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건의 <슈퍼맨>, DC의 미래를 여는 첫 열쇠

새 시대의 클라크 켄트부터 렉스 루터까지, DCU의 방향성이 담긴 첫 장
오는 7월 11일 개봉을 앞둔 제임스 건 감독의 <슈퍼맨>은 DC 스튜디오의 재편 이후 처음 선보이는 극장용 장편 영화다. 새롭게 캐스팅된 데이비드 코렌스웻은 크리스토퍼 리브와 헨리 카빌의 중간 지점을 떠올리게 하는 클래식한 인상과 쥴리어드 출신다운 연기력으로, 전통적 이미지의 슈퍼맨을 현대적으로 계승한다.
건 감독은 이번 <슈퍼맨>이 단순한 ‘히어로 액션’이 아니라 “선함을 조롱하고 평가절하하는 시대에 진심으로 착한 인물을 다루는 이야기”라고 강조한다. “그가 하늘을 날고, 건물을 들어올리고, 레이저를 쏘는 건 부수적일 뿐”이라는 설명처럼, 이번 슈퍼맨은 인간성과 가치관 중심에 방점을 둔다.
코렌스웻의 슈퍼맨: 클래식한 외형, 깊어진 내면
<슈퍼맨>은 ‘마스크 없이 진실을 말하는 존재’라는 캐릭터 정체성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이번 영화는 클라크 켄트와 슈퍼맨, 그리고 자신을 완전히 이해하는 소수의 사람 앞에서만 드러나는 ‘제3의 자아’를 다룬다. 이 복잡한 내면은 연인 로이스 레인(레이첼 브로스나한)과의 관계를 통해 구체화된다.
두 사람은 영화 초반부부터 약 3개월째 연애 중이라는 설정이다. 클라크는 로맨틱한 기념일 저녁을 준비하지만, 로이스는 클라크가 슈퍼맨임을 알기에 그가 쓴 기사에 대해 윤리적 문제를 지적한다. 이에 클라크는 슈퍼맨으로서 인터뷰를 수락하고, 로이스는 이를 진심으로 받아들여 날카롭게 질문한다. 이 장면은 두 캐릭터의 가치관 차이, 서로에 대한 애정, 그리고 슈퍼히어로 세계에서의 ‘진실’에 대한 태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렉스 루터와 신기술 시대의 악역
렉스 루터는 이번 영화에서 전통적인 악당이라기보다는, 테크 자본과 권력의 정점에 선 존재로 재해석된다. 니콜라스 홀트가 연기하는 루터는 근육질의 몸과 냉철한 카리스마로 슈퍼맨의 강력한 대척점에 서 있다. 그는 루터코프의 수장으로, 엔지니어, 울트라맨, 이브 테스마커 등 다양한 인물을 자신의 영향권 아래 둔다.
특히 엔지니어(마리아 가브리엘라 데 파리아)는 나노 기술을 통해 몸을 자유자재로 변형하며, 루터의 철학에 헌신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루터와의 관계에 대해 배우는 “서로에게 존경심이 있지만, 어쩌면 은근한 감정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으나, 영화에서 직접적으로 묘사되지는 않는다.
저스티스 갱과 메타휴먼 세계관
이번 영화에는 ‘저스티스 갱’이라 불리는 세 명의 히어로—호크걸(이사벨라 메르세드), 그린랜턴 가이 가드너(네이선 필리언), 미스터 터리픽(에디 가테지)—도 등장한다. 이들은 모두 각기 다른 방식으로 슈퍼맨과 교류하며, DC의 넓은 세계관을 뒷받침한다.
가이 가드너는 충동적이고 거침없는 성격의 그린랜턴으로, 슈퍼맨에게도 맞설 기세를 보인다.
미스터 터리픽은 무신론자이자 천재 과학자로, 정의를 과학으로 구현하려는 인물이다.
호크걸은 미스터리한 전사로, 영화에서는 많은 정보를 드러내지 않지만 향후 시리즈를 위한 복선을 품고 있다.
각 인물은 영화 이후 DCU의 다른 시리즈(<피스메이커> 시즌2, <랜턴즈>, <어소리티>)와도 이어질 예정이다.
세계관의 현실성: 슈퍼맨과 국제 갈등
이 세계의 사람들은 이미 수백 년 동안 메타휴먼의 존재를 알고 있다. 영화에서 슈퍼맨은 가상의 국가 보라비아와 자르한푸르 간의 분쟁 중 민간인을 구하려다 외교 문제에 휘말리고, 미국 정부의 견제 대상이 된다. 슈퍼맨은 어떤 권력에도 휘둘리지 않는 정의를 상징하며, 로이스와의 대화 속에서 그 가치관이 더욱 부각된다.
다음 단계와 ‘정의의 시작’
<슈퍼맨> 이후 DCU는 <슈퍼걸: 우먼 오브 투모로우>(2026)를 포함해 다양한 프로젝트로 이어진다. 현재는 <배트맨>, <원더우먼>의 새로운 배우가 캐스팅되지 않았지만, 제임스 건은 이들이 “가장 중요한 네 명”임을 언급하며, 각각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확장 중이라 밝혔다.
<저스티스 리그>에 대해서는 “아직 없다. 하지만 당연히 생각은 하고 있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코렌스웻 역시 “그런 제안이 오면 기쁘게 수락하겠지만, 너무 앞서 나가진 않겠다”며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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