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스파이더버스보다 나은 8가지

게임랜트 기사 옮겨봤습니다.

https://gamerant.com/kpop-demon-hunters-things-it-does-better-spider-verse-movies/

같은 제작사(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의 <스파이더버스> 시리즈가 훌륭한 작품들이란 점을 인정하면서...

그 영화들과 비교했을 때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우위인 점들을 나열한 기사예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스파이더버스>보다 더 좋은 작품....이라는 얘긴 아닙니다...^^;

8. 영리한 음악 활용
탁월한 사운드트랙이 스토리 가운데 실제 핵심 역할을 한다

두 편의 <스파이더버스> 영화들이 고퀄리티의 사운드트랙을 자랑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다니엘 펨버튼이 작곡하고, 포스트 말론, 메트로 부민 같은 유명 뮤지션들이 참여한 덕분이다. 하지만 그런 놀라운 사운드트랙조차 여전히 전통적인 방식으로 사용됐는데, 대부분은 백그라운드 뮤직에 머물며 플롯 전개에 직접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음악 팬들이라면 <케이팝 데몬 헌터즈>를 좀 더 즐길 것임이 분명하다. 이 영화의 많은 곡들이 실제 극 중 세계 안에 존재하는 음악이기 때문이다. 영화 속 케이팝 스타들이 음악을 통해 악마를 봉인하는 ‘황금 혼문’이라는 마법 장벽을 만든다는 이야기여서 그러한 설정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다행히도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 역시 환상적인데, 대니 정, IDO, Vince, KUSH 등 유명 한국 아티스트, 프로듀서들이 참여했다.

7. 현실감 있는 액션
칼 등 근접 무기 싸움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완벽

<스파이더버스> 시리즈는 무엇보다도 슈퍼히어로 영화라서, 훌륭하게 연출된 액션 장면들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이 놀랍고도 과장된 초능력을 발휘하는 장면들을 선보인다. 게다가 멀티버스에 관한 영화들이기에 위기감은 더욱 크고, 전투 장면은 훨씬 압도적이다.

물론 그게 문제될 건 없지만, 좀 더 현실감 있는 액션을 선호하는 영화 팬이라면 <케이팝 데몬 헌터즈>가 더 즐거울 것이다. 영화의 세 주인공 루미, 미라, 조이는 주로 검, 곡도, 단검 등 신비한 칼날 무기들을 휘두르며 싸운다. 덕분의 그들의 전투 장면은 눈으로 따라가기 더 쉽고, 거기에 놀라운 안무와 화려한 배경, 중독성 있는 음악이 더해져 있다.

6. 보다 표현력 있는 캐릭터들
멋진 시각적 개그들이 잔뜩 나옴

<스파이더버스> 시리즈는 새롭고 독특하며 실험적인 아트 스타일을 다른 스튜디오들에도 전파하면서 애니메이션 업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두 편의 작품은 섬세한 동작, 화려한 배경, 유려한 움직임, 뛰어난 캐릭터 디자인 등으로 놀라움을 주었다.

<케이팝 데몬 헌터즈>의 애니메이션 퀄리티는 <스파이더버스> 수준의 높은 퀄리티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꽤 탄탄한 편이며, 매우 중요한 한 가지 측면에선 두각을 보인다. 그것은 캐릭터의 표현력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즈>의 아트 스타일은 아시아 애니메이션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이 분명한데, 그 결과 캐릭터들이 온갖 과장되고 웃긴 표현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조이와 미라가 사자 보이즈를 보고 눈에서 팝콘을 쏟아내는 장면은 영화 전체에서 되풀이 되어 나오는 가장 웃긴 개그 중 하나다. 

5. 보다 두드러진 여성 캐릭터들
주요 캐릭터가 대부분 여성들로 구성

<스파이더버스> 시리즈의 캐릭터들, 즉 마일즈 모랄레스, 피터 B. 파커, 심지어 악당인 킹핀, 스팟 등이 모두 잘 묘사되었지만, 유일하게 두드러진 여성 캐릭터는 그웬 스테이시 정도에 불과하다. 물론 그녀의 캐릭터는 대단히 호감이 가며 흥미로운 개인 서사를 가지고 있지만, 속편에서 여성 주역들이 더 나왔으면 하는 필요성을 느낀다.

반면 <케이팝 데몬 헌터즈>는 거의 대부분 여성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되기 때문에 그러한 문제가 전혀 없다. 헌트릭스 멤버인 루미, 미라 조이는 사랑스러운 3인조로서 각자 뚜렷한 개성과 동기를 갖고 있으며, 캐릭터 디자인 면에서도 서로 다른 특색을 잘 보여주고 있다.

4. 여성 관객들에게 보다 어필
여성 애니메이션 팬들은 분명 좋아할 작품

슈퍼히어로 영화들은 현재 세계적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가장 인기 있는 시청각 오락물 중 하나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남성 관객을 주 타깃으로 삼고 제작된 것이 분명하며, <스파이더버스> 시리즈 역시 십대 소년의 시점에서 서사가 전개되기 때문에 예외는 아니다. 물론 그게 문제라는 것은 아니며, 여전히 관객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작품들이다. 

한편 <케이팝 데몬 헌터즈> 역시 남녀노소, 혹은 다른 문화권 사람들도 즐길 수 있지만, 보다 여성 관객을 염두에 두고 제작된 것이 분명하다. 이 영화는 소녀와 여성들이 더 공감할 수 있는 문제와 주제들(자신감, 자존감, 연예계 여성들의 대중적 이미지 등)을 많이 다루고 있으며, 특히 남자보다는 여자들에게 더 어필하는 케이팝 음악에 큰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그러한 경향은 더욱 뚜렷하다.

3. 아시아 문화의 대표성이 더 짙은 작품
한국과 케이팝 전반에 보내는 러브레터 같은 영화

<스파이더버스> 시리즈는 전 세계 다양한 문화를 훌륭히 표현하고 있다. 마일스 모랄레스는 아프리카 미국인와 푸에르토리코계 혼혈, 미겔 오하라는 아일랜드계와 멕시코인 혈통, 파비트르 프라바카르는 가상의 인도 출신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일본이나 한국 같은 아시아 국가에 대한 대표성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페니 파커 정도가 있긴 하지만, 그 캐릭터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패러디에 가깝다. 

본질적으로 <스파이더버스> 시리즈는 다양한 문화의 용광로로서 더 넓은 관객층에 어필할 수 있는데, 이와 다르게 <케이팝 데몬 헌터즈>는 한국 문화를 표현하는 데 집중한다. 현대 한국 문화의 큰 기둥 중 하나인 케이팝을 비중 있게 다룰 뿐만 아니라, 한국만의 신화적 요소들을 여럿 구현하고 있다. 이는 다른 미국산 애니메이션 작품에선 다룬 적 없는 것이다. 게다가 아트 스타일과 몬스터 디자인은 한국의 전통 회화를 떠올리게 한다. 

2. 오리지널 스토리
기존 IP를 기반으로 하지 않은 세계관

현재 서양의 애니메이션 산업(그리고 할리우드 전반)의 문제는 새롭고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영화들은 리메이크, 리부트, 속편, 혹은 기존 IP를 각색한 작품이 주를 이룬다. <스파이더버스> 시리즈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그 두 작품은 마블 역사상 가장 훌륭하고 창의적인 스파이더맨 애니메이션 각색물이지만, 결국 다른 누군가가 만든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반면 <케이팝 데몬 헌터즈>는 설정, 컨셉, 캐릭터, 그리고 세계관까지 모두 독창적인 열정 프로젝트라는 점이 돋보인다. 이는 작품의 장점일 뿐만 아니라, 할리우드의 재능 있는 인재들이 여전히 업계의 다른 이들과 다르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선보일 기회를 얻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만약 <케이팝 데몬 헌터즈>가 소니와 넷플릭스의 기준에서 충분히 성공을 거둔다면, 그 두 회사가 향후 더 많은 오리지널 프로젝트에 투자할 가능성도 있다.

1. 완결된 이야기
팬들이 엔딩을 보기 위해 속편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스파이더버스>의 첫 작품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역대 최고의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았고, 속편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역시 그에 못지 않은 작품으로 나았다. 하지만 1편이 명확한 시작과 결말을 가진 완결된 이야기로 찬사를 받은 반면, 속편은 열린 결말로 인해 크게 비판받았다. 이는 3번째 작품이 개봉될 때까지는 해소되지 않을 문제다. 

물론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그 자체로 여전히 훌륭한 작품이지만,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은 결말로 인해 대부분의 팬들에게 찝찝함을 남겼다. 게다가 시리즈 3편 제작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문제다.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의 팬들에겐 다행스럽게도 그들의 최신작 <케이팝 데몬 헌터즈>에선 그런 문제가 없다. 시작과 끝이 명확한 완결된 이야기로, 두 시간이 채 되지 않는 러닝타임 안에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물론 후속편이나 스핀오프에서 확장될 수 있는 몇몇 요소들이 있지만, 적어도 열린 결말로 끝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