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무 앵콜 스페셜 GV 영화 <어쩔수가 없다> 후기 (약스포)
영화 보고 나서 한참을 말이 없었어요. 만수라는 인물이 겪는 고통이 너무 ‘생활의 한 부분’처럼 느껴져서, 그만큼 더 아프더라고요. 삶이 안정적이라 느낄 때조차도, 한순간의 선택이나 상황 변화로 얼마나 무너질 수 있는지… 만수의 해고 통보 한마디는 제 마음속에서도 무언가를 끊는 소리였어요.
이성민 배우가 연기하는 범모는 단순한 경쟁자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의 고집, 자존심, 그리고 나이 듦으로부터 느끼는 위축이 같이 보이면서, 만수와 겹치는 부분도 많았죠. 범모가 선택해야 했던 것들, 포기해야 했던 것들 — 아마도 관객 중 많은 이들이 마음 한 켠에서 ‘나였다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했을 거예요. 염혜란 배우가 연기하는 아라는 그런 범모의 삶을 옆에서 지켜야 하는 인물이어서, 그녀의 작은 한숨이나 눈빛에서 느껴지는 슬픔이 더 쓸쓸하게 다가왔어요.
그리고 GV 시간… 배우분들이 직접 이야기를 풀어줄 때, 만수의 절망과 체념이 단지 극 속 감정이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 실제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고통이라는 걸 실감하게 됐어요. 해고라는 단어, 구조조정, 재취업 전선 같은 단어들이 뉴스 속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이웃의 삶의 이야기라는 게요. 만수가 “나를 위한 자리가 없다면 내가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내리는 순간, 무서우면서도 묵직한 울림이 있었어요.
영화는 웃음과 슬픔 사이를 오가요. 어떤 장면은 어이없어서 터져 나오는 웃음이지만, 그 웃음 뒤엔 곧 짙은 먹먹함이 따라오고요. 현실도, 인간도 그렇게 양면적인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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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서 말씀해주신 “양면”적인 부분이 저도 오늘 영화보며 이전에 볼때보다 더 크게 와닿았었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