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포: 새로운 출발> THR 리뷰
MJ

<판타스틱 포: 새로운 출발>
페드로 파스칼과 바네사 커비가 이끄는 매력적인 새로운 팀, 마블의 60년 저주를 깨다
에본 모스-바크라크, 조지프 퀸, 줄리아 가너 또한 출연한 맷 섀크맨의 슈퍼히어로 어드벤처 — 팀은 ‘세계를 삼키는 자’로부터 지구를 구해야 한다.
데이비드 루니(David Rooney)
2025년 7월 22일
<판타스틱 포: 새로운 출발>은 ‘기본으로 돌아가려는’ 기분 좋은 느낌을 준다. 이는 마블이 최근 흥행 부진작들로부터 값진 교훈을 배웠다는 신호다. 이번에는 화면을 가득 메우는 뻔한 CG 액션 대신, 인물 그 자체에 집중하려는 의지가 느껴진다. 덕분에 관객이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이 영화가 사전 지식이 필요 없는 진정한 스탠드 얼론 작품이라는 것이다. 수많은 영화와 TV 시리즈로 얽힌 거대 멀티버스 세계관을 모두 알고 있어야 한다는 부담은 분명히 슈퍼히어로 장르 피로감의 원인이었다.
엔딩 크레딧에는 1961년 스탠 리와 함께 원작 만화를 만든 잭 커비의 인용문이 나온다.
“내 캐릭터들을 보면,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캐릭터를 만들든, 그 안에는 반드시 나 자신의 일부가 남아 있다.”
감독 맷 섀크맨과 각본가 조시 프리드먼, 에릭 피어슨, 제프 카플란, 이언 스프링어는 이 말을 마음에 새긴 듯하다. 제목 그대로 ‘판타스틱 포’ 네 사람은 초능력을 가졌지만, 동시에 '가족'이기도 하다. 우리처럼 인생이 던지는 막중한 책임감에 맞서 버텨내야 한다.
사실, 원작 만화가 워낙 인기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판타스틱 포>는 영화로서는 번번이 실패했다. 2015년의 암울한 리부트작은 오히려 2005년 영화와 속편보다 더 형편없었고, 배우들 사이에는 처음 만난 사람들처럼 어색한 공기만 흘렀다.
2000년대 초반에는 <못말리는 패밀리Arrested Development>의 2013년 두 에피소드가 공개되지 않은 1994년 로저 코먼 버전의 패러디 뮤지컬을 소재로 삼아 웃음을 줬다(그 영화의 배우들이 이번 작품에 까메오로 등장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비(非)만화 팬들이 ‘판타스틱 포’에 남아 있는 애정을 떠올린다면, 그것은 아마 1967년 한나-바버라가 제작한 토요 아침용 애니메이션일 것이다. ABC에서 단 20화만 방영되었지만, 수십 년간 재방송으로 꾸준히 사랑받았다.
영화 제작진도 그 향수를 이어받은 듯하다. 1960년대 복고풍 미래주의 스타일로 가득하다. 마이클 지아키노의 웅장한 오케스트라 음악, 카스라 파라하니의 미술 디자인, 알렉산드라 번의 의상까지 모두 그 시대 감성을 반영한다. 코믹스가 처음 태어난 시기의 뉴욕은 타임스스퀘어에서 로어이스트사이드까지, 7Up과 캐나다 드라이 같은 브랜드 광고를 통한 재치 있는 시대 재현으로 생동감 넘친다.
심지어 ‘기원 이야기(오리진 스토리)’마저도 복고식으로 연출된다. 영화 속에는 ‘판타스틱 포 결성 4주년’을 기념하는 ABC 스페셜 방송이 등장하는데, ‘너무 모범생’ 같은 진행자 테드 길버트(마크 게이티스)가 진행한다.
우리는 여기서 리드 리처즈(페드로 파스칼)가 아내 수 스톰(바네사 커비), 남동생 조니(조지프 퀸), 그리고 친구 벤 그림(에본 모스-바크라크)과 함께 우주 탐사를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우주선이 우주 폭풍을 만나 DNA가 변이되었고, 그 결과 지구로 돌아올 때 초능력을 얻게 된다. 벤은 심지어 몸 자체가 완전히 바뀌어 버린다.
에본 모스-바크라크 같은 매력적인 배우를 모션캡처 뒤에 숨겨 ‘갤럭시 퀘스트’의 바위 괴물처럼 보이게 만든 건 위험한 선택처럼 보인다. 하지만 놀라울 만큼 따뜻함과 섬세함을 캐릭터에 불어넣는다. 코믹스에서 ‘더 씽(The Thing)’으로 알려진 돌같이 굳은 얼굴과 근육질 몸을 지녔지만, 팀 중 가장 감정적으로 취약한 인물이다. 슬픈 눈빛은 “사랑은 나와는 인연이 없을 것”이라는 체념을 드러낸다. 특히, 과거 동네의 초등학교 교사 레이첼(나타샤 리온)과의 장면에서 절절히 느껴진다.
다른 멤버들도 각자의 인간적인 면모로 세밀하게 묘사된다. 리드는 수학 방정식으로 사고하는 천재 발명가지만, 감정을 표현하는 데 서툴다. 수는 단호하고 강인하며, 리드 못지않게 팀의 리더다. 조니는 충동적이고 모험심이 강하며, 다른 이들의 인정을 갈구한다. 어쩌면 자신이 아직 미성숙하다고 여겨지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 (조지프 퀸은 때로 젊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떠올리게 할 정도다.)
의상 또한 캐릭터를 반영한다. 리드는 교수 같은 가디건과 넥타이, 수는 터틀넥과 슬림한 스커트, 벤은 스웨터 조끼와 체크 셔츠, 조니는 청재킷과 베이지색 청바지로, 리바이스 판매량을 올릴 듯한 스타일이다.
배우들의 연기와 케미스트리는 완벽하다. 박스터 빌딩 펜트하우스에서 함께 어울리는 장면들은 영화의 가장 매력적인 순간들이다. <제슨 가족>의 로지와 <조니5 파괴작전>의 넘버 5를 합쳐놓은 듯한 가정용 로봇도 등장한다. 평화로운 분위기는 수가 오랜 불임 끝에 임신했다는 소식으로 한층 깊어진다.
위기는 실버 서퍼(줄리아 가너)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지구인들에게 “세계를 삼키는 자, 갤럭투스가 곧 이 행성을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너희 세계는 ‘포식자(Devourer)’에게 삼켜질 것이다.” 냉정하게 말한다.
기존의 남성 이미지와 달리, 가너의 실버 서퍼는 냉혹하고 날카로운 여성 전사다. 은빛 금속 슈트 속에서 차가운 표정과 빠른 전투 능력을 보여주지만, 조니의 끈질긴 관심 덕분에 마지막엔 숨겨진 슬픔과 따뜻한 면이 드러난다. 그전까지 갤럭투스(랄프 이네슨)의 명령을 수행한다.
리드가 실버 서퍼의 흔적을 쫓다가, 여러 행성이 이미 파괴된 사실을 알아내자 ‘판타스틱 포’는 다시 우주로 향한다. 출산이 가까운 수를 두고도, 지구가 멸망하기 전에 직접 적을 찾아 나서기로 한다. 그러나 갤럭투스는 협상 중 “지구를 살려주는 대가로, 수가 품은 아이를 내놓으라”고 제안하며 모든 것을 뒤흔든다.
지구로 귀환하는 도중, 빛의 속도로 이동하는 무중력 상태에서 아기(프랭클린)가 태어난다. 한편, 갤럭투스는 오직 그 아기만이 자신을 대체할 존재라고 확신하며, 세상을 삼키는 본능을 멈추려면 아이를 내놓으라 주장한다. 하지만 리드의 모든 검사 결과에서 아이는 평범한 인간으로 나왔기에 혼란은 더욱 커진다.
감독 섀크맨은 가족 간의 유머와 위기감 사이의 균형을 탁월하게 조율한다. 이야기가 클라이맥스로 향할수록 긴장감은 점점 고조된다.
갤럭투스가 결국 하늘을 뚫고 이스트 리버로 추락해 로어이스트사이드를 짓밟는 장면은 압도적인 사운드와 스케일을 자랑한다. (IMAX 상영에서 그 진동이 몸을 때린다.)
하지만 이 영화는 액션보다 인물 중심의 감정선으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네 사람의 사랑, 헌신, 가족애가 곧 싸움의 원동력이자 지구를 지키는 힘이다.
‘가족은 희망과 강인함의 근원이다’ — 이것이 영화의 핵심 주제다.
수는 아이를 지키기 위해 행성을 희생하지 않겠다는 선택으로 여론의 비난을 받지만, 군중 앞에서 연설하며 그 믿음을 설득한다. 영화 후반, 리드와 수의 대화 장면은 절절하게 가슴을 친다. 파스칼은 고통에 찬 깊은 감정으로 연기하며 눈시울을 붉힌다.
그러나 네 명 중 누가 ‘최고의 배우’인지 꼽기는 어렵다. 모두가 자신의 개성과 감정을 완벽히 녹여내며, 서로의 존재를 빛나게 한다.
시각적 디자인 또한 압권이다. 판타스틱 포의 아파트는 중세 모던풍 인테리어의 진수로, 회전 바 의자, 독특한 램프, 벽 안쪽의 미니 바 등 키치하면서도 세련된 디테일이 가득하다. 섀크맨은 <완다비전>에서도 50~60년대 미학을 다뤘지만, 이번 영화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 더 가까운 직접적인 시대감각을 선사한다. 복고적이지만 촌스럽지 않다.
CG는 물론 뛰어나지만, 실제 세트와 디지털 요소가 자연스럽게 섞인 점이 진짜 강점이다. 덕분에 영화는 단순한 그린스크린 속 판타지가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세계로 느껴진다. 화려한 우주 장면들 속에서도 영화는 놀랍게도 아날로그적인 즐거움을 준다.
엔딩 크레딧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켜라. 짧지만 유쾌한 오마주 장면과 함께 다음 편을 예고하는 문구가 등장한다. “판타스틱 포는 '어벤저스: 둠스데이'로 돌아올 것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바라는 건, 이 사랑스럽고 인간적인 네 가족이 다시 자신들의 이야기로 돌아오는 것이다.
https://www.hollywoodreporter.com/movies/movie-reviews/the-fantastic-four-first-steps-review-marvel-pedro-pascal-1236325361/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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