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니아’는 오스카 경쟁작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
NeoSun

No, ‘Bugonia’ is Nowhere Near An Oscar Contender — Trailer Released
현재 골드더비의 작품상 예측에서 진짜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부분은 바로 8위에 오른 ‘Bugonia’다.
오해하지 말자. 영화는 충분히 흥미롭고, 진행될수록 아주 이상해지긴 한다. 하지만 작품상 후보로 거론될 만한 영화는 아니다. 요르고스 란티모스는 이보다 훨씬 뛰어난 영화를 만들어왔고, 이번 작품의 리뷰는 ‘Poor Things’나 ‘The Favourite’에 비할 수준이 아니다. 필자는 이 영화가 오스카까지 갈 것 같지 않다.
최근 공개된 최종 예고편은 다소 많은 내용을 노출한다 — 올해 베니스에서 처음 공개된 여러 작품들처럼, ‘Bugonia’도 초반에는 강한 호평을 받았으나 시간이 지나며 현실적인 평가로 내려앉았고, 현재 메타크리틱 점수는 72점에 머물러 있다.
지루한 영화는 아니다. 다만 영화가 너무 쉽게 소비되고, 기계적으로 느껴질 뿐, 생동감이나 신선함은 부족하다.
엔딩 크레딧 중간, 거의 덤처럼 란티모스는 ‘Bugonia’가 장준환 감독의 2003년 컬트영화 ‘지구를 지켜라!’의 리메이크임을 밝힌다 — 하지만 원작을 본 사람이라면 이미 다 눈치챘을 것이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서툰 음모론자 두 명이 지구를 파괴하려는 외계인이라고 믿는 한 여성 CEO를 납치한다. 거기서부터 란티모스는 자신만의 부조리한 유머와 불협화음을 뒤섞은 긴장감을 펼친다.
베니스 현지에서 내가 썼던 평을 인용하자면 이렇다.
이 영화는 여러 면에서 인간의 어리석음을 피로 물들인, 극단적으로 폭력적인 폭발이다.
엠마 스톤은 냉철한 CEO로서 강력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제시 플레몬스는 캐릭터의 망상에 완전히 몰입한다.
다만 그의 조수 역을 맡은 에이든 델버스는 단조롭고, 그 멍청한 충성심이 때로는 코믹한 긴장을 평평하게 만든다.
표면 아래에는 기업 탐욕, 사회적 혼돈, 소외 같은 수많은 주제가 요동치지만, 원작을 본 사람에게는 그다지 놀라울 게 없다.
반면 원작을 보지 않은 관객이라면 반전과 전개에 더 놀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란티모스의 스타일은 여전히 부정할 수 없이 흥미롭다.
때로는 저항하기 힘들 만큼 매력적이고, 때로는 너무 세련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스톤과 플레몬스는 완전히 몰입해 있다 — 그녀는 냉철하면서도 위협적인 기업인으로 빛나지만, 영화 전체에는 감독이 더 큰 야망 사이에서 시간을 때우는 듯한 인상이 있다.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후반부, 납치극이 가속화되며 우스꽝스러운 폭력이 절정에 달할 때다.
란티모스와 공동 각본가 윌 트레이시는 사회 붕괴라는 주제를 계속 탐구하지만, 메시지는 다소 직설적이다 —
“우리는 혼돈 속의 세상에 살고 있으며, 어쩌면 그 혼돈을 자초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때 ‘Dogtooth’의 충격적인 기괴함과 ‘The Favourite’의 도발적 변태성을 선보였던 란티모스는, 이번에는 그저 ‘기괴하고 엣지 있는’ 작품을 인용부호 속에서 내놓는 듯하다.
https://www.worldofreel.com/blog/2025/10/6/no-bugonia-is-nowhere-near-an-oscar-contender-trailer-released
Ne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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