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영화제작자 겸 음식평론가 채란 별세.. 향년 84세

홍콩의 유명 음식평론가이자 영화제작자,서예가로도 이름을 알렸던 채란이 지난 25일 향년 84세를 일기로 홍콩 요양병원에서 친척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홍콩 여러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그의 보좌관은 웨이보를 통해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과 함께 그의 뜻에 따라 장례식은 치르지 않았으며 그의 시신은 화장되었다고 전했습니다.
1941년 싱가포르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영화,예술,문학에 관심이 많았으며 14살에 처음 신문에 글을 썼다고 합니다.
이후 일본으로 유학해 영화를 전공했고 뉴욕,서울,바르셀로나,파리,방콕,타이베이 등 여러 곳을 여행한 뒤 1963년 홍콩에 정착해 쇼브라더스 스튜디오,골든 하베스트에서 여러 해 동안 영화 제작자로 참여했습니다.
그가 기획,제작을 맡은 작품들에는 성룡과 함께 했던 <용형호제>,<시티 헌터>,<중안조>,<썬더볼트>,<나이스 가이> 등과 <공작왕>,<아수라>,<일미도인>,<영웅무언> 등 주로 호러 영화들이 있습니다.
그는 '원진협','위사리' 등 인기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영화화 작업에도 참여했던 60년 지기 SF,무협 작가 예광,<황비홍>,<천녀유혼> 음악가 황점과 함께 1989년부터 90년까지 TV 토크쇼도 진행했을만큼 두터운 친분을 유지했으며 이들과 무협소설 대가 김용과 함께 홍콩의 4대 천재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영화 제작 뿐 아니라 음식평론가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는데 지역 신문에 음식 평론을 쓰고 음식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건 물론이고 실제로 프랜차이즈 사업도 성공시킨 바 있습니다. 그가 실제로 운영했던 베트남 쌀국수 매장은 지난 2018년,그의 나이 77세에 시작했음에도 성공했고 같은 해 홍콩식 딤섬을 출시하면서 연간 500만 개 이상 팔리는 히트상품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2023년에 아내를 구하려다 실수로 넘어져 대퇴 경추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한 이후 휠체어를 타고 지내게 되었음에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여전한 음식 사랑을 보여줬습니다.
자녀가 없는 그는 작년에 아내를 떠나보내고 홍콩 바다가 보이는 호텔 스위트룸에서 인도네시아 출신 가정부 모녀 2명,비서,보조,의사,간호사 2명,운전기사 등 8명을 고용해 생활했습니다.
또한 그는 한국과도 인연이 있는데 과거에 여행사를 설립하고 스타 투어 가이드로 활동하며 일본과 한국 노선에 집중하며 한식의 세계화에 이바지한 바 있습니다.
그의 별세 소식에 20여 년 동안 함께 작업했던 성룡을 포함해 진가상 감독,서기,음악가 황점의 딸이자 배우 황우시 등이 추모의 글을 남겼습니다.
Tu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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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점, 김용은 잘 아는데,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면 대단한 분이셨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