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해밀턴이 말하는 <F1 더 무비>

— 레이싱은 당신 삶의 중심이었습니다. 영화 <F1 더 무비>를 만들면서 이 스포츠에 대해 새롭게 배운 점이 있나요?
어릴 적부터 레이싱을 사랑했어요. TV로 경기를 보면 경주나 피트스톱 정도만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훨씬 많은 이야기가 있죠. <F1> 영화에서는 그 감정과 드라마, 인물들의 갈등, 그리고 언더독 스토리까지 담겨 있어요. 이건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에요. 사람들의 삶이 달려 있는 무대죠.
— <F1> 촬영을 위해 특별히 개발된 카메라 기술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70~80년대에는 선수들이 거대한 헬멧 카메라를 쓰고 뛰었지만, 지금은 애플의 뛰어난 팀과 함께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관객이 진짜 경주 속에 들어온 듯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했어요. 전 세계에 수십억 인구가 있지만, 포뮬러1을 실제로 경험하는 건 단 20명뿐이죠. 이 영화는 관객에게 그 느낌을 전달해주고 싶었어요. F1 머신을 타는 건 마치 바퀴 달린 전투기를 조종하는 것 같아요. 몸이 정말 혹사당하거든요.
— 메르세데스 팀을 떠나 페라리로 이적한 올해, 영화까지 동시에 공개되는데 부담은 없었나요?
모든 게 새롭게 시작되는 해예요. 하지만 조 코신스키 감독과 제리 브룩하이머 같은 전설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정말 많은 걸 배웠어요. 영화 제작의 뒷면에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죠. 저는 원래 영화와 시리즈 보는 걸 좋아해서, 이런 액션감 넘치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어 정말 설렜어요.
— 이처럼 여러 분야를 병행하는 와중에, 어떻게 집중력을 유지하나요?
시간이 지나면서 집중하는 법을 배웠어요. F1 그랑프리에 가면 정신없죠. 하지만 중심을 잃지 않아야 해요. L.A.에 가면 제리 사무실에 들르고, 조의 스튜디오에서 스크립트와 대사 하나하나를 확인하며 레이서다운 디테일을 살렸어요. 기어 변속음, 스위치 소리까지 다 녹였죠. 한스 짐머도 직접 만나 작업 과정을 지켜봤고요. 감정적으로도 정말 롤러코스터 같은 시간이었어요.
— Mission 44('차별 없는 교육 기회'와 '포용적인 사회'를 위해 설립한 사회변화 재단)와 다양성·형평성 이슈에 지속적으로 힘을 쏟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어릴 때는 '넌 이거 하나만 잘해야 해'란 말 많이 들었어요. 저는 창의적인 사람이었지만, 레이싱에 집중하다 보니 많은 걸 억눌러야 했죠. 나이가 들면서 다양한 창의적 활동에 눈을 떴고, 그게 제 자신감을 많이 키워줬어요.
특히 패션은 제게 큰 변화를 줬어요. 멋지게 차려입은 날에는 진짜 자신감이 생기거든요. 협업을 통해 제 안에 있던 감각이나 생각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처음에는 레이싱만 했지만, 뭔가 허전했어요. 포뮬러1이라는 꿈을 이뤘는데도요. 그래서 균형을 찾아야 했어요. 여전히 우승이 목표이지만, 그 외에도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기 시작했죠.
— <F1> 캐릭터 설정에도 깊이 관여했다고 들었습니다.
제리와 조에게 말했어요. 이 영화는 단지 현재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미래의 F1을 그려야 한다고요. 그래서 극 중에는 여성 엔지니어가 메인으로 등장해요. (캐리 콘던 분) 영화 속 피트스톱에서 여성을 보는 건 처음일 거예요. 젊은이들이 이걸 보고, 성별이나 종교에 상관없이 “나도 할 수 있어”라고 느끼길 바랐어요. 그게 제가 가장 기여하고 싶었던 부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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