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 me by your name 보고 든 생각의 연장선에서의 Qu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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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l me by your name을 봤을 때 든 생각은 농익은 복숭아 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맨손으로 만지면 잔 가시털이 남아 피부를 찌르고, 농익은 복숭아는 쉽게 물러지고 달콤하다 못해 끈적한 과즙이 가득하며, 과즙은 급기야 술과 같이 사람을 취하게 만들죠.
콜바넴에서의 티모시 샬라메는 그런 복숭아와 같은 이미지를 잘 전달했습니다.(특히 그 복숭아를 괴롭히는 장면은 어떤 의미에서는 가학적인 의미로도 비쳤달까요?)
그에 반해 Queer는 살짝 깨져있는 두리안과 같은 느낌을 줬습니다.
단단하고 사람을 상처입힐 것 같은 껍질은 사람에게 위압감을 주지만 깨져있는 그 틈에서 미묘한 향이 흘러나오며 사람을 유혹하죠.
마침내 그 단단한 껍질을 다 벗겨내면 형용하기 어려운 악취를 풍기지만 그 안에 담긴 그득한 과실은 실로 크리미하고 진한 맛으로 사람을 중독시켜요.
처음 3부를 보면서 어리둥절했던 마음을 곱씹으며 영화의 종반부를 리의 입장에서만 놓고 생각하니 리의 대사가 떠오르네요.
"그저 다정하게만 대해줘, 일주일에 두번정도?"
그 선을 지켰다면 리는 그렇게 외로움에 사무치는 상태로 끝을 맞이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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