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이 원래 계획했던 결말

[오징어 게임] 창작자가 밝힌 원래 결말
(스포일러)가 살아 있었던 버전, 그 카메오와 미국판 스핀오프의 관계, 그리고 시즌 4 가능성에 대하여
스포일러 경고: 이 기사는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인 [오징어 게임] 시즌 3 결말에 대한 중요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 시즌 3의 마지막이자 최종 에피소드는 충격적인 전개로 팬들을 뒤흔들었다. 성기훈(이정재)의 희생적인 죽음, 그리고 케이트 블란쳇이 로스앤젤레스에서 오징어 게임 모집자로 등장하는 장면 등이 그 예다.
버라이어티는 시리즈의 창작자이자 작가, 감독인 황동혁에게 결말에 대한 핵심 질문들을 직접 물었다. 그는 기훈의 철학적인 마지막 말, 최종 에피소드 각본을 쓰며 겪은 대대적인 변화, 향후 [오징어 게임] 프로젝트에 자신이 참여할 가능성 등에 대해 자세히 밝혔다.
Q. 케이트 블란쳇을 마지막 장면에 캐스팅하겠다는 구상은 언제 시작됐나?
각본 작업 후반부에 그 장면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 장면에 어떤 배우를 쓸지 좀 더 고민하고 싶었다. 여성 모집자를 등장시키고 싶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있었다. 뭔가 새로운 느낌을 주고, 임팩트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대사가 한 줄뿐이고, 잠깐 나오는 장면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다. 나는 원래부터 케이트 블란쳇의 오랜 팬이고, 제작진 모두가 그녀를 정말 원했다. 실제로 제안을 한 건 촬영을 시작한 이후였다.
Q. 그 장면을 데이비드 핀처의 미국판 [오징어 게임: USA] 시리즈의 암시로 볼 수 있을까?
전혀 아니다. 아무런 관계없다. 나는 그저 강렬한 결말을 만들고 싶었을 뿐이고, 그게 전부다. 사실 넷플릭스 쪽으로부터 공식적으로 데이비드 핀처가 [오징어 게임]을 만든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 없다. 루머는 당연히 들었지만. 다시 말하지만, 그 장면은 시즌 3의 결말을 위한 것이었을 뿐이다.
Q. 내 동료가 결말을 보기 전 인터뷰에서, 원래는 기훈이 다른 선택을 한다고 들었다. 그 원래 결말은 무엇이었고, 왜 방향을 바꾸게 됐나?
원래는 시즌 2와 3을 구상할 때 기훈이 죽는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제가 처음 구상한 결말은, 어떤 식으로든 기훈이 살아남아 승자가 되거나 딸을 만나러 돌아간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집필 과정에서, 그리고 세상을 돌아보며 이 이야기를 그렇게 끝낼 수 없다고 느꼈다. 그런 '행복한 결말'은 지금 세상의 현실과, 기훈이 걸어온 여정과 맞지 않았다.
그래서 미래 세대를 위한 희생을 택한 결말이 더 어울린다고 판단했다. 그 의도를 담기 위해 극 중에 아기 캐릭터를 넣었고, 기훈이 자신을 희생하는 엔딩을 만들게 됐다.
Q. 아기가 죽는 버전도 고려한 적이 있나?
아기를 등장시킨 이유는 희생을 위해서가 아니다. 아기는 미래, 다음 세대, 세상, 그리고 인간의 양심을 상징하는 존재다.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것들이다.
그래서 임산부 캐릭터를 등장시키고, 아기가 태어나는 장면을 넣었다. 아기가 죽는 버전은 아예 고려하지 않았다. 그건 너무 어두운 방향이기도 하고.
또한 아기는 우리가 미래를 위해 욕망을 억누르고, 편의를 포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상징한다. 그런 의미에서 넣은 상징이다.
Q. 기훈의 마지막 말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관객이 전체 문장을 듣지 못하는 것이 왜 중요했나?
사람이란 존재가 정말 정의 내리기 어려운 존재라는 걸 점점 더 깨닫고 있다. 인간은 때로는 희망과 선의로 가득 차 있다가도, 순간적으로 엄청난 탐욕과 이기심에 사로잡힌다.
나는 마지막 말을 미완의 문장으로 남겨서, 그 질문을 관객에게 던지고 싶었다. 각자가 그 문장을 스스로 완성해 보길 바랐다.
기훈이라는 캐릭터도 그 문장을 말로 마무리하기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는 스스로를 희생함으로써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행동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Q.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면, 어느 정도까지 참여하고 싶나?
그게 어떤 종류의 작품인지에 따라 다를 것 같다. 만약 후속 시즌이라면 당연히 제가 이끌고 참여해야겠지. 하지만 미국판처럼 별도의 버전이라면, 아이디어 공유 정도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본다.
직접적으로 깊이 관여할 의도는 없다. 물론 넷플릭스가 요청하고, 내가 참여가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그때 내가 하고 있는 작업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기꺼이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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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암울한 엔딩이 적절한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