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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론: 아레스> 헐리우드리포트 리뷰

MJ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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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론: 아레스’ 리뷰: 재레드 레토와 그레타 리, 빈티지 사이버 프랜차이즈에 새 숨결을 불어넣다

— 나인 인치 네일스의 강렬한 음악이 더하는 박진감

제프 브리지스가 에번 피터스, 조디 터너-스미스, 길리언 앤더슨과 함께 인간 세계와 디지털 세계의 충돌을 그린 요아킴 뢰닝 감독의 트론 신작에 돌아왔다.

 

열성적인 하드코어 게이머들이 이 프랜차이즈의 정신적 소유권을 주장해온 것을 제외하면, 디즈니의 ‘트론’ 영화들 — 1982년 오리지널과 오랜 준비 끝에 나온 2010년 속편 ‘트론: 레거시’ — 에서 많은 관객들이 느낀 한계는 언제나 '눈부신 디지털 풍경과 지루한 인간 드라마 사이의 불균형'이었다. 첫 작품은 네온 그래픽, 기하학적 선, 진동하는 그리드로 구성된 CG 평행 우주를 창조함으로써 당시로서는 진정으로 혁신적이었기에 간신히 살아남았다. 또한 제프 브리지스와 브루스 박슬레이트너라는 매력적인 주연 배우들이 ’70년대식 남성미를 서로 다른 형태로 보여주며 작품을 살렸다.

 

28년 후(다니 보일 영화가 아니다), 자동차 광고마저 사이버 아트로 채색하던 시대가 되어 새로움은 사라졌다. 기술 발전으로 시각 스타일은 강화되었지만, 이야기는 여전히 느렸고, 젊은 시절로 디지털 디에이징된 브리지스의 인위적인 모습이 자기 자신과 싸우는 장면은 집중을 방해했다. ‘레거시’의 장점이라면 프랑스 테크노-펑크 듀오 다프트 펑크의 박력 넘치는 전자 음악이었다. 그 덕분에 이야기가 멈춰도 영화는 계속 휘몰아쳤다.

 

이번에 노르웨이 출신 액션 베테랑 요아킴 뢰닝 감독이 제시 위구토우가 각본을 맡아 ‘트론’ 세계로 다시 뛰어들었다. 특히 나인 인치 네일스가 밴드 이름 그대로(보통은 트렌트 레즈너와 애틱스 로스의 이름으로 알려짐) 선보이는 심장을 울리는 음악이 엄청난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들의 웅장하고 강력한 리듬은 ‘챌린저스’에서 테니스공, 경쟁, 성적 긴장감을 튀게 만들었던 것처럼, 뢰닝의 이미 생생한 액션 연출에 에너지를 공급한다. 그리드 밖 현실 공간에서 벌어지는 장면들이 특히 빛나며, 풍성한 음악과 사운드 디자인은 IMAX 상영이 값을 더하는 경험이 된다.

 

인간과 디지털 세계를 연결하는 다리, 그리고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며 자신의 소모성을 의심하는 정교한 인간형 사이버 보안 프로그램이라는 핵심 설정은 이미 수많은 영화에서 다뤘다. 이전 ‘트론’ 시리즈뿐 아니라, ‘블레이드 러너’, ‘엑스 마키나’, ‘매트릭스’ 등에서도 비슷한 요소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제레드 레토가 주인공 프로그램 아레스 역을 절제된 연기로 담아내며 감정적인 연결고리를 마련하고, 이전 영화들에는 없었던 유머까지 선사한다. 그는 엔콤의 CEO 이브 킴을 연기한 그레타 리와 좋은 호흡을 보여준다. 엔콤은 수십 년간 부침을 겪은 끝에 이번에는 ‘좋은 편’이 되었지만, 원작에서 데이비드 워너가 연기한 사기꾼 인물의 손자인 줄리안 딜린저(에번 피터스)가 이끄는 경쟁사 딜린저 시스템과 맞서야 한다.

 

아레스는 ‘그리드의 수호자’ 혹은 실제 직함으로는 ‘마스터 컨트롤’로 소개된다. 사용자 줄리안의 명령을 따르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인데, 줄리안은 스스로를 신이라 여기는 기술 괴짜이다. 투자자들에게 “군사 미래는 AI”라며 아레스를 최강의 병사로 홍보하던 초기 프레젠테이션 때부터, 아레스는 자신이 쉽게 교체될 수 있다는 주장에 불편함을 느낀다.

 

줄리안은 투자자들에게 딜린저 시스템이 아직 디지털로 구현된 다차원 병사와 장비를 29분 이상 유지하지 못한다는 결함을 숨기고 있다. 한편, 이브는 세상을 떠난 언니의 연구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로 ‘영속성 코드’를 해독하고, 엔콤은 줄리안의 기업 스파이 활동 목표가 된다.

 

줄리안은 아레스와 부관 아테나(조디 터너-스미스)가 이끄는 사이버 병사들을 보내 엔콤 서버를 습격하지만 실패한다. 이어 입자 레이저로 이브의 디지털화된 형체를 딜린저 그리드에 가둔다. 하지만 ‘코드를 추출하고 캐리어를 삭제하라’는 줄리안의 명령은, 이브의 과거를 잘 아는 아레스가 공감심에 가로막혀 따르지 못하게 한다. 반역을 감행해 이브의 탈출을 돕는다.

 

아테나는 그런 망설임이 없으며, “필요한 수단을 모두 사용하라”는 지시를 수행하기 위해 줄리안의 통제를 벗어난다. 거대한 ‘레코그나이저(Recognizer)’ 항공기를 폭격기로 탈바꿈시켜 현실 세계로 진입, 파괴의 길을 헤집는다. 또한 예상치 못한 피해자를 담담히 “방해물 제거”라는 말로 처리한다. 그러나 영속성 코드를 손에 넣지 못하면 여전히 29분 제한에서 벗어날 수 없다.

 

뢰닝 감독은 ‘트론’ 시리즈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며 위구토우와 함께 신화적 요소와 그래픽 아이콘을 변주하고, 유머러스한 캐릭터 특성을 더한다.

아레스와 이브가 서로 신뢰를 쌓는 과정에서 재미있는 점 하나는, 아레스가 1980년대 신스 팝을 좋아한다 - 디페시 모드의 “I Just Can’t Get Enough”. 레토는 아레스에게 선비 같은 침착함과 재치 있는 관찰력을 부여하며, 강력한 전투 능력과 대비를 이룬다. 이런 인간적인 면모는 이브(슬픔을 간직한 천재를 활기차게 연기한 리)와의 장벽을 허무는 데 도움이 된다.

 

피터스는 전형적인 악역(권력을 쥔 잔뜩 힘준 ‘괴짜’)에 가깝지만, 코드 작업을 나타내는 타투 슬리브는 흥미로운 장식이 된다. 하산 미나즈와 아르투로 카스트로는 엔콤의 동료로 호감을 준다. 터너-스미스는 글램록 스타일의 아이 메이크업과 백금색 짧은 머리로 강렬한 악역을 만들고, 질리언 앤더슨은 냉정한 엄격함 속에서도 권위 있는 카리스마로 줄리안의 보다 신중한 어머니 역할을 맡는다.

 

브리지스는 이번에는 젊게 디지털 합성된 모습이 아닌 현재 나이의 실제 모습으로 돌아온다. 한때 엔콤 CEO이자 비디오 아케이드 주인이었고, ‘트론:레거시’에서 그리드에 자신을 희생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케빈 플린으로 짧게 등장한다. 레토의 아레스와 함께하는 확장된 장면에서 두 인물은 서로의 분위기를 즐기며, 플린은 AI-인간 접속이 실현된 것을 기쁘게 여긴다.

 

그렇다고 영화가 삶 속에서 기술의 지배력이 커지는 미래를 낙관적으로 그리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마지막 장면에서는 '열쇠가 올바른 사람 손에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며, 엔딩 크레딧에서 끈질긴 생존자가 나타나 이 균형이 오래 가지 않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

 

‘트론: 아레스’는 트론:‘레거시’의 직접적 속편이 아니라 별개의 이야기이다. ‘트론:레거시’의 개럿 헤들런과 올리비아 와일드 캐릭터는 등장하지 않는다. 전작보다 더 역동적인 비주얼과 강력한 액션 시퀀스를 구현했으며, 일부 배우가 그린스크린 위협에 움찔하는 모습(그레타 리에서 특히)이 보이기는 하지만, 대체로 물리적 세트와 인-카메라 효과를 많이 사용해 긴박감을 높인다.

 

가장 짜릿한 예는 고속도로 추격전이다(제프 크로넨웨스의 뛰어난 촬영). 오토바이를 탄 이브 뒤를 아레스와 아테나가 레이저 붉은 리본을 남기며 라이트 사이클로 추격한다. 웅장한 인식기 등장과 함께 산업 디자이너 시드 미드의 유산을 계승하는 장면은 ‘트론: 아레스’를 뿌리를 존중하면서도 크게 발전시킨 프랜차이즈 작품으로 만든다. 비록 즉석 SF 명작은 아니지만, 늦여름 이후 의외로 즐거운 팝콘 블록버스터가 되는 데 부족함은 없다.

 

https://www.hollywoodreporter.com/movies/movie-reviews/tron-ares-review-jared-leto-greta-lee-evan-peters-1236394401

MJ MJ
11 Lv. 11182/12960P

https://blog.naver.com/mongolemong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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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 작성자
golgo
기자가 디즈니 주식을 샀나 봅니다
00:12
25.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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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 작성자
카란
비싼 티켓 힘으로 봤습니다😅
00:13
25.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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