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구아다니노 감독, '화성의 유령들' 21세기 최고 작품중 하나로 꼽아

Luca Guadagnino Names ‘Ghosts of Mars’ One of the Best Films of the 21st Century
루카 구아다니노(‛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아이 엠 러브’)는 오랫동안 예술영화의 우아함과 장르적 스릴 사이를 넘나들며, 종종 한 작품 안에서 그 둘을 조화시켜왔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그의 ‘핫 테이크’는 기록으로 남길 만한 수준이다.
뉴욕타임즈가 요청한 “21세기 최고의 영화 10편” 목록에 구아다니노가 제출한 작품들에는 화양연화와 밀레니엄 맘보가 포함되어 있었다. 매우 강한 선택지다. 왕가위와 허우샤오시엔. 아트하우스의 정수. 마레 지구의 디너파티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정답이다.
그리고 그의 3위로 등장한 영화: 존 카펜터의 고스트 오브 마스.
그렇다. 그 고스트 오브 마스. 2001년에 나온 스페이스-웨스턴-인더스트리얼 메탈 감성의 영화로, 아이스 큐브, 나타샤 헨스트리지, 그리고 아주 많은 붉은 조명이 등장한다. 개봉 당시에는 혹평 일색이었고, 많은 이들이 카펜터의 마지막 창작력이 다한 작품으로 여겼다. 제이슨 스타뎀이 머리카락을 갖고 나온 영화. 대부분의 평론가들이 그냥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치부하고 싶어 하는 영화다. 하지만 구아다니노? 그는 전혀 다른 것을 본 것 같다.
이 이야기를 더 흥미롭게 만드는 건 그의 리스트에 카트린 브레야의 팻 걸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또 하나의 경계를 밀어붙이는 불편한 유럽 영화로, 분위기상 고스트 오브 마스와는 극단적으로 거리가 멀다. 물론 그게 루카라면 두 영화가 “반항하는 신체”나 “억압적 체제 아래 구조의 붕괴” 같은 주제로 대화하고 있다고 여길지도 모르지만.
그가 장난치는 걸까? 글쎄,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다. 게다가 카펜터의 영화는, 심지어 형편없는 작품조차도, 최근 몇 년간 비평적 재조명을 받고 있는 중이다. 어떤 이는 고스트 오브 마스를 오해받은 장르 실험이자, 카펜터가 할리우드에 날린 중지 손가락이라 말할지도 모른다. 또 어떤 이는 그냥 멍청하게 재밌는 영화라 생각할 수 있다. 구아다니노는? 그 영화가 화양연화와 같은 리그에 속한다고 보는 듯하다.
무슨 말을 하든, 그는 확실히 자신의 취향에 헌신하는 사람이다.
이제 우리는 고스트 오브 마스의 4K 크라이테리언 리마스터와 구아다니노의 코멘터리 트랙을 고대할 수밖에 없다.
https://www.worldofreel.com/blog/2025/6/23/luca-guadagnino-says-ghosts-of-mars-is-one-of-the-best-films-of-the-21st-century
Ne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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