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O) <28년 후>를 보기 전, <28일 후>와 <28주 후> 리뷰
<28일 후>, <28주 후>
1. 28일 후 (2002)
★★★☆
감독 : 대니 보일
예산 : $7,000,000
매출 : $74,944,637
2. 28주 후 (2007)
★★★
감독 : 후안 카를로스 프레스나딜로
예산 : $15,000,000
매출 : $72,304,524
<28년 후>가 개봉했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그 전 시리즈들을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스토리가 <28년 후>와 관계없다고 할지라도요.)
명성있는 프랜차이즈 영화에 대한 기대가 있었어서 그런 걸까요...
생각만큼 재밌다라는 생각이 들진 않았습니다.
두 영화를 보고 든 생각을 짤막하게 정리해보았습니다.
깔끔하고 수려한 아포칼립스 영화, <28일 후>
제가 <28일 후>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그랬던 건지, 오프닝이 시작되었을때, 살짝 당황스러웠습니다. 2000년대 초 영국 드라마 화면 재질이라고 할까요. 닥터 후를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저같은 영화 초보에게는 색다른 방식의 화면 재질이라서 살짝 놀랐습니다. 적응되는데 꽤 걸렸던 것 같네요. 저예산 영화여서 그랬던 걸까요? 당시 영국 감독들의 연출 방식도 많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연출에서 <바닐라 스카이>가 생각나는 건 왜일까요.
많은 분들이 하시는 말씀인 것 같은데, 이 영화는 보편적인 좀비 영화가 택하는 장르적 법칙을 따라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2002년의 기준을 말한 것이고요. 그 이후에 나왔던 영화들이 <28일 후>를 많이 참고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영화에서 좀비 장르에서의 생존 서사보다는 재난 상황에서 인간의 선택에 집중하는 서사를 활용한 것이 탁월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분노한 감염자들, 좀비의 등장은 단순히 스펙타클과 긴장감의 고조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집중하는 것은 인간의 군상이죠. 그러한 면에서 이 영화는 굉장히 깔끔하면서, 플롯도 매우 다채롭고, 캐릭터들도 잘 설명된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극한 상황에서의 생존이냐, 공존이냐 등의 문제를 다루고 있긴 하지만 캐릭터와 플롯 내에 완전히 스며들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극 중 프랭크의 죽음이나, 셀리나가 살짝 애매한 포지션에 위치해있다는 생각도 들긴합니다. 짐이 군인들을 한명씩 처리하는 장면들도 살짝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호불호가 살짝 갈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제작비의 거의 10배에 달하는 돈을 벌어들였습니다. 저예산 호러 영화만의 느낌을 굉장히 잘 살렸고, 몰입을 끝까지 유지시키는 서사의 방식이 유효했다고 보여집니다. 개봉 당시의 재난 상황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주요하게 작용하여 흥행으로 이어진 걸수도 있고요.
대니 보일이라는 감독이 궁금해졌습니다. 그가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이 살짝 궁금해졌고, 다른 영화들이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대니 보일 감독의 다른 영화들을 잘 안 봐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추천하실 작품이 있으시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스펙타클에만 집중한 영화, <28주 후>
<28일 후>의 거대한 성공 때문이었을까요. <28주 후>는 전편만큼의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초반 설정은 매우 현실적이고 흥미로웠습니다. 영국 정부가 완전히 기능을 상실하고 나토군이
영국 내부에 진입하여 방역을 한다는 설정은 매우 그럴싸하면서 몰입을 유도했습니다. 그 상황안에서
작용하는 캐릭터들도 충분히 설득되었고요.
하지만, 캐릭터들과 플롯이 초반 설정이 열어놓은 수많은 가능성들에 비해 충분히 뻗어나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28일 후>가 생존 서사 안에 인간들을 다루었다면, <28주 후>는 정말 생존 서사와 그에 따른 스펙타클에만 집중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러한 스펙타클이 최악이거나 못봐주겠다 그런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나름대로 재밌었습니다. 그럼에도 "예산이 두배가 늘었더니... 더 보여주고 싶었나?"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물론 <28주 후>는 그렇게 많은 예산이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 후반부 지하철 신은 감독이 <REC>를 재밌게 봤나...?라는 의문이 계속 들었던 것 같네요. 그래서 군대안의 캐릭터도 억지로 가져왔나하는 의문도 들기도 하고요.
초반에 설정해놓은 많은 질문들과 후반에 드러나는 여러 컨셉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아내를 구하지 못하고 나온 남편의 딜레마라던가, 면역 체계를 가지고 있는 아이를 위해 희생하는 주변인들 등의 소재와 컨셉들이 있는데요. 이러한 질문들 또한 극 내에서 충분히 뻗어나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극의 이목을 끌기 위해 초반 제시된 서사의 의문은 후반에는 창작자에 대한 의문으로 변화됩니다.
그러한 점에서 제작비 대비 준수한 흥행 스코어를 기록했지만, 전편 제작비를 생각하면 아쉬울 수 있는 스코어를 기록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많은 분들이 오프닝은 기가 막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십니다. 저도 많이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혹시 좋아하시거나 아는 좀비 영화가 있다면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천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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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저주 안 보셨음 추천드리고...
고전을 보고 싶다면 조지 로메로 감독의 좀비 시리즈 추천합니다. 새벽의 저주도 로메로 감독 영화의 리메리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