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4
  • 쓰기
  • 검색

<28년 후> “뜬금없는 그 인물? 사실은 3부작 핵심”

카란 카란
3682 3 4

Danny-Boyle-and-Alex-Garland-Split-Getty-H-2024-1.webp.jpg

 

ㅡ 이 시리즈를 다시 쓰게 된 계기는?
알렉스 가랜드: 대니랑 이 시리즈에 대해 오랜 시간 자주 얘기했어요. <28일 후>는 단순히 사라지는 영화가 아니라, 영화계나 우리 머릿속에 계속 남아 있었거든요. 코로나 이후에 한번 각본을 써봤는데 그 버전은 너무 진부했어요. 하지만 그 실패 덕분에 더 넓고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었고, 결국 지금의 큰 이야기 구조가 떠올랐죠. 그게 우리가 “이거다” 싶었던 순간이었어요.

ㅡ 코로나가 시나리오에 영향을 줬나요?
알렉스 가랜드: 초기 각본은 사실 코로나와는 큰 관련이 없었어요. 바이러스를 무기화하는 클리셰에 빠졌죠. 그건 흔한 접근이고, 잘 만들면 멋질 수 있지만..제가 쓴 버전은 좀 게을렀던 거 같아요. 저랑 대니는 영화에 있어서 ‘다른 영화에 반응하는 게 아닌, 세상에 반응하는 방식’을 더 선호해요. 그래서 코로나가 이 영화에 영향을 준 건 맞지만, 주제나 중심축은 아니에요.

ㅡ 작품 속 고어와 노출 장면에 대해 스튜디오에서 제재는 없었나요?
대니 보일: 약간의 의견 조율은 있었지만, 톰 로스먼(소니 픽처스 회장)이 큰 지지를 해줬어요. <28일 후>는 저예산이었지만 성공했고, 그걸 바탕으로 야심 찬 3부작에 투자했죠. 공포 장르라면 당연히 강한 임팩트를 주는 게 중요하고, 저희는 그걸 자연 풍광과 아이들의 순수함에 대비시키면서 최대한 밀어붙였어요. 스튜디오도 이 접근에 지지했어요.

ㅡ 잭 오코넬이 연기한 '지미 크리스털' 캐릭터는 어떻게 탄생했나요?
알렉스 가랜드: 지미는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라, 이 시리즈 전체의 핵심 주제를 상징하는 존재예요.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미래보다 과거에 집착하는 시대죠. 그런데 그 과거는 항상 있는 그대로 기억되는 게 아니에요. 우리는 기억을 선택적으로 왜곡하거나, 어떤 건 잊고 어떤 건 미화하곤 하죠. 지미라는 인물은 바로 이런 집단 기억의 왜곡, 망각, 왜곡된 향수가 뒤섞인 결과물이에요. 그가 등장하는 세계와 공동체 역시 그런 왜곡된 기억들 위에 세워졌죠. 그래서 지미는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현재 우리가 과거를 대하는 방식 자체를 비추는 거울이에요. 그게 바로 이 시리즈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핵심 중 하나예요.

ㅡ 아이폰 촬영에서 가장 까다로웠던 장면은?
대니 보일: 유튜브에선 보여줄 수 없어서 아쉬운데, '알파'가 기차에 뛰어드는 장면이 있어요. 그의 나체와 스웨덴 출신 에릭에게 가한 행위가 한 숏에 담기거든요. 이 장면이 우리가 카메라를 어떻게 쓰고 싶은지 가장 잘 보여주는 예예요. 솔직히 영화 홍보에도 쓰고 싶었는데, 수위 때문에 극장에서만 보실 수 있어요. 그만한 가치가 있는 장면이에요.

ㅡ 킬리언 머피와 다시 작업한 소감은?
대니 보일: 이번 영화의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니아 다코스타가 연출한 2편에도 짧게 출연해요. 그게 큰 스포일러는 아닐 거고요. 3편에선 주요 캐릭터로 중심을 잡을 예정이에요. 그와 잭 오코넬, 랄프 파인즈의 이야기로 이어질 거예요.

ㅡ 3편은 현재 어떤 상태인가요?
알렉스 가랜드: 대본은 아직 없어요. 이야기와 구조, 큰 그림은 잡혀 있는데 글로 쓰진 않았어요. 이 3부작은 서로 분리된 이야기이면서도 인물이나 주제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돼요. 이건 TV 시리즈 작업 방식과 닮아 있어요. 일단 전체 틀은 있지만, 현장 촬영에서 배우들과 함께 발견해나가는 게 많아요. 그래서 지금은 1, 2편의 흐름을 보고, 거기서 무엇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지켜보는 중이에요.

ㅡ 스튜디오 환경에서의 공포 영화 제작, 예전과 달라진 점은?
대니 보일: 예전엔 “공포 영화는 여성 관객이 안 본다”는 말을 실제로 들은 적 있어요. <28일 후> 당시 나오미 해리스 캐릭터 비중 얘기할 때였죠. 하지만 지금은 여성 관객이 공포 장르의 주요 층이 됐고, 이건 아주 바람직한 변화예요.그리고 이건 공포 장르가 여전히 ‘극장에서 함께 보는 경험’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이유 중 하나라고 봐요. 우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혼자 소통하고 세상을 소비하는 데 익숙해졌지만, 공포 영화는 여전히 사람들과 어둠 속에서 함께 보는 데서 오는 해방감이 있어요. 이건 과소평가돼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3

  • 사라보
    사라보
  • 갓두조
    갓두조
  • golgo
    golgo

댓글 4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2000년대 초 아직 지미 새빌이 영국에서 성범죄자가 아니어서 이미지 좋을 때 지미를 알던 아이가 자라서 지미를 따라한다는 게... 뭔가 설정이 있지 않을까 싶었죠 

15:12
25.06.20.
profile image
카란 작성자
golgo
2편에서 어떻게 다룰지 진짜 궁금해요
15:42
25.06.20.
profile image 2등
그래.. 뭐 마지막 장면에 대한 떡밥 잘 회수하길 바란다..
01:14
25.06.21.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올여름 바쁜 패드로 파스칼 3 단테알리기에리 2시간 전15:53 605
HOT <84제곱미터> imdb 현재 점수 2 선선 2시간 전16:14 561
HOT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제1장' 일본 리뷰 "... 6 golgo golgo 7시간 전10:27 2004
HOT 판타스틱4:새로운 출발 시사회 SNS후기 모음 6 Augustday 8시간 전10:16 1670
HOT 콜드플레이 공연 중 불륜 커플 풍자한 AI짤 모음 6 golgo golgo 3시간 전15:25 909
HOT 귀멸 무한성 개봉 첫날 흥행 기록 1위 2 GI 4시간 전14:03 506
HOT 이상한 집 보고왔습니다 후기 3 카스미팬S 4시간 전13:51 508
HOT [넷플릭스] 2025년 8월 전반기 종료 예정작 2 deskiya deskiya 5시간 전12:58 909
HOT 스튜디오카날,빅토르 위고 소설 '레미제라블' 새 ... 3 Tulee Tulee 6시간 전12:25 462
HOT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 첫 소셜 미디어 반응 4 드래곤 6시간 전12:04 1920
HOT (DCU) 제임스 건이 밝힌 DCU 9가지 소식 9 applejuice 7시간 전11:25 1963
HOT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제1장> 일본 역대 최단기간 2... 3 중복걸리려나 7시간 전11:08 812
HOT '84제곱미터' 로튼토마토 리뷰 3개 6 golgo golgo 7시간 전11:07 1280
HOT (ㅎㅂ) 샤론 스톤 누님 최근화보 8 NeoSun NeoSun 7시간 전10:43 8864
HOT 넷플릭스 CEO, '케이팝 데몬 헌터스' 자랑스럽다 3 드래곤 7시간 전10:38 1456
HOT ‘노바디 2‘ 특별관 포스터들 2 NeoSun NeoSun 8시간 전10:16 510
HOT (DCU) 영화 서전트 록은 여전히 개발중 1 applejuice 8시간 전09:30 528
HOT 마진콜(2011)은 금융 스릴러로 수작이었죠. 2 단테알리기에리 9시간 전09:10 479
HOT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제1장' 주제곡 음원 2 golgo golgo 9시간 전08:55 454
HOT '전지적 독자 시점' 나나 액션 장면 공개 8 golgo golgo 9시간 전08:35 2343
1182997
image
NeoSun NeoSun 6분 전18:20 40
1182996
image
Sonatine Sonatine 22분 전18:04 95
1182995
image
토루크막토 27분 전17:59 137
1182994
image
하드보일드느와르 56분 전17:30 394
1182993
image
hera7067 hera7067 1시간 전17:19 85
1182992
image
hera7067 hera7067 1시간 전17:18 204
1182991
image
e260 e260 1시간 전17:07 191
1182990
image
e260 e260 1시간 전17:06 171
1182989
image
e260 e260 1시간 전17:05 188
1182988
image
hera7067 hera7067 1시간 전16:50 87
1182987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2시간 전16:26 145
1182986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16:18 107
1182985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16:17 110
1182984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16:15 99
1182983
image
선선 2시간 전16:14 561
1182982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16:03 112
1182981
image
단테알리기에리 2시간 전15:53 605
1182980
normal
리오리오리오리오 2시간 전15:51 400
1182979
image
선선 2시간 전15:51 326
1182978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5:26 399
1182977
image
golgo golgo 3시간 전15:25 909
1182976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14:42 118
1182975
normal
GI 3시간 전14:40 269
1182974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14:27 296
1182973
image
hera7067 hera7067 4시간 전14:22 128
1182972
image
hera7067 hera7067 4시간 전14:18 122
1182971
image
hera7067 hera7067 4시간 전14:07 157
1182970
image
GI 4시간 전14:03 506
1182969
image
카스미팬S 4시간 전13:51 508
1182968
normal
totalrecall 4시간 전13:27 551
1182967
normal
마크월버그 마크월버그 5시간 전13:09 678
1182966
image
deskiya deskiya 5시간 전12:58 909
1182965
normal
쿠니미히로 쿠니미히로 5시간 전12:55 642
1182964
image
Tulee Tulee 6시간 전12:25 409
1182963
image
Tulee Tulee 6시간 전12:25 4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