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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가없다를 재미없게 느낀 나름의 짧은 이유 (feat 약간의 스포)

성치와맹달 성치와맹달
3073 3 2

사람들의 평가는 너무 좋은데 개인적으로는 어쩔수가없다가 지루했는데

왜 그런지 계속 생각했지만 답을 찾지 못했는데 어떤 회원님의 글을 읽고 거기서 약간의 답을 얻은 것 같습니다

 

어쩔수가없다는 박찬욱의 기생충이라고 생각합니다

안노가 에바에서 모두 죽으라고 하자 하야오가 원령공주에서 살아라는 말로 대답한 것처럼

어쩔수없다는 기생충에 대한 박찬욱의 대답인건지, 그냥 자기도 기생충 같은 거 한번 만들어보고 싶었던 것인지

그 의도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어쩔수없다는 박찬욱표 기생충이라고 생각됩니다

 

둘 다 공히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의 충돌과 투쟁 그리고 가족의 연대를 이야기합니다

차이점은 기생충은 계급간의 갈등과 전복을, 어쩔수없다는 계급내 갈등을 다룬다는 건데

이런 사회적 문제를 기생충에서는 사회적 측면으로 풀어가고 어쩔수가없다는 개인적 문제로 풀어가려 하다보니

거기서 오는 괴리감 때문에 기생충은 호, 어쩔수가없다는 불호가 된게 아닐까 싶네요

물론 여기서 호불호는 저 개인이 받게 된 개인적 인상이 그렇다는 거지 세간의 평가는 어쩔수가없다 굉장히 좋습니다!

 

 

이병헌은 같은 계급의 이상민과 차승원을 죽일 때는 맨정신이었지만 높은 계급인 박휘순을 죽일 때는 술을 마십니다

같은 학생끼리 경쟁해서 더 좋은 대학 가고, 같은 구직자끼리 경쟁해서 더 좋은 곳에 취업하고..

이렇게 같은 계급 간의 사람들끼린 서로 경쟁을 하는 것을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당연한 것으로 배웁니다

그래서 이병헌이 이상민과 차승원을 죽일 때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총을 쏘고 쉽게 죽이지만

자신보다 현재 한단계 높은 계급에 있는 사람을 제거하는 것은 용인받을 수 없는 일이 되기 때문에 술을 마시는 거겠지요

기생충에서도 송강호는 이선균과 한집에 살며 같은 술을 마시고, 같은 냉장고의 음식을 먹지만 끝내 선을 넘을 수는 없었습니다

계급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결국 상위 계층의 사람을 죽이는 수 밖에 없었는데

어쩔수가없다에서도 박휘순과 같은 공간에서 같은 술을 마시지만 박휘순의 계급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죽이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계급을 올라가기 위한 수직적 투쟁과 계급을 지키기 위한 수평적 경쟁이 영화의 기본 골격이다보니 

거기서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이 생기고 이야기의 설득력이 떨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니까 이병헌이 하는 짓들이 기득권의 권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기득권의 행동이라고 보여지는데

젊은 세대들이 그런 것에 얼마나 공감을 할까라는 문제제기가 있었는데

말하자면 기생충은 계급 아래의 90%에 해당되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투쟁을 그렸다면

어쩔수가없다는 계급 위의 10%에 해당되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계급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발버둥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꼭 그렇다는게 아니라 그렇게 보일 여지도 있고, 그렇게 볼 수도 있다는 겁니다

꼴랑 제지업계 관리자로 일하면서 변두리에 단독주택 하나 가진 정도로 무슨 기득권이냐 이런 의견도 있겠지만

요는 전적으로 이병헌의 입장에 몰입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기생충에서나 어쩔수가없다나 솔직히 둘 다 말이 안되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기생충은 계급사회와 양극화 같은 것을 풍자적으로 그려서 우화처럼 읽혔지만

어쩔수가없다는 블랙코미디라고는 하지만 기생충만큼 풍자적이거나 날카롭지도 않아서

자꾸만 사람들이 이야기가 말이 안된다, 설득력이 없다, 핍진성이 떨어진다고 말을 하는 것도 그런 이유 같네요

이 역시 그냥 하나의 우화처럼 보면 될텐데 이야기에 포커스를 두는 기생충과는 달리

박찬욱 영화는 인간에 포커스를 두다보니 인간에 몰입이 안되니 우화처럼 느껴지지 않고 이것저것 따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냥 다들 좋다고하는 어쩔수가없다인데 왜 나는 그렇게 지루하게 봤을까하고 이리저리 생각해보다가

혹시 이런 이유는 아닐까 하고 끼워맞추기 식으로 생각한 것 뿐이니까 당연히 오점투성이입니다

굳이 지적하지 않더라도 미리 엉성한 의견임을 밝힙니당

 

 

 

 

인디언의 이미지는 노골적으로 기생충을 떠올리게 의도하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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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도 박찬욱의 기생충이란 표현과 함께 기생충과 비교가 꽤 있긴해요.
15:04
25.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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