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후' 엇갈리는 엔딩에 대한 반응과 그 의미

스크린랜트 기사 옮겨봤습니다.
https://screenrant.com/28-years-later-ending-us-uk-contrast-audience-reaction/
엔딩에 관한 해설이니 당연히 스포일러 주의하세요..^^
“진짜로 말문이 막혔다”
<28년 후> 엔딩에 대한 미국과 영국 관객들의 극명한 반응 차이.
(이하 스포일러 주의)
영국과 미국 관객들은 <28년 후>의 마지막 장면에 대해 매우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영화는 <28일 후> 시리즈의 3번째 작품으로 분노 바이러스가 영국 전체를 황폐화시키고 포스트 아포칼립스 황무지로 만든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28년 후>의 결말은 기괴한 방향 전환을 한다. 어린 생존자 주인공 스파이크(알피 윌리엄스)가 형형색색의 컬러풀한 운동복을 입고서 다들 자신들의 이름을 ‘지미’라고 하는 사이비 신도들과 만나는데, 그들은 가라데 동작으로 좀비들을 해치운다. 그리고 그들을 이끄는 리더는 지미 크리스탈 경(잭 오코넬)이란 인물이다.
이 엔딩은 극적인 톤 변화와 더불어, 영국 대중문화의 숨겨진 레퍼런스로 인해 관객들의 반응이 극명하게 갈린다. SNS에서 상당수의 미국 관객들은 그 엔딩이 <파워레인저>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영화 초반부에 스파이크가 <파워레인저> 장난감을 갖고 노는 장면과 연결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국인 혹은 영국 문화에 익숙한 이들을 결말의 의미가 더 명확하고 더 불길하다고 생각한다. 아래는 그러한 반응들의 일부다.
Tony Johns는 <더 보이즈>의 홈랜더가 넋을 잃고 화면을 보는 움짤을 올리고서, “<28년 후>가 파워레인저 장면으로 끝날 때 모두의 반응”이라는 글을 적었다.
https://x.com/WhyGarth/status/1936073901853098106
Blank도 파워레인저 움짤을 올리면서 “뜬금없이 나온 <28년 후> 엔딩”이라고 적었다.
https://x.com/jrgigl/status/1935940084404305952
Cameron Box는 “<28년 후>의 엔딩은 내가 본 영화 중 가장 충격적인 톤 변화 중 하나다. 솔직히 좀 놀라웠다.”고 했다.
https://x.com/CameronBoxy/status/1936110700436635707
Jay Thomas는 이 장면에 대해 “진짜로 말문이 막혔다. 너무 웃기고 졸라 기괴하다”고 했다.
https://x.com/GroundhogJay_/status/1936134546011177440
Mauricio La Plante는 파워레인저 해석에 반박하면서, 밝은 얼굴과 어두운 얼굴의 ‘미스터 인크레더블’ 이미지를 나란히 올렸고 “지미 새빌을 모르는 사람이 본 <28년 후> 결말 vs. 지미 새빌을 알고 난 뒤의 <28년 후> 결말”이라는 글을 적었다.
https://x.com/mslaplantenews/status/1936258674248569182
Robert Daniels는 “영국 대중문화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을 구분 짓는 장면”이라고 하면서 “영화 전체 중 가장 소름끼치는 장면일 수도 있다”고 했다.
https://x.com/812filmreviews/status/1936110821106438607
Alex MacKay는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가 웃다가 갑자기 정색하는 움짤과 함께 “미국인들은 이 결말을 엉뚱한 파워레인저 오마주로 보지만, 영국인 관객은...”이라고 적었다.
https://x.com/alexmackay72/status/1936216474516881418
Wajahat Ali는 관객들에게 “영화 초반에 아이들이 뭘 보고 있었는지 주목한다면 엔딩이 더 잘 이해될 것이다.”라면서, 초반에 아이들이 <텔레토비>를 보던 중 좀비들이 들이닥친 것을 지적했다.
https://x.com/WajahatAli/status/1936211102536253636/history
<28년 후> 결말의 의미
지미 새빌은 누구인가?
이러한 반응에서 알 수 있듯, 반응 엇갈리는 이 엔딩은, 단지 <28년 후> 속편에 나올 특이한 캐릭터 집단의 등장을 알리는 설정 이상의 훨씬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영국 대중문화에 익숙한 이들은 ‘지미 크리스탈 경’이라는 캐릭터가 영국의 악명 높은 방송인 지미 새빌을 참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미 새빌은 생전에 수백 건의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로, 영화 속 캐릭터와 이름, 외모 등 전체적인 분위기가 유사하다.
감독 대니 보일과 각본가 알렉스 가랜드는 지미 크리스탈이 실존 인물 지미 새빌을 모티브로 한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니 보일 감독은 최근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그 캐릭터의 행동은 “불완전한 기억을 왜곡하고 거기에 집착한 뒤, 추종자들을 위한 이미지로 재창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러한 기억의 조각들은 지미 새빌 만큼이나 <텔레토비>, <파워레인저>, 전쟁 영화들, 그리고 기타 대중문화 등과 관련 있을 수도 있다.
<28년 후>의 엔딩 반응에 대한 우리의 견해
지미 경과 그의 사이비 신도들은 영화의 주제를 더욱 부각시킨다.
지미 크리스탈 경이라는 캐릭터의 의도가 무엇이든 간에, 관객들의 반응 차이는 <28년 후>가 철저히 영국적인 이야기임을 강조한다. 영화 전반에 걸쳐서 영국의 정체성이라는 주제가 얽혀 있는데, 특히 조디 코머가 연기한 캐릭터 아일라(Isla)는 영국 제도(British Isles)를 상징하는 이름이며, 그녀의 죽음은 영국 문화와 역사의 붕괴를 상징하는 듯하다. 이러한 붕괴는 영화 곳곳에 편집으로 삽입된 전쟁 장면 영상의 어렴풋한 기억과 다양한 대중문화 장면들, 그리고 지미의 사이비 집단이 보여주는 전반적인 미학에도 반영돼 있다.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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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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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봤습니다.

영화의 결과 너무 다르고, 영화 내내 이끌어왔던 분위기에 비해 너무 튀어서...사족처럼 느껴졌어요





거기다 3부작의 두번째를 암시하는 결말이라 약간의 에피소드 같은 느낌도 있었구요
아쉽다면 차라리 쿠키처럼 엔딩 크레딧 중간이나 끝에 넣었으면 좀더 나았을거 같긴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