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가렛 에드워즈 감독 “속편? 아직 아무 얘기도 없지만..난 정말 운이 좋았던 사람”

ㅡ 처음 각본을 읽었을 때는 반응이 부정적이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전환점이 있었나요?
처음엔 오히려 안 끌리기를 바랐어요. 잠시 쉬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각본을 읽기 시작하자마자 “이거 너무 좋은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티라노사우루스가 가족이 탄 고무보트를 공격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시퀀스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를 만들 가치가 충분하다고 느꼈습니다.
ㅡ 이사벨라가 전복된 고무보트 아래에서 티렉스에게 공격당하는 장면은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그 공포와 잔혹함의 균형은 어떻게 맞췄나요?
관객이 “설마 진짜 저 아이를 죽일까?”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긴장감을 유지하는 게 중요했어요. 특히 밝은 대낮 장면이라 더 어렵죠. 밤 장면은 무서운 요소를 숨기기 쉽지만, 낮에는 더 노출되니까요. 전복된 고무보트 아래에서 아이가 방향을 몰라 비명을 지르는 구조로 가면서, 시각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두려움을 전달할 수 있었죠.
참고로, 고무보트 색깔도 고집했어요. 원래는 주황색이었는데, 저는 <인디아나 존스와 마궁의 사원>을 떠올리며 노란색을 원했어요. 결국 제작진이 전 세계를 뒤져서 네 개를 구해왔죠.
ㅡ 주요 인물 중 하나인 덩컨(마허샬라 알리 분)은 마지막에 살아남습니다. 원래부터 그런 설정이었나요?
처음 읽은 대본에서는 덩컨이 죽었어요. 저도 그 결말이 좋았고, 마허샬라도 “죽이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었어요. 저도 동의했고, 그렇게 각본이 바뀌었죠.
하지만 촬영 중에 스튜디오 측에서 “혹시 모르니 살아남는 버전도 촬영하자”고 제안했어요. 그래서 조명탄이 다시 올라가면서 덩컨이 살아있음을 암시하는 장면을 찍었죠.
결국 감독판은 덩컨이 죽는 버전이었지만, 스튜디오가 “살아있는 버전도 보자”고 해서 두 가지를 비교했어요. 테스트 시사에서 관객 반응은 살아있는 버전이 압도적이었고, 뉴욕 시사 때는 그 장면에서 박수가 터졌어요. 저도 눈물이 살짝 고였고요. 스튜디오가 그 장면을 촬영하자고 한 건 정말 잘한 선택이었어요.
이런 결말이 타협처럼 느껴질까 걱정도 있었는데, <E.T.>도 죽었다 살아났잖아요. 그 생각을 하면서 위안을 삼았어요.
ㅡ 존 윌리엄스의 오리지널 <쥬라기 공원> 테마도 인상 깊었습니다. 작곡가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와는 어떤 대화를 나눴나요?
데스플라는 처음부터 “이 테마는 반드시 써야 한다”고 했어요. 저도 처음엔 망설였지만, 안 넣고 시도해보니 뭔가 빠진 느낌이었죠.
그래서 “단 한 번만 쓰자면 어디에 넣을까?”를 고민했고, 결국 저는 타이타노사우루스 등장 장면과 엔딩 크레딧 두 곳에 쓰기로 했어요.
녹음 당시 저는 CinemaCon 행사 때문에 자리를 비웠는데, “그 테마만은 내가 있을 때 녹음해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런데 돌아와 보니 이미 녹음이 끝났다고 하더라고요. 다행히 오해였고, 결국 현장에서 직접 들을 수 있었어요.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존 윌리엄스의 테마가 울려 퍼질 때, 그걸 위해 이 일을 시작했다는 걸 다시 느꼈어요.
ㅡ 모사사우루스 장면은 <죠스>에 대한 오마주처럼 느껴졌습니다. 의도한 연출인가요?
각본을 읽자마자 “이거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인데..” 했죠. 바다 위 보트, 거대한 지느러미, 총 들고 앞에서 조준하는 모습까지. <죠스>가 바로 떠올랐어요. 피하려고 해도 거의 불가능했어요. 결국 그 장면은 전반부는 모험과 재미, 후반부는 공포로 나눴고, 그 구성이 잘 먹혔죠. 그조차도 <죠스>의 리듬과 닮았지만요.
이번 작업은 전반적으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게 바치는 러브레터 같은 영화였어요. 경계선이 있지만, 저는 확실히 ‘표절’이 아니라 ‘오마주’ 쪽에 서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ㅡ 이번 영화가 속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있나요? 감독님이 연출할 의향은요?
솔직히 아직 아무와도 그 얘길 한 적 없습니다. 스튜디오, 프로듀서, 각본가 데이비드(코엡), 스티븐(스필버그)까지, 다들 조심스러운 분위기예요.
이런 영화에서 속편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는 느낌이 나면 관객도 알거든요. 다만 이 프랜차이즈는 이미 <쥬라기>라는 이름 자체로 이어지고 있잖아요. 관객이 이 작품을 받아들여 주신다면, 그다음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여자친구가 이런 밈을 보내줬어요. “가렛 에드워즈가 <고질라>, <스타워즈>, <쥬라기>까지 한 건 성경에서 경고한 욕심이다” (웃음)
저는 그냥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넘겨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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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보트 장면이 인디아나 존스 오마주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