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미 잔스의 '프랑켄슈타인' 리뷰
볼드모트
자, [프랑켄슈타인]은 기예르모 델 토로가 메리 셸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원작 그대로 각색한 작품입니다. 케네스 브래너의 영화 리메이크가 아니라요 — 댓글창에 “그건 리메이크가 아니잖아요”라고 달릴까 봐 미리 말해둡니다.
이야기는 모두가 아는 그대로입니다. 오스카 아이작이 연기하는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죽음에서 생명을 되살리려는 집념에 사로잡힌 야심가 과학자죠. 그는 우리가 ‘프랑켄슈타인 괴물’로 알고 있는 존재를 창조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무너지고, 영화는 ‘무엇이 인간이고 무엇이 괴물인가, 그 경계는 어디인가’를 탐구하죠.
또 한 번의 기예르모 델 토로식 고딕 로맨스. 그게 재미있습니다. 그는 고딕 로맨스를 해봤고, 괴물 로맨스도 해봤습니다. 이번엔 고딕 괴물 로맨스네요. 델 토로는 본질적으로 낭만주의자예요. 이게 이 영화의 톤에도 드러나죠. [프랑켄슈타인] 이야기 자체가 흔히 괴물 영화의 이미지로 인식되지만, 그건 단순히 “할로윈이니까 괴물 영화나 보자” 하는 식의 작품은 아닙니다. 그런 점이 이 영화의 매력이에요. [프랑켄슈타인]은 오히려 오스카 후보로도 기대할 법한 영화죠.
배우들도 모두 훌륭합니다. 오스카 아이작의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야망에 가득 차 있지만, 동시에 상당히 이기적이고, 본인은 그걸 모르는 전형적인 인물이에요. 그는 모든 걸 과학적으로 접근하려 하지만, 피조물을 자극하고, 제대로 된 ‘아버지 역할’을 하지 못하죠. 다른 표현이 없습니다. 그는 정말 아버지로서 꽝이에요. 미아 고스, 크리스토프 왈츠 등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줍니다.
기예르모 델 토로가 [프랑켄슈타인]을 만든다고 했을 때, 대충대충 만들 리가 없잖아요. 그건 그의 전문 영역입니다. 인간성과 괴물, 그리고 미친 듯이 정교한 프로덕션 디자인, 물론 최고 수준으로요.
아직 배우 얘기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프랑켄슈타인 괴물을 연기한 제이콥 엘로디. 그는 훌륭합니다. 다만 지금까지 본 괴물 중 가장 잘생긴 괴물이기도 해요. 저는 보통 프랑켄슈타인 괴물은 좀 더 ‘괴물스럽게’ 생기길 기대하거든요. 물론 엘로디는 실제로 키가 196cm지만, 영화 속에선 2m가 넘는 것처럼 보입니다. “저 사람 210은 되는 거 아니야?” 싶을 정도죠. 물론 영화 마법이란 게 그런 거죠. 패치와 피부 이식 자국은 있지만, 여전히 잘생긴 남자라는 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끔찍하게 생겼지만 내면은 인간적인 괴물”이라는 대비가 약해져요. 이건 거의 ‘잘생긴 남자 모델이 약간 봉합된 모습’이거든요. 하지만 그 봉합 자국조차 델 토로답게 미학적으로 표현됐습니다. 더럽지 않고 깔끔하죠. 색감 대비도 훌륭하고, 컬러 팔레트도 세련돼요. 괴물의 색채 표현은 거의 ‘헤도나이트 오브 슬라네쉬’에 당장 합류해도 될 정도입니다.
그리고 프로덕션 디자인은 정말 압도적이에요. 이게 실제 세트인지, CG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예요. 2025년에 이런 실물 애니매트로닉 연출을 유지하는 [프랑켄슈타인]이 또 있을까요? 그 점이 놀랍습니다. 물론 CGI도 사용되긴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CGI와 실물 효과의 균형이 아주 좋아요. 특히 아직 완전히 되살아나지 않은 시체들을 조작하는 장면의 소품은 굉장했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의 신부’의 이야기는 이번엔 다루지 않아요. 그건 조금 아쉬웠습니다. 1994년 케네스 브래너의 [프랑켄슈타인]이 그걸 포함했죠. 그 영화도 프로덕션 디자인은 훌륭했지만, 솔직히 조금 지루했잖아요. 그 영화가 2시간 3분이었는데, 델 토로의 [프랑켄슈타인]은 2시간 29분입니다. 거의 30분 길지만, 훨씬 짧게 느껴집니다. 보고 나면 “그래, 2시간 반짜리 영화였지” 싶지만, 보는 동안은 몰입감이 강하죠. 회상 구조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구성도 마음에 듭니다.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과거를 회상하며 이야기하고, 또 다른 인물이 그것을 전하는 식이죠. 훨씬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델 토로는 영화의 어느 순간 폭력을 잊게 만들다가, 갑자기 폭력이 터질 때 그 충격이 큽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폭력은 괜찮은데, 늑대(개처럼 보이는 존재) 관련 장면은 조금 불편했어요.
결론적으로,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프랑켄슈타인]은 훌륭합니다. 익숙한 이야기를 수백 번 본 것 같지만, 이 영화는 그것을 새롭게 느끼게 만들어요. 다만 극장 한정 개봉만 하고, 바로 넷플릭스로 넘어간 건 정말 아쉽습니다. 이 영상이 올라올 당시엔 넷플릭스에서 바로 볼 수 있거나 내일부터 공개된다고 하네요.
결말은 다소 감상적이에요. 제 말은 ‘약간 달달하다’고 해야 할까요. 제가 좋아하는 괴물 영화의 톤보단 희망적입니다. 이제는 정말 원작 책을 읽어봐야 할 때인 것 같네요. 어쨌든, 델 토로의 [프랑켄슈타인]은 볼 가치가 있고, 블루레이로 소장할 가치도 있습니다.
자, 여러분은 [프랑켄슈타인]을 보셨나요? 어땠나요? 가장 좋아하는 프랑켄슈타인 버전은 무엇인가요? [영 프랑켄슈타인]도 포함되나요? 전 포함된다고 봅니다.
추천인 8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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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오.. 이 사람이 블루레이 구매 얘기 꺼냈다면 최고 수준의 찬사네요.^^
근데 넷플릭스는 블루레이를 안 출시하는...
3등
극장에서 보길 잘한거 같아요. 고딕 괴물 로맨스
약간 설득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없지 않았는데
그 점 빼곤 너무너무너무 좋았습니다.
기예르모 델 토로가 또 하나의 걸작을 탄생시켰구나














호평이군요.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