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판 <드래곤 길들이기>, 백파이프부터 페로 제도까지..디테일에 집착한 제작진의 리얼리즘

드림웍스의 2010년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는 그 자체로도 실사 영화를 연상케 할 만큼 시네마틱한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리고 2025년, 팬들에게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이 시리즈가 마침내 실사로 돌아왔다.
연출은 애니메이션 3부작을 이끌었던 딘 데블로이스 감독이 직접 맡았으며, 음악은 원작의 전곡을 작곡한 존 파월이 다시 참여했다. 파월은 “기존 음악의 구조와 정서를 유지하되, 실사에 맞는 밀도와 리듬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엔 실제 백파이프 연주자인 론 맥두걸이 참여해, 생생한 음향을 더했다.
영화는 부족의 전통에 반기를 든 어린 바이킹 히컵(메이슨 템즈)과 전설적인 드래곤 사냥꾼인 아버지 스토이크(제라드 버틀러) 사이의 갈등, 그리고 드래곤과의 우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감독과 파월은 이 부자 관계를 표현하는 테마곡 'He’s Not That Boy'를 중심으로 감정선을 구축했다.
의상 디자이너 린지 휴는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 이미지와 현실적 질감을 조화롭게 구현하려 했다. 히컵의 경우 자연스러운 녹색과 차분한 톤으로 정체성을 표현하면서도, 자수와 직조를 활용해 가까이서 보면 섬세한 디테일이 드러나도록 설계했다. 스토이크의 복장은 무게감과 존재감을 위해 양털, 가죽, 헬멧, 검, 방패 등을 여러 겹으로 쌓아 구성되었으며, 일부는 3D 프린트 기술도 활용됐다.
영화의 주요 촬영지는 페로 제도로, 미술감독 도미닉 왓킨스는 “중심 마을인 버크를 페로 제도 안의 실제 섬을 모델로 삼아 구축했다”고 밝혔다. 그는 “짙은 녹색, 녹슨 철색, 옥수수색 등 실제 섬에서 본 컬러 팔레트를 마을 전체에 적용했다”며, 리얼리티와 생동감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바이킹들의 드래곤 혐오를 시각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건물 외벽과 처마 등에 용 조각과 상징을 배치했으며, 드래곤 경기장은 100년 전 벨파스트 항에 가라앉아 화석화된 아이언우드 목재를 인양해 사용했다. 이 재료들은 무게가 상당해 대형 크레인으로 옮겨야 했고, 주 무대에 자연스럽고 낡은 질감을 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기존 애니메이션의 정체성을 존중하면서도, 음악·의상·세트 디자인 등에서 현실감을 더해 새롭게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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