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앤 키튼이 세상을 떠나면서 잠시 드는 생각
톰행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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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앤 키튼 배우가 최근 별세를 했다는 소식에 몇몇 순간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언제나 나에게 다이앤 키튼의 모습은 위 사진처럼 여전히 젊고 자유분방해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우디 앨런 감독의 '애니 홀'의 애니의 모습으로 남아있다. '애니 홀'은 내가 우디 앨런 감독 작품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 첫 단추와 같은 작품이었고, 그때 우디 앨런과 다이앤 키튼이 보여 줬던 남녀 사이의 다양한 모습들, 그 속에 있는 감정, 웃음과 씁쓸함이 교차하는 등 이 작품 하나로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고 나서 우디 앨런 감독의 이토록 건조하고 씁쓸함을 느낄 수 있었던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인테리어'와 뉴욕의 황홀함을 느낄 수 있었던 '맨해튼'에서도 다이앤 키튼이 있었고 좋은 연기를 선보였다. 개인적으로 우디 앨런 감독이 처음 전성기를 맞이했을 때 그 옆엔 다이앤 키튼있었다. 우디 앨런 감독의 페르소나라 하면 미아 패로우도 있을 테고 스칼렛 요한슨일 수도 있고 좀 작게 보면 주디 데이비스일 수도 있지만 그 중에서도 최고는 다이앤 키튼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우디 앨런 감독과 '맨해튼 미스터리'로 만났을 때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르겠고, 그 영화도 엄청 재밌었다.
오랜마에 그녀를 추억하면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