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8
  • 쓰기
  • 검색

제레미 잔스의 '프랑켄슈타인' 리뷰

볼드모트 볼드모트
3518 8 8

 


자, [프랑켄슈타인]은 기예르모 델 토로가 메리 셸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원작 그대로 각색한 작품입니다. 케네스 브래너의 영화 리메이크가 아니라요 — 댓글창에 “그건 리메이크가 아니잖아요”라고 달릴까 봐 미리 말해둡니다.


이야기는 모두가 아는 그대로입니다. 오스카 아이작이 연기하는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죽음에서 생명을 되살리려는 집념에 사로잡힌 야심가 과학자죠. 그는 우리가 ‘프랑켄슈타인 괴물’로 알고 있는 존재를 창조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무너지고, 영화는 ‘무엇이 인간이고 무엇이 괴물인가, 그 경계는 어디인가’를 탐구하죠.


또 한 번의 기예르모 델 토로식 고딕 로맨스. 그게 재미있습니다. 그는 고딕 로맨스를 해봤고, 괴물 로맨스도 해봤습니다. 이번엔 고딕 괴물 로맨스네요. 델 토로는 본질적으로 낭만주의자예요. 이게 이 영화의 톤에도 드러나죠. [프랑켄슈타인] 이야기 자체가 흔히 괴물 영화의 이미지로 인식되지만, 그건 단순히 “할로윈이니까 괴물 영화나 보자” 하는 식의 작품은 아닙니다. 그런 점이 이 영화의 매력이에요. [프랑켄슈타인]은 오히려 오스카 후보로도 기대할 법한 영화죠.


배우들도 모두 훌륭합니다.  오스카 아이작의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야망에 가득 차 있지만, 동시에 상당히 이기적이고, 본인은 그걸 모르는 전형적인 인물이에요. 그는 모든 걸 과학적으로 접근하려 하지만, 피조물을 자극하고, 제대로 된 ‘아버지 역할’을 하지 못하죠. 다른 표현이 없습니다. 그는 정말 아버지로서 꽝이에요. 미아 고스, 크리스토프 왈츠 등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줍니다. 


기예르모 델 토로가 [프랑켄슈타인]을 만든다고 했을 때, 대충대충 만들 리가 없잖아요. 그건 그의 전문 영역입니다. 인간성과 괴물, 그리고 미친 듯이 정교한 프로덕션 디자인, 물론 최고 수준으로요. 


아직 배우 얘기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프랑켄슈타인 괴물을 연기한 제이콥 엘로디. 그는 훌륭합니다. 다만 지금까지 본 괴물 중 가장 잘생긴 괴물이기도 해요. 저는 보통 프랑켄슈타인 괴물은 좀 더 ‘괴물스럽게’ 생기길 기대하거든요. 물론 엘로디는 실제로 키가 196cm지만, 영화 속에선 2m가 넘는 것처럼 보입니다. “저 사람 210은 되는 거 아니야?” 싶을 정도죠. 물론 영화 마법이란 게 그런 거죠. 패치와 피부 이식 자국은 있지만, 여전히 잘생긴 남자라는 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끔찍하게 생겼지만 내면은 인간적인 괴물”이라는 대비가 약해져요. 이건 거의 ‘잘생긴 남자 모델이 약간 봉합된 모습’이거든요. 하지만 그 봉합 자국조차 델 토로답게 미학적으로 표현됐습니다. 더럽지 않고 깔끔하죠. 색감 대비도 훌륭하고, 컬러 팔레트도 세련돼요. 괴물의 색채 표현은 거의 ‘헤도나이트 오브 슬라네쉬’에 당장 합류해도 될 정도입니다. 


그리고 프로덕션 디자인은 정말 압도적이에요. 이게 실제 세트인지, CG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예요. 2025년에 이런 실물 애니매트로닉 연출을 유지하는 [프랑켄슈타인]이 또 있을까요? 그 점이 놀랍습니다. 물론 CGI도 사용되긴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CGI와 실물 효과의 균형이 아주 좋아요. 특히 아직 완전히 되살아나지 않은 시체들을 조작하는 장면의 소품은 굉장했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의 신부’의 이야기는 이번엔 다루지 않아요. 그건 조금 아쉬웠습니다. 1994년 케네스 브래너의 [프랑켄슈타인]이 그걸 포함했죠. 그 영화도 프로덕션 디자인은 훌륭했지만, 솔직히 조금 지루했잖아요. 그 영화가 2시간 3분이었는데, 델 토로의 [프랑켄슈타인]은 2시간 29분입니다. 거의 30분 길지만, 훨씬 짧게 느껴집니다. 보고 나면 “그래, 2시간 반짜리 영화였지” 싶지만, 보는 동안은 몰입감이 강하죠. 회상 구조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구성도 마음에 듭니다.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과거를 회상하며 이야기하고, 또 다른 인물이 그것을 전하는 식이죠. 훨씬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델 토로는 영화의 어느 순간 폭력을 잊게 만들다가, 갑자기 폭력이 터질 때 그 충격이 큽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폭력은 괜찮은데, 늑대(개처럼 보이는 존재) 관련 장면은 조금 불편했어요.


결론적으로,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프랑켄슈타인]은 훌륭합니다. 익숙한 이야기를 수백 번 본 것 같지만, 이 영화는 그것을 새롭게 느끼게 만들어요. 다만 극장 한정 개봉만 하고, 바로 넷플릭스로 넘어간 건 정말 아쉽습니다. 이 영상이 올라올 당시엔 넷플릭스에서 바로 볼 수 있거나 내일부터 공개된다고 하네요.


결말은 다소 감상적이에요. 제 말은 ‘약간 달달하다’고 해야 할까요. 제가 좋아하는 괴물 영화의 톤보단 희망적입니다. 이제는 정말 원작 책을 읽어봐야 할 때인 것 같네요. 어쨌든, 델 토로의 [프랑켄슈타인]은 볼 가치가 있고, 블루레이로 소장할 가치도 있습니다.


자, 여러분은 [프랑켄슈타인]을 보셨나요? 어땠나요? 가장 좋아하는 프랑켄슈타인 버전은 무엇인가요? [영 프랑켄슈타인]도 포함되나요? 전 포함된다고 봅니다.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8


  • 루팡의딸
  • 카란
    카란

  • 헷01
  • 릭과모티
    릭과모티
  • 우뢰매버릭
    우뢰매버릭
  • 다크맨
    다크맨
  • golgo
    golgo

  • 아오시마

댓글 8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2등

오.. 이 사람이 블루레이 구매 얘기 꺼냈다면 최고 수준의 찬사네요.^^

근데 넷플릭스는 블루레이를 안 출시하는...

12:10
25.11.07.
원작 결말이 어떤지 모르지만
약간 설득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없지 않았는데
그 점 빼곤 너무너무너무 좋았습니다.
14:04
25.11.07.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아바타: 불과 재' 로튼토마토 초기 리뷰들 3 golgo golgo 2시간 전00:26 978
HOT 2025년 12월 16일 국내 박스오피스 golgo golgo 3시간 전00:01 545
HOT ‘아바타 불과재’ 첫로튼 70 3 NeoSun NeoSun 3시간 전23:23 1077
HOT 시각적 황홀함의 극치에 반한 뻔한 서사의 반복 '아바타:불... 14 방랑야인 방랑야인 3시간 전23:20 1346
HOT 아바타 불과 재 상세 후기 ( 보충 판 )스포 없음 4 학대자 3시간 전23:08 1088
HOT [아바타: 불과 재] 토탈 필름 리뷰 2 시작 시작 3시간 전23:07 888
HOT 스탑 메이킹 센스-용아맥 후기 2 드니로옹 5시간 전21:49 497
HOT 영국 토탈필름의 2025년 베스트 영화 8 golgo golgo 6시간 전20:20 1590
HOT CGV <아바타> 세계관 요약 1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6시간 전20:07 974
HOT 천공의 성 라퓨타 1월 21일 개봉 8 GI 8시간 전18:06 989
HOT <아바타: 불과 재> 캐릭터 포스터 공개 2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9시간 전17:47 792
HOT [어벤져스: 둠스데이] 두번째 예고편 국내 심의 접수 5 kathryn.hailee 9시간 전17:30 1863
HOT (약스포) [대홍수] 영국 가디언 리뷰 5 볼드모트 볼드모트 9시간 전17:27 1640
HOT 호소다 마모루 '끝이 없는 스칼렛' 로튼 리뷰 번역 5 golgo golgo 10시간 전16:57 967
HOT 과연 주토피아2는 귀멸의 칼날을 뛰어 넘는 흥행 신화를 창조 할 ... 20 맥쑤 맥쑤 11시간 전15:45 1283
HOT 한소희&전종서 '프로젝트 Y' 제작발표회 7 NeoSun NeoSun 11시간 전15:39 1503
HOT 약스포) 늦은 세계의 주인 후기 17 djdjd 11시간 전15:35 1271
HOT Chatgpt에 물어본 '아바타 2' 한국, 일본 흥행 비교 10 golgo golgo 11시간 전15:29 1236
HOT 제임스 카메론에게 명함받은 일본 배우 4 카란 카란 11시간 전15:14 2199
HOT '주토피아 2' 2025년 할리우드 영화 흥행 수익 1위 2 golgo golgo 11시간 전15:14 1117
1199832
image
토루크막토 42분 전02:20 264
1199831
image
MJ MJ 1시간 전01:45 146
1199830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1:24 241
1199829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1:19 175
1199828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1:14 337
1199827
image
시작 시작 2시간 전00:53 347
1199826
normal
하늘위로 2시간 전00:52 198
1199825
normal
노래부르기 2시간 전00:31 246
1199824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00:31 235
1199823
image
Batmania Batmania 2시간 전00:31 749
1199822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00:28 166
1199821
image
golgo golgo 2시간 전00:26 978
1199820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00:26 154
1199819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00:20 115
1199818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00:01 109
1199817
image
golgo golgo 3시간 전00:01 545
1199816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23:59 107
1199815
normal
드니로옹 3시간 전23:50 507
1199814
image
레이키얀 3시간 전23:47 620
1199813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23:35 290
1199812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23:33 202
1199811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23:29 157
1199810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23:26 215
1199809
image
시작 시작 3시간 전23:26 438
1199808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3:23 1077
1199807
image
golgo golgo 3시간 전23:21 561
1199806
image
방랑야인 방랑야인 3시간 전23:20 1346
1199805
normal
권세훈 3시간 전23:10 219
1199804
image
학대자 3시간 전23:08 1088
1199803
image
시작 시작 3시간 전23:07 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