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후]가 눈물샘 자극 영화라는 것을 숨긴 이유

대니 보일: “[28년 후]를 눈물샘 자극 영화로 마케팅하는 것에 대한 우려 있었다… 공포 팬들은 ‘너무 많은 리뷰가 울린다고 하면 걱정’”
[28년 후]는 좀비 스릴과 장르적 전환으로 평론가들을 사로잡았지만, 그 장르적 변화는 일반 관객들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되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개봉한 이 속편은 갑작스러운 결말과 예기치 못한 이야기 전개로 관객들을 양분시키고 있다.
[28년 후]는 한 아버지(애런 테일러-존슨)와 아들(알피 윌리엄스) 간의 치열한 좀비 생존 스릴러로 시작되지만, 영화 후반부에는 어머니(조디 코머)와 아들의 영적이고 감정적인 드라마로 변화한다.
하지만 영화 마케팅 어디에서도 관객이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암시는 없었다.
영국 인디펜던트의 대니 보일 인터뷰에 따르면, “당신은 울게 될 것이다. 어쩌면 한 번 이상. 이 플롯의 정서적인 측면은 의도적으로 마케팅에서 숨겨왔다”고 말한다.
보일은 이렇게 덧붙였다.
“기본 팬층은 공포 장르 팬들이고, 너무 많은 리뷰에서 ‘감동적이다’거나 ‘눈물 난다’는 식으로 소개되면 그들이 걱정하거든요. 하지만 사실 첫 번째 영화도 굉장히 감동적이었어요. 예를 들어 브렌던 글리슨이 감염되고 나서 어린 딸에게 도망치라고 말하는 장면 같은 것 말이죠.”
“그래서 (눈물샘 자극 이야기를 숨긴 건) 본능적으로 옳은 결정이에요. 다만 그런 식으로 팔 수 있을지 걱정했던 거죠. 뭐, ‘공포에 질려 울게 될 것이다’ 정도면 괜찮잖아요.”
[28년 후]는 2002년작 [28일 후]로 시작된 좀비 프랜차이즈로, 보일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2007년 속편 [28주 후]는 후안 카를로스 프레스나딜로 감독이 연출했다.
보일은 최근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20여 년 간격으로 공포 영화를 개봉하는 데 따른 차이를 언급했다.
“이제 여성들이 공포 영화 관객의 중요한 일부를 차지하죠. 기억나는 게 있어요. 첫 영화를 만들 때, 꽤 권위 있는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여자들은 이런 영화 안 본다’고요. 우리가 나오미 해리스의 캐릭터를 강조하려고 하던 시기였어요. 그 사람은 여성 관객을 아예 배제하고 말했죠. 이제는 그런 인식이 바뀌었고, 그건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또 이렇게 덧붙였다.
“이 변화가 공포 장르가 계속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일지도 몰라요. 그리고 공포 영화는 여전히 극장에서 공동체적으로 관람하고 싶어하는 장르이기 때문에, 그 경험을 지켜내는 게 중요하죠. 요즘 우리는 점점 스마트폰이라는 기술을 통해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공포 영화는 여전히 사람들이 직접 극장에서 보고 싶어하는 콘텐츠라는 점에서 기념할 만한 일입니다.”
관객들이 “28년 후”의 톤 변화에 열광하거나 거부하는 가운데, 소니는 이 작품을 철저하게 공포 영화로만 마케팅하는 전략을 택했다. 결과적으로 그 전략은 성공했다.
[28년 후]는 북미 개봉 첫 주말에 3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시리즈 사상 최고의 오프닝 성적을 기록했다.
속편인 [28년 후: 본 템플]은 2026년 1월 극장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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