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 고스 ELLE 인터뷰
MJ
미아 고스가 제이컵 엘로디의 마음을 여는 법을 말하다
프랑켄슈타인은 미아 고스에게 영화배우로서의 결정적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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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 고스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프랑켄슈타인>에서 제이컵 엘로디와 함께 주연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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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웨스트의 X 3부작에서 ‘스크림 퀸’이었던 미아 고스는 메리 셸리의 비극적 여주인공 엘리자베스 라벤자를 새롭게 해석하며, 새로 임명된 디올 앰배서더로서 전환점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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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은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이며, 2025년 11월 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프랑켄슈타인>에서 미아 고스는 괴물의 뮤즈이자 감독의 비밀 병기다. 미아 고스가 연기한 엘리자베스 라벤자는 메리 셸리 원작의 수동적이고 비극적인 여주인공을 재해석한 인물로, 관능적이면서도 신비롭다. 델 토로가 제이컵 엘로디가 연기한 섬세하게 조각된 아이 같은 괴물 중심으로 고딕 세계를 구축했다면, 영화의 감정적 에너지를 끌어내는 것은 바로 엘리자베스다.
하지만 엘로디의 존재감 또한 부정할 수 없다. 전신 변신은 영화 전체의 시각적 볼거리다. 이전의 프랑켄슈타인 영화들에서처럼 꿰매어진 괴물의 전형을 벗어나, 대리석처럼 매끄럽고 미세한 균열이 거미줄처럼 얽힌, 풍화된 조각상을 닮았다. 막 태어난 존재처럼 연기한다. 본능이 깃든 눈빛, 서툰 팔다리. 그러나 괴물의 인간성은 오직 엘리자베스의 시선을 통해 비로소 드러나며,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영화의 중심을 이룬다.

이번 버전에서 엘리자베스는 세 사람 사이의 삼각관계에 놓인다. 다정한 약혼자 헨리, 변덕스럽고 소름 끼치는 오빠 빅터, 그리고 두려움 없이 시선을 마주하는 온순한 괴물이다.
“엘리자베스는 다른 사람들이 보는 걸 보지 않아요.” 미아 고스는 ELLE Australia에 말했다. “사랑을 찾는 중이에요. 그래서 결심해요… 자신이 찾고 있는 그 사랑을 괴물에게 전부 주기로.”
고스와 엘로디는 미리 연기 호흡을 맞추지 않았다. 대신, 고스는 “남자의 마음으로 가는 길은 피자”라는 우스갯소리처럼 직접 케미를 구축했다. “우리는 따로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고스는 말했다.
“하지만 저는 괴물을 보호하고 지키는 사람의 역할에 몰입하려 했죠. 촬영 중에도 챙기려 했어요. 긴 시간을 촬영해야 했으니까 피자나 비타민C, 생강 주스를 보내주곤 했어요. 그런 식으로 장면을 준비하며 관계의 균형을 세워가려 했죠. 그리고 그게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결과에 무척 만족했거든요.”
그리고 덧붙였다. “가끔은 너무 고민하지 않는 게 좋아요. 장면에 대해 미리 이야기할 때도 있지만, 어떤 때는 그냥 해보는 게 제일이에요. 문제가 생기면 그때 분석하면 되죠. 하지만 대부분은 그냥 하는 게 최고예요.”

엘로디의 전신 특수 분장은 매일 열 시간이 걸렸지만, 결코 괴물을 혐오스럽게 연기하지 않는다. 델 토로의 괴물은 미학적으로 아름답다. 전쟁터의 전사 시체들로부터 만들어진, 희미한 이음새가 있는 대리석 같은 육체를 지녔다. 그 육체들은 과거의 기억과 고통의 잔향을 속삭이며 괴물을 가르치고 괴롭힌다.
엘리자베스 또한 프랑켄슈타인 집안에서 이질적인 존재다. 외양도 괴물들만큼이나 다른 세계에서 온 듯 보인다. 의상 디자이너 케이트 홀리(Kate Hawley)는 엘리자베스를 괴물만큼 아름답고 기묘한 존재로 표현하기 위해, 보석빛의 색조로 장식된 의상을 설계했다. 곤충에게서 영감을 받아 반딱이는 딱정벌레 날개빛 블루 새틴, 투명한 녹색 시폰, 조각적 머리장식으로 꾸며지고, 그 위에는 티파니 앤드 코(Tiffany & Co)의 빈티지 주얼리가 달려 있다. 압생트빛 에메랄드와 푸른 스카라브 목걸이는 다른 세계의 공주처럼 보이게 만든다.
“엘리자베스는 사랑을 찾고 있어요.” 고스는 엘리자베스 외로움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결국, 자신이 찾던 그 사랑을 괴물에게 주기로 결심하죠.”

영화에서 가장 서늘하고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는 엘리자베스가 촛불 아래 괴물에게 자신의 이름을 가르치는 장면이다. 괴물이 빅터 대신 “엘리자베스”라고 부르자, 빅터는 질투에 사로잡혀 괴물이 갇힌 채로 집에 불을 지른다. 그 순간, 엘리자베스의 운명은 봉인된다.
“사랑이 없는 곳에서 모든 인물은 지옥에 있어요.” 고스는 말했다.
“이 영화와 원작 소설이 전하는 가장 큰 메시지 중 하나는, 외모와 상관없이 모두가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거예요.”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타락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다. 어머니는 일찍 죽고, 학대적인 아버지가 고립된 환경에서 키운다. 빅터는 죽음을 거스르려는 집착에 빠지며, 겉으로는 어머니를 되찾고자 하는 듯하지만, 실은 아버지를 능가하려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나 상처가 부드럽게 만들기는커녕, 오만하고 사소한 일에도 집착하며, 동생의 약혼녀에게조차 소름 끼치는 태도를 보인다.
괴물 역시 지옥을 공유한다. 자신이 창조한 존재에 한때 도취했던 빅터는 너무 느리게 성장한다는 이유로 냉정하게 돌변한다. 자신이 사랑하던 것을 학대하기 시작한다. 아버지가 자신에게 했던 방식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이다.

특히, 고스는 엘리자베스와 빅터의 젊은 시절 사망한 어머니 클레어 두 역할을 모두 연기한다. 이는 영화의 심리적 성(性) 긴장과 ‘재탄생’이라는 주제를 강화하는 교묘한 캐스팅이다. 최근 실제로 엄마가 된 고스는 ELLE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이를 낳는 일은 정말 사이키델릭한 경험이에요. 아이를 키우면서 그 나이 나를 다시 키우는 기분이죠. 그만큼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에요. 아이는 제 인생의 가장 큰 선물이에요.”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은 언제나 ‘갈망’의 이야기였다 — 관계와 의미, 창조를 향한 그리움.
델 토로는 이에 한층 힘을 실어 괴물에게 '실낙원'을 읽게 한다. 밀턴의 17세기 서사시는 창조주에게 반기를 든 사탄을 비극적 반영웅으로 그리며, 타락 이후의 상실을 탐색한다.
유명하게도, 메리 셸리는 남편으로부터 밀턴의 책을 낭독 듣던 중 자신만의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평행선은 여전히 중요하다 — 버림받은 창조물, 은총으로부터의 추락, 버려짐의 헛된 분노. 엘로디의 괴물은 세상을 신생아의 불안한 눈으로 바라본다. 돌봐줄 존재를 찾으며, 갓 태어난 아기에서 분노에 찬 파괴자로 변해간다. 불사하며 복수에 사로잡힌다. 모든 파멸이 끝난 뒤에야, 빅터는 자신이 사랑하지 못한 죄의 깊이를 깨닫는다. 그리하여, 오래도록 <프랑켄슈타인>의 각주 취급을 받던 엘리자베스가 이 이야기의 ‘영혼’이 된다.
프랑켄슈타인의 도덕적 중심이자, 영화의 가장 깊은 비애 그 자체다.
https://www.elle.com.au/culture/frankenstein-review-mia-goth-jacob-elordi/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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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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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인터뷰 감사합니다.^^
아직 영화를 못봐서... 보고 나서 다시 읽어봐야겠네요.
오 미아고스랑 비슷한 분위기의 배우가 있네?? 찾아봐야겠다.
이랬는데 ㅋㅋㅋ 그것이 실제로 미아 고스였습니다!
의상이 대단히 화려하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