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 “<죠스> 촬영 중 심장마비인 줄 알았다”..50년 만의 고백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자신의 출세작 죠스 제작 당시 겪었던 정신적 고통을 새 다큐멘터리 <Jaws @ 50: The Definitive Inside Story>를 통해 고백했다. 그는 26세의 나이에 막대한 예산과 제작 부담을 짊어지고 촬영을 이끌면서 “완전히 무너졌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당시 죠스는 예산을 초과하고 일정은 100일 이상 지연되었다. 기계 상어는 바닷물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배우 로버트 쇼는 음주 문제로 촬영을 수차례 중단시켰다. 바다에서 진행된 촬영은 더욱 극심한 스트레스를 가중시켰고, 감독은 “모든 배우와 스태프의 좌절이 내 어깨에 얹혀 있었다”고 회상했다.

촬영이 끝난 뒤 스필버그는 “숨이 막히고 몸이 떨리는 공황 발작을 겪었다”며, “심장마비인 줄 알았다”고 밝혔다. 그는 죠스 이후 수년간 악몽에 시달렸으며, 촬영이 끝났음에도 자신은 여전히 그 현장에 갇혀 있었다고 말했다.

한동안 그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투어에 전시된 오르카호를 몰래 찾아가 배 안에 숨어 울곤 했다고도 전했다. “울 이유는 없었지만, 그 경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오르카는 내게 일종의 치료 도구였다”고 덧붙였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스필버그의 고통뿐 아니라 수많은 촬영 뒷이야기와 카메라 연출, 편집 방식에 대한 스티븐 소더버그 등의 해설도 함께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