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이정재가 말하는 ‘기훈의 선을 넘은 행동’과 <오징어 게임> 시즌 3의 메시지

―― 시즌 3에서 기훈은 시즌 1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잃고, 시즌 2의 희망마저 잃은 채 절망에 빠져 처음으로 자신의 의지로 타인을 죽이게 됩니다. 기훈에게는 처음 있는 ‘선을 넘는 행동’이었는데, 시즌 3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어떤 인상을 받으셨나요?
시즌 3 대본을 읽고 여러 감정을 느꼈지만, 그 감정은 기훈만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인간애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기훈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처럼 행동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시청자분들도 기훈의 행동을 이해하고 공감하실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기훈이 대호(강하늘 분)에게 분노하는 장면은 오히려 안타깝고 불쌍하게 느껴졌습니다. 저 역시 그 ‘선을 넘는 행동’을 연기하며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기훈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최악의 상태에 내몰린 인물이라고 느껴졌기 때문에, 그 감정을 잘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 시즌 3를 준비하며 어떤 방식으로 기훈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갔나요?
크게 보면, 기훈은 언제나 인간적인 선함을 지닌 인물입니다. 시즌 1에서는 그 선함이 더 부각됐고, 시즌 2에서는 선함이 사라졌다기보다는 게임을 멈추기 위한 목표가 더욱 두드러졌다고 생각합니다. 시즌 3에서도 타인을 도우려는 인간애는 계속 드러납니다.
―― 시즌 2, 3의 게임 중 가장 비열하다고 생각한 게임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와 함께, 촬영 당시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시즌 3의 ‘마지막 게임’이 인간의 비열함을 가장 잘 드러낸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열함을 넘어선 잔혹함이 있고,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장면이었습니다. 시청자도 보면서 “사람이 극한 상황에 처하면 저런 선택도 할 수 있구나, 나도 인간이니까 그런 면이 있을지도 몰라”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만큼 매우 현실적이고 설득력 있는 행동들이 등장합니다.
―― <오징어 게임>은 잔혹한 데스 게임이지만, 인간의 선함이 승리하기를 바라는 인간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이번 시즌 3가 단순한 자극 이상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면, 그 핵심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시즌 3에서는 인간의 선택이 얼마나 잔혹할 수 있는지, 반대로 타인을 위한 선택은 어디까지 가능한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극단적인 상황을 통해,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지 생각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즌 1부터 3까지, 엔터테인먼트 요소와 함께 이러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봅니다.
좀 뭐하다 싶네요. 여러모로 아쉽다라는 정도의 표현은
아득히 뛰어넘는 분노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