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속 오마주 15가지

가렛 에드워즈 감독이 직접 밝힌 향수를 자극하는 장면들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전작들과의 연결을 줄이려는 각본가 데이비드 코엡의 의도와 달리, 감독 가렛 에드워즈의 손을 거치며 시리즈 팬들을 위한 오마주와 이스터 에그로 가득한 작품이 되었다. 영화에는 <쥬라기 공원> 시리즈뿐 아니라 스티븐 스필버그의 다른 영화에 대한 시각적·내용적 레퍼런스도 다수 등장한다. 감독 본인도 “너무 많이 참조한다는 피드백을 받았다”고 전할 정도였다.
아래는 에드워즈 감독이 직접 언급한, <쥬라기 공원>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 15가지다.
1. 사이드미러 문구
루퍼트 프렌드가 연기한 마틴이 처음 등장할 때, 차량 사이드미러에 “Objects in mirror are closer than they appear(거울에 보이는 물체는 실제보다 가까이 있음)”이라는 문구가 클로즈업된다. 이는 <쥬라기 공원>(1993)에서 T-렉스를 피해 도망치는 장면에서 등장했던 바로 그 장면의 오마주다.
2. 박물관의 현수막
헨리 박사(조나단 베일리 분)가 박물관에서 처음 등장할 때, 공룡 골격 전시 뒤로 검은 바탕의 빨간 글씨 배너가 내려온다. 이는 <쥬라기 공원> 마지막, 테마파크 로비에서 T-렉스가 포효할 때 떨어지던 현수막의 디자인과 흡사하다.
3. 앨런 그랜트 박사 언급
헨리는 자신이 앨런 그랜트 박사 밑에서 공부했다고 언급한다. 이에 더해 그의 가방에는 <쥬라기 공원> 초반에 등장한 스네이크워터 협곡(화석 발굴지) 뱃지 디자인이 추가됐으며, 허리 벨트에는 앨런이 사용했던 미니 스페이드 삽도 부착되어 있다.
4. 마이클 크라이튼의 문장
“6500만 년 전 생물을 지금 세상에 불러온 건데, 산소 농도도 다르고, 태양 복사량도 다르고, 온도도 다르다. 아무 문제 없을 거라고 누가 보장하나?”라는 헨리의 대사는 크라이튼 원작 소설에서 가져온 문장을 각색한 것이다.
5. 랩터의 포즈
제이비어(데이비드 아이어코노 분)가 소변을 보러 자리를 비운 사이, 그의 등 뒤로 랩터가 익숙한 공격 자세를 취한다. 이는 시리즈 내내 반복되어온 긴장 유발 장면이며, 해당 장면은 돌연 등장한 뮤타돈에게 랩터가 먼저 잡아먹히며 반전을 맞는다.
6. 브라키오사우루스의 감탄 장면
드넓은 초원에서 거대한 티타노사우르스 두 마리가 짝짓기 행동을 보이는 모습을 바라보며 인물들이 경이로움을 느낀다. 이 장면에서는 존 윌리엄스의 주제곡이 흐르며, <쥬라기 공원>에서 브라키오사우루스를 처음 보던 순간을 연상시킨다.
7. 나무 아래 휴식
정글에서 델가도 가족이 거대한 나무 뿌리 아래에서 잠시 눈을 붙이는 장면은, <쥬라기 공원>에서 앨런 박사가 팀과 렉스 남매와 함께 나무 위에서 쉬는 장면과 유사한 구도를 가진다.
8. 뗏목과 헤엄치는 티라노사우루스
원작 소설에는 뗏목을 타고 강을 내려가던 중 티라노사우루스를 만나는 장면이 있었으나, 영화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영화에서는 델가도 가족이 강을 따라 탈출하려다 수중에서 티라노사우루스를 만나며 그 설정을 재현했다.
9. 로프에 매달린 채 흔들기
DNA 추출기를 떨어뜨린 헨리가 산비탈에서 밧줄에 매달려 그것을 되찾으려 흔드는 장면은, <쥬라기 공원>에서 앨런이 밧줄을 이용해 위기에서 벗어나려던 장면을 연상시킨다.
10. 공룡과 주유소
<쥬라기 공원 2: 잃어버린 세계>에서 랩터와 티라노가 각각 주유소 근처에서 등장했던 장면들과 유사하게, 이번 작품에서는 뮤타돈 무리가 폐쇄된 주유소에서 인물들을 습격한다. 에드워즈 감독은 이 장면이 본인의 졸업작품 및 초기작들과도 연결된 개인적인 오마주라고 밝혔다.
11. 편의점 안에서의 사냥
델가도 가족은 뮤타돈에게 쫓겨 편의점으로 대피하고, 이사벨라(오드리나 미란다 분)은 냉장고 안에 숨으며 뮤타돈의 시야를 피한다. 이는 <쥬라기 공원>에서 렉스와 팀이 부엌에서 랩터를 피하던 장면을 오마주한 것이다.
12. 붉은 조명 속 유인 장면
마허샬라 알리가 연기한 덩컨은 괴수를 유인하기 위해 붉은 조명을 흔들고, 이로 인해 공격받고 강에 떠밀린다. 이는 이안 말콤(제프 골드블럼)이 붉은 신호탄으로 T-렉스를 유인하려다 부상을 입는 장면과 유사하다.
13.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지프
<잃어버린 세계> 원작에 등장하는 절벽 아래로 구르는 지프 장면은 이번 영화에서 마틴이 몰던 차량이 뮤타돈에게 쫓기다 절벽에서 추락하는 장면으로 재해석되었다.
14. 펠리컨 티셔츠
어린 이사벨라는 펠리컨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있는데, 이는 <쥬라기 공원> 마지막 장면에서 헬기 위를 날던 펠리컨을 오마주한 것. 스페인어로 “생명은 길을 찾아낸다”라는 문구도 쓰여 있다.
15. 돌고래
<쥬라기 공원>에서는 생존자들이 헬기에서 펠리컨 무리를 바라보며 마무리되었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생존자들이 배 위에서 바다 위로 뛰어오르는 돌고래 무리를 바라보며 마무리된다. 감독은 “이 영화의 펠리컨은 돌고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