야기를 세번 보고 있음에도 긴장감을 느꼈습니다.
첫번째 이야기에서 시카고 폭격을 대하는 인물들의 안타까움에 공감했고,
두번째 이야기에서 보복에 대해 다른 견해를 보이는 측면에 대해 이해했고,
세번째 이야기에서 둘중에서 고민하고 있는 결정권자의 감정에 이입했습니다.
그럼에도 약간 개인적으로 크게 설득력이 와닿지 않았던 것은 세번째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이야기가 반복되어서 알고 있다는 것을 떠나서,
두번째 이야기의 논쟁이 진행될 때, 저 스스로 둘 중에 어느 것이 맞는 가에 대해서 고민했다는 것입니다.
이미 대통령의 역할을 관객들이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세번째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대통령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두번째 이야기의 관점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자신이 대통령이 되어서 고민한 관객들은
다시 또 그 고민을 반복해야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대통령의 인상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가 추가되었다면 달랐을 것 같지만,
크게 달라지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영화를 꼼꼼히 보지 않은 걸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서스펜스도 이전보단 살짝 약해졌다는 느낌이 들었고,
영화의 전체적인 재미보다 후반부가 살짝 떨어진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대단한 영화라고 생각하고요.
이 영화를 싫어할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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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반복되는 부분 좀 줄이고, 다각도로 이야기를 풀었으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희석되지 않았을 텐데, 뒤로 갈 수록 지겨워지는 게 안타깝더라고요. 결말도 밍숭맹숭했고..^^
리뷰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