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웨폰> 결말 해석: 감독이 말하지 않은 진짜 이야기
카란

-미스터리와 질문만 남긴 결말
영화 <웨폰>은 시작부터 끝까지 미스터리로 가득하지만, 결말에 이르러서도 확실한 답을 주지 않는다. 대신 수많은 질문을 던지며, 해석을 관객의 몫으로 남긴다. 감독 잭 크레거는 영화의 의미를 직접 설명하지 않으며, “관객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강조했다.
그가 공개한 최소한의 설정은 다음과 같다.
펜실베이니아의 작은 마을, 메이브룩 초등학교의 한 반에서 18명 중 17명의 아이들이 수요일 새벽 2시 17분, 각자의 집을 뛰쳐나와 어디론가 달려가며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남은 건 한 명의 아이와 설명할 수 없는 비극뿐이다.
-영화의 구조와 숨겨진 인물
<웨폰>은 폴 토마스 앤더슨의 <매그놀리아>에서 영향을 받은 옴니버스식 구성이다. 이야기는 교사 저스틴 갠디(줄리아 가너)에서 시작해, 실종된 아이의 아버지 아처 그라프(조시 브롤린), 경찰 폴 모건(올든 에런라이크), 교장 마커스(베네딕트 웡), 그리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학생 알렉스 릴리(캐리 크리스토퍼)의 시점으로 이어진다.
마지막 챕터에서 등장하는 글래디스(에이미 매디건)는 알렉스의 친척을 자처하며 가족에게 접근한다. 하지만 그녀의 진짜 목적은 어둠의 마법으로 사람들을 조종하는 것.
거꾸로 된 삼각형과 숫자 6이 새겨진 작은 종, 가시가 잔뜩 돋은 날카로운 나뭇가지, 그리고 희생자의 소지품과 자신의 피.
이 도구들을 이용해 상대를 꼭두각시처럼 조종한다. 알렉스의 부모를 자해하게 만들고, 교장 마커스에게는 동성 남편을 살해하게 한 뒤 저스틴을 쫓게 한다. 실종된 아이들 또한 이 힘으로 새벽 2시 17분에 한꺼번에 움직여 글래디스의 지하실로 모이게 만든다.
의식을 끝내기 위해서는 마법 도구를 물에 넣어야 하지만, 조종당했던 사람들은 완전히 되돌아오지 않는다. 결말에서 알렉스는 이 마법을 되돌려 글래디스를 처치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말을 하지 못하는 상태로 남게 된다.
-감독의 개인적 비극과 작품의 연결
<웨폰>은 실화를 기반으로 하지 않았지만, 감독의 개인적 경험에서 탄생했다.
크레거는 가까운 친구 트레버 무어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겪으며 이 작품을 집필했다. 무어는 2021년 8월 7일 새벽 2시 30분경 발코니에서 추락해 세상을 떠났다. 영화 속 아이들이 사라지는 시각과 같은 시간대다.
“너무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충격을 받았어요. 이 시나리오는 제 감정을 견디기 위해 쓴 것이지, 야망에서 비롯된 게 아니었습니다”
– 잭 크레거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모두 아이들의 실종으로 인한 슬픔과 상실을 각자의 방식으로 겪는다. 아처는 아들을 찾기 위해 집착하고, 저스틴은 알렉스에게 집착하며, 마을 전체가 이 사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크레거는 마지막 알렉스 챕터가 자신에게 가장 자전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상징: 공중에 떠 있는 AR-15
영화에는 아처가 꾸는 악몽 속에 거대한 AR-15 소총이 공중에 떠 있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는 미국에서 반복되는 총기 난사 사건을 상징하며, 특히 2012년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크레거는 이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배경이 미국 북동부 소도시로 설정된 것은 감독이 자란 지역과 유사한 환경을 반영한 것이다.
-<바바리안>과의 연결고리?
마케팅 초기에 공개된 가짜 뉴스 사이트에는 크레거의 전작 <바바리안>(2022) 사건을 언급하는 기사가 실렸다. 이로 인해 두 작품이 같은 세계관에 속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감독은 “확실하게 말하긴 어렵다”라며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바바리안>의 저스틴 롱과 사라 팩스턴이 <웨폰>에도 출연하지만, 서로 다른 역할을 맡고 있어 세계관 연결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제목의 숨은 의미
크레거는 영화 제목 <웨폰(Weapons)>의 어원에 대해 흥미로운 해석을 전했다.
영어에서 '무기'를 뜻하는 Weapons와 달리, 군사용으로 쓰이는 Small Arms는 원래 ‘소형 무기’를 의미하지만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작은 팔’이 된다.
이는 영화 속에서 아이들이 곧 ‘무기’가 되어 조종당한다는 설정과 연결되며, 순수해야 할 존재가 폭력의 도구로 변해버리는 상황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감독은 이 의도를 처음부터 계획하지 않았지만, 관객의 분석을 듣고 “뜻밖의 의미가 생겨났다”고 놀라움을 표현했다.
-크레거가 밝힌 영감의 단서
영화 속 아이들이 팔을 옆으로 뻗고 이상하게 달리는 모습은 감독이 즉흥적으로 떠올린 아이디어로, 베트남전 당시 촬영된 ‘네이팜 소녀’ 사진에서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추측했다.
<샤이닝> 오마주 장면도 포함되어 있으며, 공포 영화 팬들에게 숨은 재미를 선사한다.
<웨폰>은 공포와 미스터리의 껍질 아래 슬픔, 상실, 그리고 가족의 붕괴를 담은 이야기다. 감독은 의도적으로 해석을 남겨두며 관객이 스스로 의미를 찾도록 유도한다.
해답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바바리안>에 이어 또 한 번 충격적인 공포 경험을 선사한다.
추천인 5
댓글 6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1등
2등 감사합니다.
저한텐 어느것 하나 와닿지가 않앗어요. 그냥 약간 그럴듯하게 보이고 싶은 힙한 느낌만 받음


















어제 본 <8번 출구>에도 샤이닝스런 장면 나왔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