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모토 타츠키 × 요네즈 켄시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스페셜 대담
카란
약 50분 분량으로 내용이 재밌어서 번역 정리해봤습니당😁
인트로 ~ 체인소맨과의 첫 만남까지
린 시헤이(편집자): 안녕하세요. 저는 <체인소맨> 담당 편집자 린입니다. 오늘은 <극장판 체인소맨: 레제편> 개봉을 기념해서 특별한 두 분을 모셨습니다. 인사 부탁드려요.
후지모토 타츠키: 후지모토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요네즈 켄시: 요네즈 켄시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린: 정말 두 분이 처음 만나 뵙는 자리네요.
요네즈: 네, 완전 처음이에요. (웃음)
린: 처음이니까 분위기도 풀겸 음료부터 주문하시죠.
요네즈: 그럼 저는..크림소다로 할게요.
후지모토: 저도 같은 걸로 부탁드려요.
린: 요즘 크림소다는 색깔이 다양하더라고요.
요네즈: 그럼 저는 초록색으로!
후지모토: 전 투명색이요. (웃음)
린: 두 분이 실제로 얼굴을 마주하는 건 처음인데, 첫인상은 어떠세요?
요네즈: 저는 사실 TV에서 여러 번 봤어요. “PTV” 같은 데서 보던 사람이 지금 내 앞에 있다는 게 좀 신기하네요. (웃음)
후지모토: 저는 요네즈 씨는 늘 음악으로만 접했는데, 실제로 보니까 되게 차분하시네요. 사실 제가 요네즈 씨 음악을 오래전부터 좋아해서 이렇게 만나게 된 게 정말 영광이에요.
요네즈: 저도 <체인소맨>은 물론, <파이어 펀치> 시절부터 계속 읽고 있었어요. 거의 동세대잖아요?
후지모토: 그쵸. 저 31살이에요.
요네즈: 저도요! 1992년생이죠?
후지모토: 맞아요. 아마 같은 또래일 거예요.
요네즈: 그래서 그런가, “이런 대단한 동세대가 나타났구나” 싶었어요. 제가 대학생 때부터 계속 작품을 봐왔거든요.
후지모토: 데뷔가 21살 때였죠?
요네즈: 맞아요. 그때 <파이어 펀치> 연재 시작이 23살쯤이었으니까, 원고 쓸 땐 22살쯤이었겠네요. 그 나이에 그런 강렬한 작품을 내는 게 정말 충격이었어요.
린: 그럼 <체인소맨>과의 첫 만남은 어떻게 됐나요?
요네즈: 첫 화가 인터넷에 공개됐을 때였어요. 갑자기 온라인에서 화제가 돼서 “이게 뭐지?” 하면서 읽어봤는데, 읽자마자 ‘세상에 이런 만화가 있나’ 싶을 정도로 충격이었어요. 완전히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한 느낌이었죠. 그래서 작가를 찾아봤더니 후지모토 타츠키라는 이름이더라고요. “어라? 나랑 거의 동세대잖아?” 싶어서 더 놀랐어요.
그때 느꼈던 건 “이제는 진짜 젊은 세대가 만화의 중심에 서는 시대가 왔구나”였어요. 어릴 때 저도 만화가가 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같은 또래가 이렇게 압도적인 걸 쓰는 걸 보니까 ‘아,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 하고 자극을 받았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체인소맨> 1화에서 또 한 번 충격을 받았어요. 좀비들이 몰려오는 장면, 그리고 체인소맨이 변신해서 한 번에 쓸어버리는 그 ‘도입부의 기세’가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이건 또다시 엄청난 이야기가 시작되는구나” 하는 기대감이 들었죠.
후지모토: 와, 1화부터 읽어주셨다니 정말 감사해요.
요네즈: 진짜 첫 인상부터 강렬했어요. 캐릭터 디자인도, 연출도, 무엇보다 “체인소”라는 도구를 저렇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충격이었어요. 손에서 체인이 찢겨나오고, 그게 어딘가 ‘자기파괴적인’ 행위처럼 보이는 게 너무 인상적이었죠. 어둡고, 진지하고, 그런데 또 묘하게 팝한 느낌도 있어서 그 균형이 멋졌어요.
‘Kick Back’ 비하인드 ~ 어린 시절 이야기까지
린: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체인소맨> 이야기를 해볼까요. 요네즈 씨는 애니메이션 오프닝곡 ‘Kick Back’을 담당하셨잖아요. 처음 제안받았을 때 어땠어요?
요네즈: 사실 애니화가 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이 작품을 위해 곡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래서 실제로 제안이 왔을 때는 정말 기뻤죠. 항상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 음악을 맡을 때는 “이건 내 작품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세계를 잠시 빌린다”는 마음으로 임하거든요. 그래서 작업할 때마다 “이게 정말 괜찮은 걸까?” 하는 불안이 있어요.
‘Kick Back’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체인소맨>을 위한 곡이 되길 바랐지만, 결국 제 취향이 너무 많이 묻어버린 것 같아서 “이거 괜찮은 건가?” 하면서 계속 고민했죠.
후지모토: (웃음) 그 불안한 느낌, 되게 이해돼요.
요네즈: 심지어 녹음할 때 진짜 체인소를 직접 써봤어요. 처음엔 전동 체인소를 사용했는데, 소리가..약간 ‘제사 때 쓰는 도구’ 같달까요. (웃음) 그래서 “아, 안 되겠다!” 하고 가솔린 체인소를 구해서 다시 녹음했어요. 그 소리가 바로 우리가 익숙하게 아는, 그 ‘부르르릉’ 하는 소리거든요.
린: 그렇게까지 하셨군요! 그럼 후지모토 씨는 ‘Kick Back’을 처음 들었을 때 어땠어요?
후지모토: 요네즈 씨가 오프닝곡을 맡는다고 들었을 때 바로 “아, 그럼 괜찮겠네” 싶었어요. 그때 이미 ‘Lemon’을 비롯해 여러 곡을 듣고 있었으니까요. 근데 솔직히 처음엔 조금 걱정도 했어요. “요네즈 씨가 하면 너무 설명적인 곡이 되진 않을까?” 싶었거든요.
근데 막상 들어보니까..진짜 잘 잡았더라고요. 작품의 핵심을 딱 짚되, 일부러 너무 친절하게 설명하지는 않는, 그 절묘한 균형감이 있었어요. ‘이 사람은 진짜 이야기를 이해하고 있구나’ 싶었어요.
요네즈: (살짝 부끄럽게 웃으며) 감사합니다. 그 말 들으니까 진짜 안심돼요.
린: 두 분 다 너무 진지해서 약간 긴장감이 도네요. (웃음) 좀 더 가볍게, 어린 시절 얘기해볼까요?
요네즈: 좋아요. 어릴 때는 <나루토>를 정말 좋아했어요. 저한테는 그게 소년만화의 ‘원점’ 같은 작품이에요. 초등학생 때 항상 친구들이랑 나루토 흉내 내고, 따라 그리곤 했죠.
후지모토: 저도 그렸어요! (웃음) 나루토 그림이 정말 어렵거든요. 선이 많지도 않은데 묘하게 입체적이라서. 그 단순한 선으로 저런 볼륨감을 내는 게 너무 놀라웠어요.
요네즈: 맞아요. 저도 그거 보면서 ‘만화가는 진짜 대단한 직업이구나’ 생각했어요. 그때는 저도 만화가가 되고 싶었는데, 나루토 작가 인터뷰를 보고 “만화가는 이렇게까지 힘든 거구나..” 싶어서 조금 겁먹었죠. (웃음)
린: 그 시절엔 주간 연재 작가들이 진짜 체력전이었죠. 휴재도 거의 없고, 매주 마감이니까요.
요네즈: 그래서 전 오히려 음악이 덜 힘들지 않을까 싶었어요. (웃음) 근데 막상 해보니까, 음악도 정신적으로 꽤 소모가 크더라고요.
후지모토: 저는 몸이 더 힘든 쪽이에요. 하루 종일 그 자세로 앉아 있으니까 허리랑 어깨가 다 망가져요. 정말 스포츠 선수처럼 관리해야 할 정도예요.
요네즈: 그건 진짜 공감돼요. 그림은 물리적으로 체력이 깎이죠. 그래도 좋아서 하는 거니까, 결국 행복한 고통이랄까.
후지모토: 맞아요. 잠도 못 자고, 마감에 쫓겨도..‘나 이거 하고 싶어서 하고 있지’ 싶어요.
인터넷 세대의 창작 이야기 ~ ‘레제편’ 비하인드까지
린: 두 분 다 90년대 초반생이시라서, 성장 배경이나 세대감도 비슷하잖아요. 어릴 때부터 영향을 받은 음악, 영화, 만화 같은 게 있나요?
요네즈: 저는 정말 <나루토> 세대예요. 그리고 <몬스터팜 2> 게임을 엄청 했어요. (웃음) CD를 넣으면 몬스터가 생성되는 그 시스템이 신기해서, 온갖 CD를 빌려다가 넣어봤죠. 그중에 “경단 3형제” CD로 특별한 몬스터가 나온다고 해서 그걸 구하러 다녔던 기억도 나요.
후지모토: 와 그거 완전 공감돼요! 저도 <몬스터팜 2> 했어요. 그 시절 감성이 딱 같네요. (웃음)
요네즈: 그 시절엔 다들 닌텐도, 점프 만화, 그리고 <짱구는 못 말려>나 <도라에몽>을 보면서 컸죠. 음악으로 치면, 제 첫 CD는 애니메이션 <창성의 아쿠에리온> 오프닝이에요. “1만 년과 2000년 전부터~♪” 그 노래요. (웃음)
후지모토: 저는 “경단 3형제”! 초등학생 때 그걸 사고 싶어서 CD 가게를 들락거렸죠.
린: 정말 세대가 완벽히 겹치네요. 그럼 처음 영화관에서 본 영화는요?
후지모토: <짱구는 못 말려>였어요.
요네즈: 저는 <포켓몬스터> 극장판이었을 거예요. ‘뮤츠의 역습’! 피카츄가 전기 공격할 때, 잠깐 딜레이 걸리면서 ‘파샥!’ 터지는 장면을 보고, “이게 바로 공격이구나!” 하고 충격 먹었어요. (웃음)
후지모토: 와 그거 나도 기억나요. (웃음)
린: 진짜 같은 세대 감성인데요? 그럼 창작자로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요?
요네즈: 가장 큰 건 ‘인터넷의 시대’였어요. 중학교 때 집에 인터넷이 들어오고, 바로 “그림 게시판” 같은 곳에 들어가서 그림을 올리기 시작했죠. 처음엔 커비 같은 캐릭터를 마우스로 그렸어요. 그때는 ‘플래시 애니메이션’ 전성기였거든요. <나이트메어 시티> 같은 거요. 그게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세상에, 이런 세계가 있구나!” 하면서요.
결국 지금 하는 일도 그때랑 다르지 않아요. 그때도 ‘그림 그리고, 음악 붙이고, 영상 만들고’ 했거든요. 지금은 단지 무대가 커졌을 뿐이에요.
후지모토: 와 완전 똑같아요! 저도 중학생 때 마우스로 <킹덤 하츠> 그림을 그려서 ‘그림 게시판’에 올렸어요. 근데 너무 부끄러워서 바로 지우고, 또 올렸다가 지우고..그걸 반복했죠. (웃음)
요네즈: 아 그거 완전 나도 그랬어요ㅋㅋㅋ
린: 두 분 다 진짜 ‘인터넷 창작 1세대’네요.
요네즈: 맞아요. 그 시절엔 ‘니코니코 동화’가 세상의 중심이었죠. 사람들이 얼굴도 안 보이고, 그냥 자유롭게 올리고, 서로 장난치고, 콜라보도 하고..마치 커다란 놀이터 같았어요. 그 시대가 제게는 너무 소중했어요.
후지모토: 저도 완전 그 세대예요. 니코동, 플래시, 보컬로이드..전부 ‘자기 손으로 직접 만드는 문화’였잖아요. 그게 나 같은 사람한테 딱 맞았어요.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내가 좋아서 만든다.” 그게 전부였죠.
요네즈: 맞아요. 저도 ‘하츠네 미쿠’를 처음 만났을 때 충격이었어요. 그때 대학교 가려고 오사카로 올라왔는데, 마침 그 시기에 ‘보컬로이드 붐’이 막 시작됐거든요. “이건 운명이다” 싶었죠. 결국 학교도 그만두고, 그 세계에 푹 빠져버렸어요.
후지모토: 저도 비슷했어요. 처음에는 아날로그로 만화 그리면 돈이 너무 많이 들었거든요. 원고지, 펜, 잉크, 톤..다 합치면 몇만 엔씩 깨졌죠. 근데 디지털은 한 번 장비만 사면 계속 쓸 수 있잖아요. 그게 엄청 큰 차이였어요. 진짜 가난한 학생도 ‘창작자’가 될 수 있는 세상이었죠.
요네즈: 완전 공감해요. 그게 우리가 운 좋게 창작할 수 있었던 이유예요. 도구가 싸지고, 인터넷이 열리면서 ‘하고 싶으면 그냥 하면 된다’는 세상이 온 거죠.
린: 두 분이 이렇게 말하니까, 진짜 “인터넷이 키운 천재들” 같아요. (웃음)
요네즈: 그 시절의 자유로움은 진짜 그립죠. 다들 아무 이유 없이, 그냥 재미있어서 만들었잖아요. “좋아요”도 없고, 순위도 의미 없고, 그냥 놀았어요.
후지모토: 맞아요. 모두가 ‘공원 모래밭에서 노는 애들’ 같았어요. (웃음)
린: 이제 슬슬 <극장판 체인소맨: 레제편> 얘기로 넘어가 볼게요. 요네즈 씨는 이번에 엔딩곡 ‘JANE DOE’와 ‘IRIS OUT’ 테마곡까지 두 곡을 쓰셨죠. 레제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받아들이셨나요?
요네즈: 사실 작업할 때 <체인소맨> 6권의 한 장면을 계속 펼쳐두고 만들었어요. 레제가 비 오는 날, 잠시 멈춰 서 있는 장면이었는데 그 페이지를 계속 바라보면서 곡을 썼죠.
그냥 단순히 “노래를 만든다”가 아니라, “이 아이를 좋아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임했어요. 레제는 제게 “고등학교 시절에 짝사랑했던 여자아이 같은 존재”예요. 그냥 가끔 떠올리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기억.
후지모토: (웃음) 작가로서 너무 기쁘네요. 레제는 사실 제 ‘이상형의 파편들’을 모아서 만든 캐릭터예요. 겉으론 상냥하고 다정하지만, 안엔 폭력적인 본능이 숨어 있고, 그 모순이 순간순간 드러나는 그 ‘불안정함’이 너무 좋았어요.
린: 그럼 후지모토 씨에게는 레제가 일종의 ‘이상과 현실이 교차한 존재’였네요.
후지모토: 네. 덴지는 확실히 그녀에게 마음이 가 있고, 그녀는 그런 덴지를 조종하면서도 진심이 살짝 섞여 있죠. 그 미묘한 간극이 참 좋았어요.
요네즈: 그래서 곡 작업하면서도 그 감정선을 계속 생각했어요. “단순히 사랑 노래로 만들면 안 된다. 그 사람을 좋아하지만, 동시에 거리를 두는 그 마음” 그게 레제의 핵심이니까요.
창작 루틴, 성향, 그리고 ‘레제’와의 마지막 이야기
린: 두 분 모두 창작의 정점에 계시지만, 작업 방식은 꽤 다르실 것 같아요. 각자의 작품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뭔가요?
요네즈: 음..사실 “프로세스”라는 게 있는 듯 없는 듯해요. 그때마다 달라요.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음악처럼 ‘의뢰곡’을 쓸 때는 그 작품에 맞는 지점을 찾아내는 게 중요하고, 제 개인 앨범을 만들 땐 제 안쪽으로 깊이 잠수하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매번 달라요. 곡에 따라, 시기에 따라. 예전엔 기타 치면서 노래로 출발했는데 요즘은 트랙부터 만드는 경우가 많아요.
정리하자면..“내가 지금 뭘 믿고 있는지조차 잘 모르겠다” (웃음)
후지모토: 저도 비슷해요. 만화를 만들 때 ‘이게 중요하다’기보다, 그 순간마다 느끼는 흥미가 다르거든요.
근데 저는 주간 연재라 “이번 주는 네임을 꼭 해야 한다” 같은 루틴이 있어서 어느 정도 자기 시스템을 만들어두긴 했어요.
그렇지만 결국 ‘비효율의 미학’을 좋아해요. 직접 펜으로 다 그린다든가, 툴이 있는데도 일부러 손으로 하는 거. 효율이 안 좋아도 그 과정이 즐거워요.
요네즈: 저도 효율이 진짜 나빠요. (웃음) 숙제도 늘 마지막 날 몰아서 하던 타입이에요.
후지모토: 그건 저도! 저는 아예 안 냈어요. (웃음)
요네즈: 헐ㅋㅋㅋㅋ 대담하네!
후지모토: 그냥 너무 귀찮았어요. “지금 안 해도 죽진 않겠지” 이런 마인드로 살았죠.
근데 웃긴 건, 이런 성격이 창작에는 도움이 돼요. 계획적으로 움직이는 사람보다 “비합리적인 열정”으로 몰입하는 순간이 있거든요. 그게 바로 예술이니까.
요네즈: 완전 공감해요. 저도 항상 “이번엔 효율적으로 해야지” 하다가 결국 다시 감정을 따라가요. 감정이 없으면 곡이 안 살아서.
후지모토: 결국 둘 다 ‘비효율적인 낭만주의자’인 거죠. (웃음)
린: 그럼 평소에는 어떻게 쉬세요? 일이 없을 때나 장기 휴가를 받으면요.
요네즈: 전..솔직히 달라지는 게 별로 없어요. 예전엔 매일같이 술을 마셨는데 이제는 거의 안 해요. 대신 그냥 게임을 하거나 집에 있어요. 요즘엔 ‘건강한 루틴’을 만들어야겠다 싶긴 해요.
후지모토: 저는 영화관이 제 놀이터예요. 특히 신주쿠. 웬만한 영화는 다 걸려 있어서 신작이 개봉하면 첫날에 꼭 가요.
근데 재밌는 게, 그 자리에 자주 보이는 얼굴들이 있어요. “어? 저 사람 또 왔네?” 같은 사람들. 약간 영화 동지 같달까요.
근데 신주쿠 피카딜리 쪽은 밤엔 좀 무서워요. 가부키초 지나갈 때 담배 피는 무리들 보면 “아, 살짝 위험하다..” 싶어요. 그래도 그 긴장감 속에서 영화를 보는 게 또 묘하게 좋아요.
요네즈: 그거 알죠ㅋㅋ 현실의 약간의 위험이 있어야 몰입이 더 되는.
린: 두 분 다 창작을 하다 보면 몸도 정신도 지치잖아요. 건강 관리는 어떻게 하세요?
요네즈: 저 요즘 다이어트 겸으로 매일 30분씩 런닝머신 뛰어요. 근데 그 앞에 스크린을 설치해서 영화 보면서 달려요. 그러면 진짜 시간이 순삭이에요.
후지모토: 오, 완전 좋다. 저는 영화 보기 전에 물을 거의 안 마셔요. 어릴 때부터 ‘소변 참기 놀이’를 하도 해서 그런지 방광이 약해서요. (진지하게) 진짜로요. 그래서 영화 중간에 화장실 가는 게 너무 싫어요.
요네즈: 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데서 갑자기 너무 인간적이네.
린: 이번엔 서로에게 궁금한 걸 물어보는 시간 가질까요? 요네즈 씨부터 해볼까요?
요네즈: 그럼 사소한 걸로..만화 그릴 때 몸에 진짜 무리 많이 가잖아요. 혹시 건강을 위해 하는 루틴이나 운동 있어요?
후지모토: 없어요. (단호) 대신 집에 있는 러닝머신 앞에서 영화 보면서 그림 그리는 게 제 운동이에요. (웃음) 그림 그릴 땐 어깨랑 허리 다 망가져요. 근데 그게 또 나쁘지 않아요. “내가 이만큼 쏟았다”는 증거 같달까.
린: 이번엔 후지모토 씨가 요네즈 씨에게 질문!
후지모토: 요네즈 씨 노래는 듣다 보면 자꾸 ‘거리’가 느껴져요. ‘Lemon’처럼 가까운 감정도 있지만, 대부분은 어떤 인물이나 감정이 “멀어져가는 이야기”잖아요. 혹시 그게 의식적인 건가요?
요네즈: 오, 그거 처음 지적받았어요. 근데..진짜 맞는 것 같아요. 가까워지는 게 좀 무서운 사람이거든요.
친한 친구랑도 하루 종일 같이 있다가도 “미안, 나 집에 좀 갔다 올게” 하고 꼭 한 번은 빠져요. 하루만이라도 혼자 있고 싶어요.
아마 그 ‘거리 유지 본능’이 노래에도 묻어나는 것 같아요. 노래 속 화자들도 항상 “사랑하지만 떠난다” 쪽이죠.
후지모토: 와..완전 이해돼요. 저도 그런 감정선이 너무 좋아요. 붙잡으려 해도 손끝에서 흘러나가는 사람들. <체인소맨>도 그런 이야기잖아요.
린: 이제 진짜 마무리네요. 마지막으로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관객분들에게 한마디씩 부탁드릴게요.
요네즈: <체인소맨> TV 애니메이션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참여라 정말 영광이에요. ‘Kick Back’ 때의 경험이 없었다면 이번 두 곡도 절대 이렇게 안 나왔을 거예요. 지금은 그저..한 사람의 관객으로서 이 영화를 스크린에서 볼 날이 너무 기대돼요.
후지모토: 이번 극장판은 원작의 연장선이지만, 솔직히 1권부터 안 봐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거예요. “체인소맨, 좀 봐볼까?” 하는 마음만으로 와도 괜찮아요. 액션도 압도적이고, 감정선도 강렬하니까요. 부담 없이 와서 즐겨주시면 좋겠어요.
린: 오늘 정말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후지모토 타츠키 × 요네즈 켄시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스페셜 대담이었습니다.
요네즈 / 후지모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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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만화가들은 정말 자리 모습 잘 안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