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 “영화가 흥행에 실패해도 괜찮다”..배우로서의 담담한 철학

영화 <쥬라기 월드> 시리즈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는 배우로서뿐 아니라 <만달로리안> 등 <스타워즈> 드라마 시리즈의 연출자로도 활약하며, 아버지 론 하워드 감독처럼 다양한 영역에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그녀는 흔히 ‘2세 배우’로 불리지만, 단순한 유명 감독의 딸이라는 정체성에 머무르지 않는다. 영국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하워드는, 유명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덕분에 작품의 흥행 여부에 연연하지 않는 자세를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
“저는 늘 ‘유명한 누군가의 자녀’로 자라왔기 때문에, 늘 중심에 서 있지 않아도 괜찮다는 감각이 익숙해요. 예를 들면 누군가가 등장해 모두가 흥분하는 순간, 그 ‘누군가’는 언제나 론 하워드였죠. 그 주목의 대상은 빨간 머리의 어린 브라이스가 아니었어요. 그래서 전 한 발짝 물러서서, 다른 누군가에게 중심을 내어주는 게 자연스럽고 편안하다고 느껴요”
브라이스는 책임을 혼자 떠안기보다는, 작품 전체를 한 발짝 떨어져 바라보는 데 익숙하다. 영화 <아가일>처럼 흥행이 부진한 경우에도 충격을 받는 법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저는 그냥 배우일 뿐이고, 감독의 비전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에요. 영화가 기대만큼 잘 되지 않아도 실망할 일이 별로 없죠. 왜냐하면 그것은 제가 직접 만든, 제 것이 아니니까요”
이 같은 담담한 자세는 아버지 론 하워드조차 놀랄 정도라고 한다. 그녀에 따르면, 아버지는 감독이라는 위치에서 작품에 대한 감정적 부담을 많이 짊어져 왔다. 특히 브라이스가 11세였던 1992년, 론 하워드 감독이 연출한 <파 앤드 어웨이>가 흥행 참패를 겪었을 때 그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때 론 하워드는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고, 이스트우드는 다음과 같은 말을 건넸다고 한다.
“로니, 커리어란 마치 TV 시리즈 같은 거야. 총 24화가 있다면 잘 안 되는 에피소드도 있고, 쓸만한 에피소드도 있고, 잊히는 에피소드도 있을 수 있지. 그 중 진짜 강렬하게 기억될 에피소드가 다섯 편쯤 남는 거야”
브라이스는 언젠가 장편 영화를 직접 연출하고 싶다는 생각을 품고 있지만, 지금은 <스타워즈>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에서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경험을 쌓고 싶다는 현실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
“<스타워즈>는 거대한 프랜차이즈라서 확실한 가이드라인이 있어요. 지금의 저에게는 그런 울타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녀는 과거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으로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실제 인터뷰에서도 밝고 쾌활한 모습으로 인상 깊은 모습을 남겼다. 작품 이야기를 하며 아이처럼 열정적으로 말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았고, <스타워즈>의 향후 전개에 대해 묻자 이렇게 들뜬 목소리로 답했다.
“지금은 말하자면 ‘파브로 유니버스’가 점점 확장되고 있어요. 저는 존 파브로를 정말 신뢰하거든요. 어쨌든 진짜 어마어마한 게 오고 있어요! 와아아아~! 진짜 너무 흥분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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